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잡기

한국무속신앙사전
단잡기
단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주술적․민간 의료적 성격의 의례. 단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 몸속에 있는 수두균이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대상포진을 가리키는 지역어이다. 단에 대한 치료 양상은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의례적 단잡기는 현재 충청남도 부여군과 공주시, 청양군 일대에서 두드러[지게](/topic/지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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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주술적․민간 의료적 성격의 의례. 단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 몸속에 있는 수두균이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대상포진을 가리키는 지역어이다. 단에 대한 치료 양상은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의례적 단잡기는 현재 충청남도 부여군과 공주시, 청양군 일대에서 두드러[지게](/topic/지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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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선
특징단잡기의 특성은 개인이 걸린 피부병에 대한 인식과 대처가 개인 차원이 아닌 [마을](/topic/마을) 공동의 대응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성격은 개인적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을에 부정한 기운이나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이 들어와 단이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단이 발생하면 이것은 개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문제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의례로 승화된다.

공동체의 대응방식은 단을 잡을 때 주도적 역할을 하는 당상관에게 일정한 대가를 지불할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볼 수 있다. 무속의 의례자인 법사에게 일정한 대가가 주어지는 것과 달리 당상관에게는 단을 잡아 준 것에 대한 일정한 대가를 주지 않는다.

이와 같은 공동체의식은 [동토잡기](/topic/동토잡기)와 같은 의례들이 개인적 차원에 머문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풍물패를 동반한 놀이적 요소가 풍부하며, 단잡기를 위해 거두어들인 [오곡](/topic/오곡)으로 밥을 지어 단잡기를 한 뒤에 함께 나누어 먹는 등 마을공동체를 아우르는 성격이 아주 두드러진다.

지역의 역사적 배경이 단잡기에 반영되기도 한다.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의 단잡기 의례에는 부여지역의 역사적 배경이 반영된 특징을 볼 수 있다. 이 마을의 단잡기에서는 잡아들인 각각의 열두 단에 단밥을 먹여 한시바삐 제 나라인 당나라로 돌아가라고 호통을 친다. 이는 단귀들이 당나라에서 건너온 것으로 여기기보다는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백제의 역사적 배경과 인식이 백제의 후예인 부여지역민들에게 스며들고,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단잡기의 의례적 과정과 내용에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단의 발생이 줄어들면서 단을 치료하기 위해 단잡기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졌다.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의 경우 1995년 민속예술경연대회 참가를 계기로 원형적인 모습이 크게 달라졌다. 당상관이라 불리는 단잡기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벌이던 민간 의료적 의례가 대규모의 경연장에서 공연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놀이적 성격과 공연성을 가미한 구성과 과정이 추가되어 재구성 되었기 때문이다.


| 단잡기 원형 | 민속놀이 경연대회(1995년) | 현 공개행사 |
| -------- | -------- | -------- |
| 당상관에게 알리기 | 법사의 단굿 | [우물](/topic/우물)굿 |
| 오곡걸립 | 오곡걸립 | 오곡걸립굿, 소리꾼 사설덕담 |
| 단잡기 | 단잡기 | 단잡기 |
| 땅에 묻고 풍물놀이 | 땅굿놀이 | 화형식 |
| | 액막이 놀이 | 기쁨의 장면 |


부여 내지리 단잡기의 구성 내용 변화

1995년 당시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때 시연된 단굿이나 현재 칠월칠석날 행해지는 공개행사의 우물굿, 액막이타령 등은 기존의 단잡기에서 나타나는 모습에 볼거리와 구성미를 위해 추가된 절차들이다.

이를 계기로 단이라 불리는 피부병에 걸린 마을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마을 내에서 마을 사람들끼리 하던 소규모의 주술적 성격의 의례는 일종의 공연 형식으로 자리 잡아 전승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의례적 성격보다는 축제적 성격이 더 많이 가미되고, 넓은 공연장에서 시연되는 특성상 단잡기를 더욱 시각화하는 것에 비중을 두게 되었다.
특징단잡기의 특성은 개인이 걸린 피부병에 대한 인식과 대처가 개인 차원이 아닌 [마을](/topic/마을) 공동의 대응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성격은 개인적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을에 부정한 기운이나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이 들어와 단이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단이 발생하면 이것은 개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문제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의례로 승화된다.

