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주무당

한국무속신앙사전
죽은 아이의 혼을 신령으로 하여 그 [몸주신](/topic/몸주신)의 말을 직접 그 음성으로 전하는 일종의 복화술무(複話術巫). 태주방(太主房)·명두(明斗)·명도(明圖)·태자(太子)·공주·동자·곰밍이 등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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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이의 혼을 신령으로 하여 그 [몸주신](/topic/몸주신)의 말을 직접 그 음성으로 전하는 일종의 복화술무(複話術巫). 태주방(太主房)·명두(明斗)·명도(明圖)·태자(太子)·공주·동자·곰밍이 등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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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호
정의죽은 아이의 혼을 신령으로 하여 그 [몸주신](/topic/몸주신)의 말을 직접 그 음성으로 전하는 일종의 복화술무(複話術巫). 태주방(太主房)·명두(明斗)·명도(明圖)·태자(太子)·공주·동자·곰밍이 등으로도 불린다.
내용태주무당은 무당사회에서 [뒷전무당](/topic/뒷전무당)과 넋무당보다 아래인 가장 낮은 계급에 속하는 무당이다. 이들은 죽은 아이의 혼을 꽃병에 꽂아 놓은 조화(造花)나 생화(生花) 형태로 모시면서 주로 점복에 종사한다.

태주나 명두는 죽은 영혼이 아이라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남창 손진태는 그 어원을 무조(巫祖)를 의미하는 몽골어 ‘밍두(mingdu)’에서 기원하였다고 보았다. 한편 김태곤은 무당의 [몸주신](/topic/몸주신)이 어떤 존재로 모셔지는가에 따라 어린아이 신(神)을 모시면 ‘명두무당’이라 하고, 마마를 앓다가 죽은 어린 여자아이 귀신을 몸주신으로 모시면 ‘태주무당’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들은 몸주신인 어린아이 신을 자기 몸에 내려서 점을 치게 되는데, 이 때 무당은 몸주신인 아이의 음성으로 말을 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몸짓까지 흉내 내려고 한다. 즉, 아기신은 주로 모셔 놓은 꽃을 통하여 휘파람 소리를 내거나 아기 목소리로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무당은 어린아이의 음성을 내기 위해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뱃속으로 소리를 내려 하기 때문에 이를 듣는 사람들은 그 소리가 [천장](/topic/천장)이나 공중에서 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학술적으로 이를 ‘복화무(腹話巫)’ 또는 ‘[공창무](/topic/공창무)(空唱巫)’라고 한다.

점을 칠 때 무당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몸주신의 공수를 받아 그 음성으로 전하기 때문에 무당-몸주신-[단골](/topic/단골) 사이에는 삼각관계가 성립된다. 즉, 어린아이 신과 점을 보러 온 단골은 직접적인 관계에서 점을 보기 때문에 무당은 제삼자의 입장에 서게 되며, 이런 이유로 무당은 대화 내용에 대해 전혀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특히 태주무당이 모시는 몸주신은 성숙한 신이 아닌 어린 아기신이기 때문에 신의 장난으로 무책임한 행동을 하거나 좀 틀리더라도 예쁘게 봐준다. 다만 무당은 신의 말을 전달하는 전달자로써 자신의 몸주신을 나무라거나 점을 보러 온 단골의 무례한 태도를 제삼자 입장에서 꾸짖을 뿐이다. 점을 치는 한 방법으로 이들 무당은 몸주신의 말을 빌려 점을 보러 온 사람의 집안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미리 한다. 점을 칠 때 그 아기신은 점치러 온 사람의 집으로 가서 [굴뚝](/topic/굴뚝)을 타고 들어가 집안을 살펴본 다음, 그 집의 밥그릇이나 숟가락이 몇 개인지 조상 중에 잘못된 죽음을 맞은 자가 몇 명인지 등 집안의 내력과 길흉화복(吉凶禍福)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러면 점을 보러 온 사람을 비롯하여 구경 온 사람들은 그 신통함에 놀란다. 태주 계통의 몸주신은 대개 무당의 입을 통해 알려[지게](/topic/지게) 되는데, 이들 몸주신은 보통 개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그 신분이나 배경도 매우 분명하다. 따라서 몸주신은 보통 왕의 자손인 왕자나 공주, 또는 병으로 죽거나 굶어죽은 불운한 영혼들이 주를 이룬다.

태주나 명두형의 무당은 전국적인 분포 양상을 보이지만 특히 호남과 영남 등 남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적으로 불리는 명칭도 다양하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곰밍이·공명이·공쟁이·공징이, 평안도에서는 새트니·새티니·[대주](/topic/대주)재비, 함경도와 황해도에서는 새즌이·새천애·새친이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태주·명두형 무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시베리아 지역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손진태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복화무를 비교·설명하면서 죽은 영혼을 몸에 내리게 하여 직접 그 음성으로 점을 치는 것은 비슷하지만, 우리나라는 아기신을 주로 모시고, 중국에서는 어른신을 모시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계급의 무당들은 대개 신이 내린다는 점에서, 그리고 입무(入巫) 과정에서 무병(巫病)현상을 거친다는 점에서 시베리아 샤먼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굿을 하지 않고 점복만을 전문으로 한다는 점과 점을 칠 때 휘파람을 불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고 표정을 지음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강신을 뚜렷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점에서 일반무당의 점복과정과 차이가 있다.
참고문헌한국민족문화의 연구 (손진태, 을유문화사, 1948)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강원도편 (문화재관리국, 1977)
한국의 무당 (최길성, 열화당,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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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 (조흥윤, 정음사, 1983)
한국민속대[사전](/topic/사전) 2 (김용덕, 민족문화사, 199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7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한국의 무속 (김태곤, 대원사, 1991)
팔도굿 (황루시, 대원사, 1992)
무속과 영의 세계 (김태곤, 한울, 1993)
[조선무속고](/topic/조선무속고) (이능화, 동문선, 1995)
한국의 샤머니즘 (조흥윤, 서울대학교출판부,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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