사신성황당 현판

한국무속신앙사전
사신성황당(使臣城隍堂)에 보관되어 있던 나무 [현판](/topic/현판). 사신당무신도 부 현판(使臣堂巫神圖 附 懸板)은 2005년 2월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27호로 지정되었다.
definition
사신성황당(使臣城隍堂)에 보관되어 있던 나무 [현판](/topic/현판). 사신당무신도 부 현판(使臣堂巫神圖 附 懸板)은 2005년 2월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27호로 지정되었다.
mp3Cnt
0
wkorname
양종승
정의사신성황당(使臣城隍堂)에 보관되어 있던 나무 [현판](/topic/현판). 사신당무신도 부 현판(使臣堂巫神圖 附 懸板)은 2005년 2월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27호로 지정되었다.
내용사신성황당은 서울 지역의 대표적인 신당(神堂)으로서 서울 서쪽 지역 거주민들의 안녕을 꾀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던 민중의 안식처였다. 사신성황당에서는 오래전부터 국가의 안녕을 위하는 거대한 굿을 거행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중국 사신이 오갈 때 큰굿을 하였던 곳이다. 사신서낭당은 원래 서대문)구 홍제동 고개 말 바위 아래쪽(현재 청구[아파트](/topic/아파트) 앞 쪽)에 있었는데 도로 확장으로 인해 건너편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앞으로 옮겨졌다. 그러다가 그 자리에 빌라를 짓게 되자 불광동의 불광사 앞으로 옮겨졌다. 불광사 앞에서 다시 서울시 은평구 진관외동 272[번지](/topic/번지)로 이주하였다가 은평 뉴타운 개발로 인해 새로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같이 사신성황당은 도심 개발 논리에 밀려 이리 저리 옮겨 다니다 결국 오늘에 이르렀다.

사신성황당에는 무속의례를 베푸는 신당(神堂)과 함께 맹인들이 [독경](/topic/독경)을 하였던 경당(經堂)이 함께 있었다. 이 곳의 경당은 서울 지역 맹인들에 의해 가장 선호되었던 독경의식의 본거지였다. 명성황후도 이곳 경당에서 맹인들을 시켜 기복행위를 베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신성황당이 궁중과 관련된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고종과 명성황후, 왕대비, 세자, 세자빈 등을 위해 봉축을 올린 내용이 나무 [현판](/topic/현판)에 새겨져 전하고 있다.

사신성황당에 보관되어 있던 나무 현판은 이곳의 무신도들과 함께 2005년 2월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 제27호로 지정되었다. 사신성황당 나무 현판의 원문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속신앙 사신성황당 현판](/upload/img/20170106/20170106155819_t_.jpg)

현판의 내용을 살펴보면 봉축(奉祝)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축하 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왕을 비롯하여 중궁, 왕대비, 세자, 세자빈, 후궁, 후궁 소생 등의 만수무강을 축원하고 이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사용되었다. 이 현판은 나무로 제작되었으며 가로 84㎝, 세로 41㎝ 이다. 그러나 귀퉁이와 아래쪽 조각 장식품까지 하면 가로 117㎝, 세로 55㎝가 되며 높이는 7.5㎝이다.

주상전하(主上殿下)는 고종을 지칭하는데 임자년(1852)에 출생하였다. 성수(聖壽)는 성상(聖上, 임금을 높여 부르는 말)의 수명을 높여 쓰는 용어이며 만만세(萬萬歲)는 아주 오래도록 만수무강(萬壽無疆)하라는 뜻이다.

중궁전하(中宮殿下)는 왕비 민씨로 명성황후를 지칭한다. 명성황후는 신해년(1851)에 출생했다. 왕대비전하(王大妃殿下)는 헌종의 계비인 효정왕후를 지칭한다. 왕대비 홍씨는 신묘년(1831)에 출생했다. 세자저하(世子邸下)는 순종을 가리키며 순종의 출생년은 갑술년(1874)이다. 천추(千秋)는 천년을 이르는 말로 곧 오랫동안 만수무강하라는 뜻이다. 봉각(鳳閣)은 궁궐의 건축물을 이르는 것으로 봉루(鳳樓)라고도 한다. 빈궁저하(嬪宮邸下)는 순명효황후를 이르는데 신미년(187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topic/사전)에는 1872년으로 되어 있음)에 태어나서 1882년에 세자빈에 책봉되었다. 제년제년수제년(齊年齊年壽齊年)은 부부가 함께 오랫동안 장수한다는 뜻이다.

대원군(大院君)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으로 경진년(1820) 출생이며 부대부인(府大夫人)은 대원군의 아내에게 주는 작호이다. 궁인부(宮人夫)는 궁 안의 부인을 이르는 용어로 곧 임금의 여자를 뜻한다. 궁부인(宮夫人)이라는 용어는 고려 초에 쓰였으며 후비(后妃)에게 내리는 봉작(封爵)이었다. 여기에서는 갑인생(1854) 엄씨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아기씨[阿只], 갑신생(1824년생) 상궁(尙宮) 하씨, 경인생(1830년생) 상궁 윤씨, 신묘생(1831년생) 상궁 손씨가 기록되어 있다. 이 현판의 내용은 기축년(1889) [중하](/topic/중하)(仲夏)에 작성된 것이다. 중하는 여름이 한창인 때라는 뜻으로 음력 5월을 가리킨다.
참고문헌서울 무속의 자존심, 존립 위기에 직면한 [금성당](/topic/금성당)ㆍ사신성황당 (양종승, 민속소식119호, 국립민속박물관, 2005)
금성당·사신당: 서울은평뉴타운 도시개발사업지구 민속유적학술조사보고서 (상명대학교 박물관·SH공사, 2006)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