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씻김굿

한국무속신앙사전
진도씻김굿
진도에서 전승되는 망자 [천도굿](/topic/천도굿). 이 굿은 박씨 무계를 중심으로 전승되며, 1980년 11월 1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었다. ‘씻김’이란 말은 이승에서 살 때 맺힌 원한을 지우고 씻어준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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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서 전승되는 망자 [천도굿](/topic/천도굿). 이 굿은 박씨 무계를 중심으로 전승되며, 1980년 11월 1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었다. ‘씻김’이란 말은 이승에서 살 때 맺힌 원한을 지우고 씻어준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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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엽
정의진도에서 전승되는 망자 [천도굿](/topic/천도굿). 이 굿은 박씨 무계를 중심으로 전승되며, 1980년 11월 1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었다. ‘씻김’이란 말은 이승에서 살 때 맺힌 원한을 지우고 씻어준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내용씻김굿은 굿의 목적이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상가에서 하는 굿은 ‘[곽머리씻김굿](/topic/곽머리씻김굿)’, 날을 받아서 하는 굿은 ‘[날받이씻김굿](/topic/날받이씻김굿)’, 물에 빠져 죽은 혼을 건지기 위한 굿은 ‘혼건지기굿’, 미혼으로 죽은 이를 위한 굿은 ‘저승혼사굿’이라고 한다.

씻김굿의 절차는 상황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기도 한다. 수사자(水死者)를 위한 굿에서는 물가에서 혼건지기굿을 한 후에 집 안으로 영혼을 모셔와 굿을 하며, 객사한 영혼을 위한 굿에서는 안당굿을 한 후 [골목](/topic/골목) 어귀에서 [혼맞이굿](/topic/혼맞이굿)을 해 불러들인 후 본격적으로 굿을 한다. 미혼으로 죽은 영혼을 위해서는 혼맞이굿과 결혼굿을 한 후 씻김굿을 한다. 한편 어떤 경우 ‘진굿이 아니다’는 관념적 구분에 의해 조왕굿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진도 씻김굿의 구성과 절차


| 순서 | 문화재본 | 구성 | 대상 | 장소 | 채정례본 |
| -------- | -------- | -------- | -------- | -------- | -------- |
| 1 | 조왕 | 전반부 | 조왕 | [부엌](/topic/부엌) | 조왕 |
| 2 | 안당 | | 가택신 | 마래 | 안당 |
| 3 | 초가망석 | | 조상신 | 굿청([마당](/topic/마당)) | 초가망석 |
| 4 | 손님굿 | | 손님 | 〃 | 손님굿 |
| 5 | 제석굿 | | 제석, 성주 등 가택신 | 〃 | 제석굿 |
| 6 | 조상굿 | | 조상신 | 〃 | 선영모시기 |
| 7 | 고풀이 | 중반부 | 망자 | 〃 | 넋올리기 |
| 8 | 씻김 | | | 〃 | 희설 |
| 9 | 넋올리기 | | | 〃 | 씻김 |
| 10 | 희설 | | | 〃 | 고풀이 |
| 11 | 길닦음 | | | [안방](/topic/안방)-마당 | 길닦음 망자여의기 |
| 12 | 중천 | 종반부 | 객귀 중천 | [대문](/topic/대문)간 | 중천 |


무계에 따라 굿의 절차가 달라지기도 한다. [박병천](/topic/박병천)·[정숙자](/topic/정숙자)의 씻김굿과 채정례 무녀의 씻김굿 절차는 약간 다르다. 하지만 어느 경우나 씻김굿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전반부-중반부-종반부 구성이 그것이다. 안당부터 선영모시기까지의 과정은 산 사람들의 복덕을 축원하는 전반부에 해당하고, 그 뒤부터 길닦음까지는 망자를 천도하기 위한 중반부이며, 마지막 중천은 굿을 마감하는 종반부다.