공동체의 대응방식은 단을 잡을 때 주도적 역할을 하는 당상관에게 일정한 대가를 지불할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볼 수 있다. 무속의 의례자인 법사에게 일정한 대가가 주어지는 것과 달리 당상관에게는 단을 잡아 준 것에 대한 일정한 대가를 주지 않는다.

이와 같은 공동체의식은 [동토잡기](/topic/동토잡기)와 같은 의례들이 개인적 차원에 머문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풍물패를 동반한 놀이적 요소가 풍부하며, 단잡기를 위해 거두어들인 [오곡](/topic/오곡)으로 밥을 지어 단잡기를 한 뒤에 함께 나누어 먹는 등 마을공동체를 아우르는 성격이 아주 두드러진다.

지역의 역사적 배경이 단잡기에 반영되기도 한다.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의 단잡기 의례에는 부여지역의 역사적 배경이 반영된 특징을 볼 수 있다. 이 마을의 단잡기에서는 잡아들인 각각의 열두 단에 단밥을 먹여 한시바삐 제 나라인 당나라로 돌아가라고 호통을 친다. 이는 단귀들이 당나라에서 건너온 것으로 여기기보다는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백제의 역사적 배경과 인식이 백제의 후예인 부여지역민들에게 스며들고,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단잡기의 의례적 과정과 내용에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단의 발생이 줄어들면서 단을 치료하기 위해 단잡기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졌다.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의 경우 1995년 민속예술경연대회 참가를 계기로 원형적인 모습이 크게 달라졌다. 당상관이라 불리는 단잡기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벌이던 민간 의료적 의례가 대규모의 경연장에서 공연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놀이적 성격과 공연성을 가미한 구성과 과정이 추가되어 재구성 되었기 때문이다.


| 단잡기 원형 | 민속놀이 경연대회(1995년) | 현 공개행사 |
| -------- | -------- | -------- |
| 당상관에게 알리기 | 법사의 단굿 | [우물](/topic/우물)굿 |
| 오곡걸립 | 오곡걸립 | 오곡걸립굿, 소리꾼 사설덕담 |
| 단잡기 | 단잡기 | 단잡기 |
| 땅에 묻고 풍물놀이 | 땅굿놀이 | 화형식 |
| | 액막이 놀이 | 기쁨의 장면 |


부여 내지리 단잡기의 구성 내용 변화

1995년 당시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때 시연된 단굿이나 현재 칠월칠석날 행해지는 공개행사의 우물굿, 액막이타령 등은 기존의 단잡기에서 나타나는 모습에 볼거리와 구성미를 위해 추가된 절차들이다.

