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풀이

한국무속신앙사전
호남 지역에서 전승되는 서사무가. 그러나 함흥의 , 나 제주도의 도 같은 유형의 서사무가로 볼 수 있다. 가 [구연](/topic/구연)되는 무의(巫儀)에는 ‘[성주굿](/topic/성주굿)’, ‘씻김굿’, ‘[고풀이](/topic/고풀이)’, ‘혼시굿’ 등이 있다. 함경도에서는 죽음을 예방하는 굿인 ‘황천도액(黃泉度厄)’, 호남 지역에서는 망자의 혼령을 위무하는 ‘씻김굿’, 제주도에서는 ‘작은굿 비념’에서 각각 구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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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역에서 전승되는 서사무가. 그러나 함흥의 , 나 제주도의 도 같은 유형의 서사무가로 볼 수 있다. 가 [구연](/topic/구연)되는 무의(巫儀)에는 ‘[성주굿](/topic/성주굿)’, ‘씻김굿’, ‘[고풀이](/topic/고풀이)’, ‘혼시굿’ 등이 있다. 함경도에서는 죽음을 예방하는 굿인 ‘황천도액(黃泉度厄)’, 호남 지역에서는 망자의 혼령을 위무하는 ‘씻김굿’, 제주도에서는 ‘작은굿 비념’에서 각각 구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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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석
정의호남 지역에서 전승되는 서사무가. 그러나 함흥의 , 나 제주도의 도 같은 유형의 서사무가로 볼 수 있다. 가 [구연](/topic/구연)되는 무의(巫儀)에는 ‘[성주굿](/topic/성주굿)’, ‘씻김굿’, ‘[고풀이](/topic/고풀이)’, ‘혼시굿’ 등이 있다. 함경도에서는 죽음을 예방하는 굿인 ‘황천도액(黃泉度厄)’, 호남 지역에서는 망자의 혼령을 위무하는 ‘씻김굿’, 제주도에서는 ‘작은굿 비념’에서 각각 구연된다.
내용 및 특징지금까지 채록된 장자풀이계 서사무가의 각 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상의 자료들은 모두 저승사자를 후히 대접함으로써 수명을 연장시킨 사람의 이야기를 공통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각 편에 따라 세부적인 사건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여 준다. 대체로 전승지역에 따라 ‘함흥본’·‘호남본’·‘제주도본’의 하위 유형을 설정할 수 있다. 지역별 하위 유형들을 비교하여 두드러진 차이점만을 지적하면서 공통된 서사단락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죽음의 예언 : ‘함흥본’에서는 삼형제가 일찍 부모를 여의고 살다가 백골을 발견하고 이것을 집에다 모셔 놓고 정성껏 받든다. 어느 날 백골이 눈물을 흘리며 삼형제가 죽을 것을 예언한다. ‘호남본’에서는 사마장자가 꿈을 꾸고 나서 문복(問卜)한 결과 사마장자가 죽을 것을 알리는 꿈으로 판명된다. ‘제주도본’에서는 소사만이 일찍 부모를 여의고 사냥하며 살다가 산중에서 백년해골(百年骸骨)을 발견하고 그것을 집에 모셔다가 정성껏 받들자 집안이 잘 되고, 백년해골이 사만이의 꿈에 나타나 사만이의 죽음을 예언한다.

