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제주 지역에서 무업을 하던 심방이 나이가 들어 무업을 그만두기 위하여 신에게 고하는 굿. 하직굿을 달리 ‘하직제’라고도 한다. 하직굿의 하직은 한자어 ‘하직(下直)’에서 비롯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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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강정식 |
정의 | 제주 지역에서 무업을 하던 심방이 나이가 들어 무업을 그만두기 위하여 신에게 고하는 굿. 하직굿을 달리 ‘하직제’라고도 한다. 하직굿의 하직은 한자어 ‘하직(下直)’에서 비롯된 말이다. | 내용 | 심방집굿을 신굿이라고 한다. 심방은 무업을 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신굿을 해야 한다. 입무에서부터 일정한 단계에 올라설 때마다 벌이는 굿은 신질 발루는 굿이라고 한다. 신질 발룬다라고 하는 것은 신을 모시는 길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공식적으로는 세 차례 신질 발루는 굿을 한다. 이를 초신질, 이신질, 삼신질이라고 한다. 심방은 이러한 과정을 거칠 때마다 하신충, 중신충, 상신충의 지위를 얻게 된다. 상신충이 되면 심방으로서는 최고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공인받는 셈이다. 이 밖에 무업을 잘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굿을 하는 경우에는 역가(役價) 바치는 굿이라고 한다. 이를 초역례, 이역례, 대역례 등으로 지칭한다. 하직굿도 신굿의 일종이다. 그러나 하직굿은 일반적인 신굿과 의미가 다르다. 이제 무업을 그만두겠다는 의미의 굿이다. 그러므로 하직굿에서는 멩두를 물려주는 의례가 따른다. 그리고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일반적인 신굿은 선배 심방이 수심방을 맡아서 굿을 이끌어[가지](/topic/가지)만 하직굿은 후배 심방이 수심방으로 나서서 이끌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이밖의 나머지 사항은 일반적인 신굿과 크게 다름이 없다. 멩두를 물려받는 심방이 있는 경우에는 함께 참여하였다가 멩두, 당주리, 당베절베 등을 가지고 간다. 따로 하직굿을 하지 않고 끝까지 무업을 계속하다가 사망하면 귀양풀이를 하면서 하직을 하는 수도 있다. 심방이 당주를 모시고 무업을 계속하다가 죽음에 이르면 장사를 지내고 귀양풀이를 하게 된다. 장지로 떠날 때 다른 심방이 당주에 가서 대양을 치며 하직 인사를 고한다. 장사를 지내고 난 다음에 귀양풀이를 하면서 당주를 물릴 자손이 없을 경우에는 당주를 걷어내는 의례를 한다. 그리고 그 멩두와 무구 일체를 어찌할 것이라고 고하고 그대로 처리한다. 한편 당주에 맡겼던 아기를 내어갈 때 당주에 고하는 의례도 하직굿이라고 하기도 한다. 아이가 15세가 되면 성인이 된 것으로 간주되므로 당주에 맡겨둘 필요가 없다. 당주에 하직을 하고 부모가 데려간다. 하직굿은 별도의 의례가 아니라 당주제를 할 때 곁들여 벌이는 의례이다. 당주 앞에 아이를 앉혀 놓고 심방은 그간의 연유를 고하고 다시 데려가겠다는 말명을 한다. 요즘에는 하직굿을 보기가 어렵다. 하직굿을 하더라도 일반적인 신굿과 전혀 다름이 없을 정도로 그 성격이 온전하게 반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 공시풀이를 할 때 그 내력을 상세히 고하여 올리는 것이 전부인 듯하다. 하직굿은 입무를 위한 신굿에 대응되는 의례라는 것이 특징으로, 멩두의 행로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서 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의례이다. | 참고문헌 | 제주도민속 : [세시풍속](/topic/세시풍속) (진성기, 제주민속연구소, 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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