이를 계기로 단이라 불리는 피부병에 걸린 마을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마을 내에서 마을 사람들끼리 하던 소규모의 주술적 성격의 의례는 일종의 공연 형식으로 자리 잡아 전승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의례적 성격보다는 축제적 성격이 더 많이 가미되고, 넓은 공연장에서 시연되는 특성상 단잡기를 더욱 시각화하는 것에 비중을 두게 되었다.
정의단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주술적․민간 의료적 성격의 의례. 단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 몸속에 있는 수두균이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대상포진을 가리키는 지역어이다. 단에 대한 치료 양상은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의례적 단잡기는 현재 충청남도 부여군과 공주시, 청양군 일대에서 두드러[지게](/topic/지게) 나타난다.
정의단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주술적․민간 의료적 성격의 의례. 단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 몸속에 있는 수두균이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대상포진을 가리키는 지역어이다. 단에 대한 치료 양상은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의례적 단잡기는 현재 충청남도 부여군과 공주시, 청양군 일대에서 두드러[지게](/topic/지게) 나타난다.
내용단은 서양의학의 병리학적에서 대상포진(帶狀疱疹)에 해당한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다. 수두를 일으키기도 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 : varicella zoster virus)에 의한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수두에 감염된 지 수년 또는 수십 년 뒤에 세포막을 깨고 나와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해 해당 신경에 근접한 피부에 바이러스성 감염을 일으킨다. 수두바이러스가 어떻게 몸 안에 숨어 있다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대상포진은 질병명은 벨트 또는 띠라는 라틴어와 프랑스어에서 기원한다. 몸통에 생긴 띠 모양의 피부질환을 의미하며 동양의학에서는 대상포진의 발생이 간화(肝火), 습열(濕熱), 기체어혈(氣滯瘀血), 비허(脾虛)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원방(巢元方)이 쓴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에서 사용한 ‘증대창(甑帶瘡)’이 최초의 명칭이다. 이후 사창(蛇瘡), 지주창(蜘蛛瘡), [사과](/topic/사과)창(蛇窠瘡), 사곶창(蛇串瘡), 화대창(火帶瘡), 화곶창(火串瘡), 전요단(纏腰丹), 전요[화단](/topic/화단)(纏腰火丹) 등의 명칭이 사용되었다. 이들 명칭이 오늘날 대상포진의 증상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대상포진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동서를 막론하고 단에 대한 민간치료법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침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섭생을 잘하는 방법 외에 구체적인 치료법은 없는 편이다. 이는 단이 면역 약화로 발생한 질병이기 때문에 휴식과 섭생을 통해 면역을 증강시킴으로써 증세를 호전시키는 양방의 치료법과 동일한 맥락이다.

다만 단에 걸렸을 때 통증을 가라앉히거나 개선하는 약재들은 주로 생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자재 또는 동식물이다. [식물](/topic/식물)로는 콩, 황금뿌리, [치자](/topic/치자), 느릅나무껍질, 쪽잎, 쇠비름, 제비꽃, 달개비 등이 있다. 속썩은풀(황금) 뿌리, 치자(산치자)를 각각 갈거나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물에 개어서 단독이 생긴 부위에 바른다. 이러한 식물들은 균을 억누르고 염증을 없애는 작용이 있다. 단의 치료에 민간요법으로 사용되는 것은 지렁이와 미꾸라지이다. 미꾸라지나 지렁이를 짓찧어 환부에 붙여서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힌다. 사례에 따라서는 새우젓을 바르는 경우도 있다.

대개 단의 발생은 단귀로 불리는 귀신의 소행으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단이 발생할 경우 동티[動土]에 의해 탈이 난 것과 구분하기 위해 미꾸라지를 붙여 보거나 계란 흰자를 풀어 발라서 확인해 본다. 단은 일반 피부병과 달리 고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단의 증상을 판명하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단을 치료하기 위한 의례가 두드러[지게](/topic/지게) 나타나는 충청도지역에서는 피부병의 원인이 단이라고 확신하면 법사 같은 종교사제자를 부르거나 단을 잘 잡는다고 이름난 사람에게 단을 잡아 줄 것을 부탁한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된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의 단잡기에서는 단을 잡는 사람을 당상관이라고 부른다. 당상관이란 호칭은 악한 기운이나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에 의해 발생한 단을 내쫓아내기 위한 권력이 있는 사람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을 잡는 사람에 대한 특별한 명칭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보령시 남포면 제석리에서는 단을 잡을 줄 아는 주민들이 모여서 단잡기를 한다.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소라실[마을](/topic/마을)에서는 단잡기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단을 잡기도 한다.