전반부는 산 사람들의 복락을 축원하기 위한 굿거리들이다. 처음에는 건물 안에서 굿을 하다가 마당으로 공간이 옮겨진다. 굿청은 마당에 차일을 치고 삼 면을 포장으로 막아 놓은 임시 천막으로, 그 안에 [병풍](/topic/병풍)을 세우고 굿상을 차려 놓는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중반부부터 굿청에서 하며, 진도에서는 초가망석 이하의 굿을 굿청에서 연행한다. 조왕굿은 부엌의 조왕님 전에 부정을 아뢰어 그것을 물리고자 하는 굿이다. 무녀 혼자 앉아 징을 치며 무가를 부른다. 무가 내용은 부정을 물리고, 집안의 우환을 제거하고, 가족의 재수를 비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안당은 집의 최고신인 성주신에게 굿을 하게 된 내력을 아뢰고, 성주신을 청해 들이는 거리다. 여기서 모셔지는 성주신은 집안의 평안과 부귀를 관장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신격이다. 이외에도 조상·지신·조왕·삼신·철룡 등도 청배되며, 이들 모두 가택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요컨대 안당은 성주를 비롯한 가택신을 청해 들여 축원하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초가망석에서 모셔지는 신격은 조상이다. 그리고 최근에 죽었다고 하여 신망조상이라고 부르는 망자도 청배된다. 영암·목포·광주의 선부리, 순천·화순 등지의 조상굿이 같은 성격의 굿이다. 손님굿의 손님은 일반적으로 천연두를 옮긴다는 [마마신](/topic/마마신)이라고 비정되며, 대개 객귀적 속성을 지닌 신격으로 묘사된다. 이 거리에서는 손님노정기를 통해 손님을 청해 해를 끼치지 말고 좋게 해주고 가시라는 축원을 한다. 제석굿은, 가정의 번창과 자손의 수복(壽福) 및 재수를 관장하는 신격으로 여겨지는 제석신을 청배해 복덕을 축원하는 거리다. 이 굿에서 무녀가 [한복](/topic/한복) 위에 [장삼](/topic/장삼)을 걸치고, 목에 염주를 걸치고, 머리에 [고깔](/topic/고깔)을 쓰고 굿을 진행한다. 다른 굿거리들에서는 일반 한복만을 입고 굿을 하다가 이 굿에서 이러한 복색을 갖춰 굿을 연행한다. 제석굿에서는 서사무가 제석풀이와 집안의 복 및 재물을 축원하는 다양한 무가가 불려진다. 조상굿은 조상에게 복덕을 축원하는 굿거리다. 다른 지역에서는 제석굿에 첨부되어 있기도 하다. 액풀이는 대개 제석굿 말미에 복합되어 있지만 독립된 굿거리로 취급하기도 한다.

