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맞이상

한국무속신앙사전
서울굿에서 천궁맞이에 쓰이는 [제물](/topic/제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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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굿에서 천궁맞이에 쓰이는 [제물](/topic/제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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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정의서울굿에서 천궁맞이에 쓰이는 [제물](/topic/제물)상.
내용천궁맞이상은 원래 재수굿에서도 차렸다고 하지만 현재는 주로 신굿과 [진적굿](/topic/진적굿)에서만 볼 수 있다. 천궁맞이상은 굿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차리는 상이기도 하다. 반드시 하늘이 열린 곳에 차려야 하기 때문에 전통 [한옥](/topic/한옥)의 경우 [마당](/topic/마당)에, 굿당에서는 창문 옆이나 문 밖에 차린다. 복장과 제차, 제물 모두 불사거리와 유사하다. 천궁맞이상, [불사상](/topic/불사상), [안당제석상](/topic/안당제석상)은 어느 정도 상호 교환이 가능하다. 천궁맞이를 따로 하지 않는 진적굿에서는 불사거리가 동일한 역할과 내용을 보인다. 다만 ‘천궁’이라는 이름에서 불사거리나 제석거리에 비해 천신(天神)의 의미가 짙어짐을 알 수 있다.

떡의 종류와 수는 굿의 규모와 상황에 따라 달라져서 3접시, 6접시, 10접시 순으로 늘어난다. 같은 굿에 차린 불사상보다 떡의 수와 종류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굵은 [[가래](/topic/가래)떡](/topic/가래떡)인 [방망이떡](/topic/방망이떡)은 한 접시에 세 개에서 여섯 개를 놓는다. 여기에 불사시루를 놓고, 다른 떡을 더한다. 대신시루를 함께 올리기도 한다. 대신할머니시루라고도 하는 대신시루는 멥쌀과 콩을 섞어서 쪄내는 콩설기를 말한다. 용떡을 쓴다는 언급도 있다. 용떡은 전통 [혼례식](/topic/혼례식)에 나오는 떡으로, 가래떡을 둥글게 빚어 용틀임 형상으로 만든 떡이라는 기록과 함께 절편을 양푼에 굵직하게 틀어올려 용신에게 바치는 떡이라는 기록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흰색이며, 노란색과 푸른색도 가능하다. 붉은 팥떡은 쓰지 않는다.

맑은 물을 3그릇 올린다. 물 대신 차를 쓰기도 한다. 이 차는 보통 찻잎을 우려낸 것이 아니라 물에 [대추](/topic/대추)나 통후추를 띄운 것으로 대추차·후추차(호초차)라고 부르며, 무가(巫歌)에도 언급된다. 이는 단순한 물보다 한층 정성을 다한 것으로 여겨졌다. 드물게 술을 올리는 굿도 있다.

나물은 흔히 [삼색나물](/topic/삼색나물)을 쓴다.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topic/시금치)가 기본이며 시금치 대신 숙주 또는 무나물을 쓰기도 한다. 1970년대까지는 숙주 또는 무나물을 쓰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삼색나물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각 나물이 신과 조상과 인간을 상징한다는 설명도 있고 하늘로 자라는 고사리, 땅에서 캐는 도라지, 물에서 나는 숙주라는 설명도 있다. 드물게 튀각을 더하기도 한다.

생밤과 생대추를 접시에 놓고 나머지 과일로는 [사과](/topic/사과)·배·감을 기본으로하여 3, 5, 7, 9, 12종으로 늘어나면서 [복숭아](/topic/복숭아)를 빼면 종류에 제한이 없다. 조과는 산자, 약과, 다식을 기본으로 3-5-7-9-12종으로 늘어나며 옥춘·팔보·하스·밤과자·곶감 등도 볼 수 있다.

음식 외에 불사상에서 볼 수 있는 무구로는 상 안쪽에 흰 종이를 접은 [고깔](/topic/고깔), 흰 [창호지](/topic/창호지) 한 장을 여러 번 접어서 오려 만든 불[사전](/topic/사전), [한지](/topic/한지)를 길게 3등분하여 꼬아 꽃잎 모양으로 만들어서 떡 위에 놓는 [새발심지](/topic/새발심지)가 있다. 새발심지는 굿당에서 흔히 볼 수 없다.

천궁맞이 중에는 옆에 놓아둔 물동이를 타면서 공수를 하는 과정이 있다. 이를 ‘용궁을 탄다’고 표현한다. 주로 무병장수와 집안의 안녕을 빈다.
참고문헌서울굿의 상차림에 대하여 (홍태한, 한국무속학 6, 한국무속학회, 2003)
굿과 음식 1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굿상에 투영된 신에 대한 인식 (이수현, 서울대학교 대학원, 2006)
서울대학교출판부한국의 샤머니즘조흥윤1999
국립문화재연구소무·굿과 음식 12005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무속의 물질문화 연구최진아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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