종교사제자인 법사에 의한 단잡기는 단굿이라고 불린다. 충남․대[전지](/topic/전지)역의 단굿은 일반 [병굿](/topic/병굿)의 절차와 유사하다. 독경의 절차를 마치면 성주대와 [신장대](/topic/신장대)를 가려 신장에게 단 귀신을 잡아 오라고 명령한다. 명을 받은 [검무](/topic/검무)신장은 단 귀신을 잡으러 간다. [대잡이](/topic/대잡이)는 환자가 누워 있는 방 안이나 집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신장이 일러주는 곳에 가서 단 귀신을 잡아와서 꾸짖은 뒤 단지에 잡아 가둔다. 단지 안에는 종이에 싼 [오곡](/topic/오곡)밥을 세 덩[어리](/topic/어리) 내지 다섯 덩어리를 넣어 단 귀신에게 먹인다. 단을 잡으면 단지의 뚜껑을 빨리 덮는다. 그리고 미리 밀가루에 매운 재, 고춧가루, 소금 등을 넣고 반죽한 것을 단지와 뚜껑 사이에 바르고 굿당에 걸어둔다. 용수철망을 내려서 단지에 씌운 뒤 왼새끼줄로 단지를 묶는다. 매우 독한 단 귀신인 경우 한 차례의 굿으로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사흘 또는 일주일 동안 계속한다.

단을 잡아넣은 단지는 손 없는 방향이나 삼거리에 묻는다. 이때 죄인을 호송하는 것처럼 신장대를 잡은 대잡이가 선두로 하여 그 뒤에 단지를 든 사람이 서고, 칼춤을 추는 검무신장이 뒤따른다. 단지를 땅에 묻고 나서 짚을 태운다.

단잡기 전문가인 당상관 등이 주도하는 민간에서의 단잡기는 법사의 단굿과 차이를 보인다. 단잡기의 과정이 비교적 상세하게 전승되고 있는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에서는 단에 걸린 사람이 발생하면 단잡기 전문가인 당상관에게 맨 먼저 알린다. 또한 마을 사람들이 오곡걸립을 한다. 오곡걸립이 끝나면 단에 걸린 사람의 집에서는 모아진 곡식으로 오곡밥을 지어 놓는다. 이를 ‘단밥’이라고 한다. 또 당상관의 지시에 따라 열두 [가지](/topic/가지)의 단 이름을 쓴 단기를 만들어 세운다. 단기는 한 발정도 길이의 가는 대나무나 신우대를 이용해 만든다. 단 이름을 쓴 종이를 깃대에 달고 이 깃대를 [굴뚝](/topic/굴뚝)에 세워 둔다. 단기는 서른여섯 개를 만든다. 열두 개의 단을 사흘 동안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기를 굴뚝에 세워 두는 이유는 굴뚝이 연기가 나가는 곳으로서 부정한 기운이 없는 곳으로 여겨지는 민속적 관념 때문이다. 단잡기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부엌](/topic/부엌)이다. 당상관은 부엌에 앉아 [절구](/topic/절구)통을 뒤집어 놓는다. 사령(司令)도 부엌에서 대기한다. 이때 항아리와 항아리 뚜껑도 준비한다. 이는 잡은 단귀들을 가두는 장치로 활용된다.

단을 잡을 준비가 끝나면 당상관은 [[부뚜](/topic/부뚜)막](/topic/부뚜막)에 걸터앉아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topic/복숭아)나무](/topic/복숭아나무) 가지를 쥐고 솥뚜껑이나 절구통을 두드리면서 전령에게 단을 잡아들이라고 명령한다. 당상관의 명령을 들은 사령들은 당상관의 명령을 복창한다. 명령을 전해 들은 사령들은 단기를 세워 놓은 굴뚝으로 가서 명령받은 단기를 뽑아 당상관에게 가져간다.

사령이 단기를 가져와 절구통이나 솥뚜껑 위에 올려놓으면 당상관은 칼이나 복숭아나무 가지로 단기를 때리면서 “네 이놈 두목광솔단 들어 보아라. 이 댁 ○○○씨 가문 건명대주[乾命大主, 여성인 경우는 坤命大主] ○○생에 침범한 단을 모조리 걷어 가지고 한시바삐 당나라로 속거천리하여라. 만일에 그러지 않으면 [장도](/topic/장도)칼로 목을 베어 한강에 처넣으리라. 어명이다.”하고 호통을 친다. 이 때 당상관의 호통소리는 이웃마을까지 들릴 정도로 크고 위엄이 있다.