2. 죽음의 모면 : ‘함흥본’에서는 백골이 삼형제로 하여금 저승사자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누런 황소에 유삼(油衫)을 입히고, [놋동이](/topic/놋동이)를 갖다 놓도록 지시한다. 삼형제가 그대로 시행한 결과 음식을 대접받은 저승사자는 삼형제 대신 황소ㆍ유삼ㆍ놋동이를 [가지](/topic/가지)고 저승으로 돌아가고, 삼형제는 81세까지 살다가 죽는다([황천혼시](/topic/황천혼시)). ‘호남본’에서는 점쟁이가 사마장자의 며느리에게 밥 세 상, 옷 세 벌, 돈 삼천 냥을 준비해 저승사자에게 주도록 지시한다. 사마장자의 며느리로부터 향응을 받은 저승사자는 사마장자 대신 다른 사람을 데려가고, 사마장자는 죽음을 모면한다. ‘고흥본’에서는 저승사자가 사마장자 대신 말, ‘부여본’에서는 사마장자 대신 우마장자를 각각 잡아간다. ‘고창본’에서는 우마장자를 잡아갔으나 우마장자가 저승에서 염라왕에게 항의하자 염라왕은 사마장자를 돌려보내는 한편 사자들의 팔을 자르고 다시 사마장자를 잡아올 것을 명한다. 그러나 사마장자 며느리의 지략으로 사자들은 천리마를 대신 잡아간다. ‘제주도본’은 해골이 소사만에게 현몽하여 [시왕맞이](/topic/시왕맞이)굿을 하게 한다. 저승사자들은 굿상에 차린 음식을 배불리 먹은 후 사만이를 잡아가지 않고 그대로 돌아가서 장부에 기록된 사만이의 정명을 삼십에서 삼천으로 고치고 염라대왕의 명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의 핵심 서사는 이른바 연명(延命)설화 유형으로 알려진 ‘저승사자 대접하고 오래살기’이다. 이와 같은 [연명설화](/topic/연명설화)의 대표적인 예는 , 등이다. 은 중국에서 전래한 설화로, 중국 진(晋)나라 때 간보(干寶)가 지은『수신기(搜神記)」에 수록되어 있다. 단명(短命)을 타고난 조안(趙顔)이란 소년이 술객인 관로(管輅)의 말을 듣고 [바둑](/topic/바둑)을 두는 북두(北斗)와 남두(南斗)에게 애걸하여 수명을 연장한다는 이야기다. 이 자료는 조안이라는 소년이 저승사자 대신 북두(北斗)와 남두(南斗)에게 술과 포(脯)를 대접하여 십구 세의 수명을 구십구 세로 연장하였다고 되어 있으나 수명을 관장하는 신에게 술과 안주를 대접하고 수명을 연장하였다는 점에서 에서의 연명방법과 공통성을 보인다.

그러나 『수신기』의 설화는 중국의 도교사상을 배경으로 한 것이고 는 한국의 무속사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세부적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면 관로는 인간이면서도 신적 존재로 신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이인(異人)은 도교사상에서 형상화된 신선의 모습이다. 한국의 에서 사마장자의 수명을 알고 연명방법을 가르쳐 준 점쟁이는 복채를 받고 점을 쳐주는 세속의 직업적 점쟁이에 불과하다. 또한 전체적 서사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인물은 사마장자의 며느리이다. 이는 관로 설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의 독특한 캐릭터이다. 사마장자의 며느리는 점을 쳐서 시아버지의 연명 방법을 알았을 뿐 아니라 저승사자들이 사마장자를 잡으러 왔을 때 남에게 향응(饗應)을 받고도 모른 척하는 배은망덕한 사자들을 꾸짖고 저승으로 압령하는 사자들의 공무집행을 저지하기도 한다. 여기서 사마장자의 며느리는 저승사자보다도 더욱 강력한 힘을 보인다. 이는 세속의 인정 원리가 저승계의 권위를 무시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여기에서 한국의 무속사상의 한 특징이 발견된다.

이와 유사한 설화 유형으로 ‘동방삭 설화’가 전국에서 전승된다. ‘삼천갑자 동방삭’으로 알려진 이 설화는 삼십 살의 수명을 타고난 동방삭이 저승사자에게 돈과 [신발](/topic/신발)과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문서에 적힌 삼십을 삼천으로 고쳐 삼천갑자를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동방삭 연명 설화 역시 저승사자에게 인정을 베풀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점에서 와 같은 성격을 띤다.