중반부는 모두 망자와 관련되어 있어 망자굿이라고도 부르는데, 여기서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달래는 내용의 굿거리들을 연행한다. 다른 지역에는 서사무가인 [바리데기](/topic/바리데기)가 들어 있는 오구굿이 있지만 진도에서는 전승되지 않는다. [고풀이](/topic/고풀이)는 긴 [무명](/topic/무명)베를 일곱 매듭으로 지어, 굿청의 명두대나 차일 [기둥](/topic/기둥)에 맨 다음 그것을 잡고 풀면서 무가를 부르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고는 망자가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구상화(具象化)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고가 잘 풀려야 망자의 원한이 풀린 것으로 간주되며, 그렇게 되었을 때 망자가 순탄하게 저승길을 갈 수 있다고 여긴다. 씻김은 망자가 저승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깨끗이 씻기는 정화의례로서 씻김굿의 핵심적인 굿거리다. 그래서 이 거리의 이름이 굿 전체의 이름이 되어 있기도 하다. 씻김은 망자의 육신으로 간주되는 [영돈](/topic/영돈)을 말아서 씻는다. 영돈은 대개 다음과 같이 만들어진다. 먼저 돗[자리](/topic/자리)를 깐 후 그 위에 망자의 옷을 놓고 돗자리를 둘둘 말아 세 매듭으로 묶는다. 이렇게 말린 돗자리를 세워 넋을 담은 밥그릇을 얹고, 그 위에 누룩을 놓고, 마지막으로 솥뚜껑으로 덮는다. 무녀는 영돈의 솥뚜껑을 숟가락으로 두드리거나 물로 씻으면서 무가를 부른다. 씻김에서 사용되는 물은 향물, 쑥물, 맑은 물이다. 이 물을 차례로 빗자루에 적셔 위로부터 아래까지 골고루 씻겨내린다. 무녀는 씻김을 하면서 망자의 천도를 비는 무가를 부른다. 넋올리기에서 사용되는 넋은 [한지](/topic/한지)를 사람 모양의 형상으로 오려 만든 20cm 정도 크기의 무구이다. 무녀는 이 넋을 망자의 옷[가지](/topic/가지) 위에 놓고 지전(紙錢)이나 신칼의 꽃술로 들어올리면서 무가를 가창한다. 이 절차는 망자의 영혼을 굿청에 모셔서 위로하고 달래기 위한 과정이며, 망자를 이승에서 저승으로 보내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희설은 무녀 혼자 [망자상](/topic/망자상) 앞에 앉아 무가를 부르는 방법으로 연행된다. 내용은 망자가 극락에 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관문을 통과하기를 바라는 축원으로 되어 있다. 이 무가에는 불교적 저승세계가 자세히 묘사되고, 망자의 60갑자에 따라 통과하는 시왕문이나 불교적 신격 이름이 차례로 등장한다. 이 때문에 문자(文字)가 있는 어려운 무가라고 얘기되며, 큰무당으로 칭송받는 노무들이 주로 가창한다. 요즘 들어서는 잘 연행되지 않는 편이다. 길닦음은 망자가 가는 저승길을 닦아주는 거리다. 고풀이나 씻김 등을 통해 이승에서의 한이 풀렸으므로 이제 망자의 넋이 극락왕생하도록 길을 닦아 주는 것이다. 길은 안방에서부터 마당으로 길게 펼쳐 놓은 무명베이다. 이 때문에 질베([길베](/topic/길베))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길베는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길 또는 다리를 상징한다. 이 길을 지나 망자가 저승에 들어가게 된다고 여긴다. 질베 양쪽 끝을 가족들이 붙잡고 서면 무녀는 넋을 담은 [넋당석](/topic/넋당석)을 질베 위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길을 닦는다. 망자여의기는 망자의 옷을 들고 축원하는 굿거리다. 길닦음 뒷부분에 결합되어 연행되는 경우가 많다.

종반부는 대문간이나 골목길 어귀에서 이루어진다. 굿청에 모여든 여러 신을 배송하는 부분이다. 중천은 잡귀와 잡신들을 잘 달래 풀어먹이는 굿거리다. 굿판에는 정식으로 초대받은 신격 말고도 머물 곳이 없어 떠도는 객귀들이 굿하는 소리를 반겨 듣고 몰려와 있다. 바로 이 객귀들을 잘 풀어 먹여 보내는 배송굿이 종천이다. 여기서의 잡귀는 대개 비정상적인 죽음 때문에 한을 품은 원혼들로서 정식 신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무속에서는 이런 객귀마저 소홀히 대하지 않는다. 객귀들은 한을 품고 죽은 귀신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마땅히 대접을 해서 보내거나 축귀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참고문헌진도씻김굿의 연구 (나경수, 호남문화연구 17, 전남대 호남문화연구소, 1988)
무가문학연구 (이경엽, 박이정, 1998)
씻김굿 (이경엽, 한얼미디어, 2004)
신구문화사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1980
문음사김금화의 무가집김금화1995
국립문화재연구소무·굿과 음식 1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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