단을 잡아들이는 과정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다. 여러 단 가운데 가장 먼저 잡아들이는 것은 청단이며, 맨 마지막으로는 두목광솔단을 잡아들인다. 두목광솔단은 여러 단귀의 두목 역할을 하는 단귀로 여겨진다. 이 단귀를 잡아들여야 비로소 단귀들을 전부 잡아들이는 것이다. 단에 걸렸을 때는 증세의 [번지](/topic/번지)는 속도가 ‘밥상 받을 때 다르고 밥상 물릴 때 다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빠르게 진척되며, 어떤 단이 걸렸는지 콕 집어 알아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열두 가지의 단을 다 잡아들여야 효험을 볼 수 있다.

당상관 앞으로 잡아들인 단귀에게는 오곡밥을 먹인다. 이때 ‘먹인다’는 표현의 실제적인 양상은 단기에 오곡밥을 싸는 것이다. 오곡밥을 먹인 단귀는 미리 준비해둔 항아리에 담는다. 잡귀잡신이나 부정한 기운으로 인식되는 단귀에게 오곡밥을 먹이는 것은 민속 신앙적 관념에서 신령을 대하는 일반적인 양상과 동일하다. 즉 굿과 같은 의례에서 신령들은 거리마다 초대되어 음식, 춤, 노래 등으로 대접받은 뒤 돌려보내진다. 또 뒷전에서는 하찮은 귀신인 잡귀잡신들을 대접해 보낸다. 단잡기에서는 잡은 단귀들을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로 때려서 위협을 하지만, 결국에는 오곡밥을 먹여 보내고 있어, 귀신이나 잡귀를 대접하고 먹여 보내는 민속신앙적 관념과 동일한 맥락이다.

잡은 단귀는 마지막 처리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세상과 확실하게 격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마을 사람들은 오곡밥을 대접하고 항아리에 가둔다. 단귀들을 뚜껑을 덮어 새끼줄로 단단하게 묶는다. 단귀가 든 항아리는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길에 구덩이를 파고 묻으며, 그 위에 불을 피워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단잡기가 끝나면 단귀들을 묻은 곳에서 마을 사람들은 풍물을 치고 한바탕 놀이를 벌이고 나서 또 오곡밥을 나누어 먹는다.
내용단은 서양의학의 병리학적에서 대상포진(帶狀疱疹)에 해당한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다. 수두를 일으키기도 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 : varicella zoster virus)에 의한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수두에 감염된 지 수년 또는 수십 년 뒤에 세포막을 깨고 나와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해 해당 신경에 근접한 피부에 바이러스성 감염을 일으킨다. 수두바이러스가 어떻게 몸 안에 숨어 있다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대상포진은 질병명은 벨트 또는 띠라는 라틴어와 프랑스어에서 기원한다. 몸통에 생긴 띠 모양의 피부질환을 의미하며 동양의학에서는 대상포진의 발생이 간화(肝火), 습열(濕熱), 기체어혈(氣滯瘀血), 비허(脾虛)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원방(巢元方)이 쓴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에서 사용한 ‘증대창(甑帶瘡)’이 최초의 명칭이다. 이후 사창(蛇瘡), 지주창(蜘蛛瘡), [사과](/topic/사과)창(蛇窠瘡), 사곶창(蛇串瘡), 화대창(火帶瘡), 화곶창(火串瘡), 전요단(纏腰丹), 전요[화단](/topic/화단)(纏腰火丹) 등의 명칭이 사용되었다. 이들 명칭이 오늘날 대상포진의 증상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대상포진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동서를 막론하고 단에 대한 민간치료법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침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섭생을 잘하는 방법 외에 구체적인 치료법은 없는 편이다. 이는 단이 면역 약화로 발생한 질병이기 때문에 휴식과 섭생을 통해 면역을 증강시킴으로써 증세를 호전시키는 양방의 치료법과 동일한 맥락이다.