| 무가명 | 전승지역 | 구연자 | 채록연월 | 채록자 | 발표지 | 발표연도 |
| -------- | -------- | -------- | -------- | -------- | -------- | -------- |
| 황천혼시 | 함흥 | 김쌍돌이 | 1926. 3 | 손진태 | 조선신가유편 | 1930 |
| 혼시굿 | 함흥 | 강춘옥 | 1966. 12 | 임석재,장주근 | 관북지방무가(추가) | 1966 |
| 장자풀이 | 부여 | 이어인년 | 1966. 1. 7 | 김태곤 | 한국무가집I | 1971 |
| 장자풀이Ⅰ | 줄포 | 김씨 | 1970. 12 | 임석재 | 줄포무악 | 1970 |
| 장자풀이Ⅱ | 줄포 | 박소녀 | 1970. 12 | 임석재 | 줄포무악 | 1970 |
| 장자풀이 | 전주 | 최문순 | 1970. 1. 20 | 최길성 | 한국무속지Ⅰ | 1992 |
| 장자풀이 | 고창 | 배성녀 | 1969. 8 .20 | 김태곤 | 한국무가집Ⅲ | 1978 |
| 명두굿 | 고흥 | 오복례 | 1969. 1. 25 | 김태곤 | 한국무가집Ⅱ | 1976 |
| 장자풀이 | 군산 | 황분순 | 1982. 8. 28 | 박순호 | 한국구비문학대계 5-4 | 1984 |
| 장자풀이 | 정읍 | 오판선 | 1985. 4. 16 | 박순호 | 한국구비문학대계 5-6 | 1987 |
| 대심매기굿노래 | 해남 | 주평단 | 1984. 8. 18 | 이현수 | 한국구비문학대계 6-5 | 1985 |
| 고풀이 | 신안 | 전금순 | 1984. 7. 5 | 최덕원 | 한국구비문학대계 6-7 | 1985 |
| 장자풀이 | 화순 | 조도화 | 1984. 12. 17 | 김균태 | 한국구비문학대계6-10 | 1987 |
| 고풀이 | 보성 | 김막례 | 1986. 7. 9 | 최덕원 | 한국구비문학대계6-12 | 1988 |
| 명두고풀이 | 보성 | 김행연 | 1986. 5. 7 | 최덕원 | 한국구비문학대계6-12 | 1988 |
| 사만이 | 제주도 | 안사인 | | 현용준 | 제주도신화 | 1976 |
| 맹감본 | 제주도 | 이춘아 | | 진성기 |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topic/사전) | 1991 |
| 맹감본 | 제주도 | 변신생 | | 진성기 |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 1991 |
| 맹감본 | 제주도 | 한태주 | | 진성기 |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 1991 |
의의에 함유된 무속사상의 특징과 민속 문화 간의 관련성을 검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죽음에 대한 인식이다. 사람이 죽는 것은 저승에서 사자를 보내 혼령을 잡아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육신과 영혼의 분리현상이 죽음이고, 이것을 저승에서 관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저승세계는 무속 고유의 세계관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불교와 도교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염라대왕을 비롯한 저승의 시왕[十王]은 도교에서 유래한 것이고, 악한 사람의 혼령을 징벌하는 지옥의 형상화는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다. 불교에서 저승을 관장하는 신은 지장보살이다. 이는 중국에서 도불습합(道佛習合)이 이루어져 지장보살과 저승의 시왕이 공존하는 형태가 되었다. 이러한 도불습합의 불교가 한국에 전래되고 무속신앙에 영향을 주어 와 같은 연명신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둘째 무속 신관(神觀)의 특징이다. 무속의 신은 현실계의 인간 모습 그대로이다. 저승사자들은 먼 길을 오느라고 배도 고프고 [신발](/topic/신발)도 해지고 돈도 떨어졌다. 그들은 사람과 같이 음식을 필요로 하고 돈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접대를 해준 성의를 생각하여 잡아가야 할 사람을 저승으로 데려[가지](/topic/가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임무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 즉 상관인 저승왕을 속이고 다른 사람이나 다른 짐승을 대신 잡아가며, 심지어 수명이 적힌 문서까지도 위조하는 것이다. 이 같은 신의 세계는 인정을 중하게 여긴 한국인의 민중적 사고의 산물이라고 본다. 여기에는 사리(事理)나 정의(正義)보다도 인간의 정리(情理)를 우선시하는 무속적 신관이 담겨 있다.

셋째 민속과의 관련성이다. 민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사자밥과 [짚신](/topic/짚신)을 준비해 문 앞에 놓는다. 이것은 바로 의 이야기처럼 저승사자를 대접하고 죽음을 모면하겠다는 사고에서 형성된 습속이다. 지금은 형식적인 것으로 처리되고 있지만 이것이 상례(喪禮)의 습속으로 굳어진 것은 가 민중의 의식을 지배하는 규범으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문헌한국신화의 연구 (서대석, 집문당, 2001)
한국문화인류학회한국 무신의 계통김태곤1970
정음사한국의 무조흥윤1983
이화여대황해도 철물이굿 연구-김금화씨를 중심으로이노연1984
열화당황해도내림굿김인회ㆍ최종민1986
한국 무속신 고찰양종승1996
가회박물관출판부토속신앙의 원형을 찾아서-무속화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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