다만 단에 걸렸을 때 통증을 가라앉히거나 개선하는 약재들은 주로 생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자재 또는 동식물이다. [식물](/topic/식물)로는 콩, 황금뿌리, [치자](/topic/치자), 느릅나무껍질, 쪽잎, 쇠비름, 제비꽃, 달개비 등이 있다. 속썩은풀(황금) 뿌리, 치자(산치자)를 각각 갈거나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물에 개어서 단독이 생긴 부위에 바른다. 이러한 식물들은 균을 억누르고 염증을 없애는 작용이 있다. 단의 치료에 민간요법으로 사용되는 것은 지렁이와 미꾸라지이다. 미꾸라지나 지렁이를 짓찧어 환부에 붙여서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힌다. 사례에 따라서는 새우젓을 바르는 경우도 있다.

대개 단의 발생은 단귀로 불리는 귀신의 소행으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단이 발생할 경우 동티[動土]에 의해 탈이 난 것과 구분하기 위해 미꾸라지를 붙여 보거나 계란 흰자를 풀어 발라서 확인해 본다. 단은 일반 피부병과 달리 고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단의 증상을 판명하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단을 치료하기 위한 의례가 두드러[지게](/topic/지게) 나타나는 충청도지역에서는 피부병의 원인이 단이라고 확신하면 법사 같은 종교사제자를 부르거나 단을 잘 잡는다고 이름난 사람에게 단을 잡아 줄 것을 부탁한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된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의 단잡기에서는 단을 잡는 사람을 당상관이라고 부른다. 당상관이란 호칭은 악한 기운이나 [잡귀잡신](/topic/잡귀잡신)에 의해 발생한 단을 내쫓아내기 위한 권력이 있는 사람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을 잡는 사람에 대한 특별한 명칭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보령시 남포면 제석리에서는 단을 잡을 줄 아는 주민들이 모여서 단잡기를 한다.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소라실[마을](/topic/마을)에서는 단잡기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단을 잡기도 한다.

종교사제자인 법사에 의한 단잡기는 단굿이라고 불린다. 충남․대[전지](/topic/전지)역의 단굿은 일반 [병굿](/topic/병굿)의 절차와 유사하다. 독경의 절차를 마치면 성주대와 [신장대](/topic/신장대)를 가려 신장에게 단 귀신을 잡아 오라고 명령한다. 명을 받은 [검무](/topic/검무)신장은 단 귀신을 잡으러 간다. [대잡이](/topic/대잡이)는 환자가 누워 있는 방 안이나 집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신장이 일러주는 곳에 가서 단 귀신을 잡아와서 꾸짖은 뒤 단지에 잡아 가둔다. 단지 안에는 종이에 싼 [오곡](/topic/오곡)밥을 세 덩[어리](/topic/어리) 내지 다섯 덩어리를 넣어 단 귀신에게 먹인다. 단을 잡으면 단지의 뚜껑을 빨리 덮는다. 그리고 미리 밀가루에 매운 재, 고춧가루, 소금 등을 넣고 반죽한 것을 단지와 뚜껑 사이에 바르고 굿당에 걸어둔다. 용수철망을 내려서 단지에 씌운 뒤 왼새끼줄로 단지를 묶는다. 매우 독한 단 귀신인 경우 한 차례의 굿으로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사흘 또는 일주일 동안 계속한다.

단을 잡아넣은 단지는 손 없는 방향이나 삼거리에 묻는다. 이때 죄인을 호송하는 것처럼 신장대를 잡은 대잡이가 선두로 하여 그 뒤에 단지를 든 사람이 서고, 칼춤을 추는 검무신장이 뒤따른다. 단지를 땅에 묻고 나서 짚을 태운다.

단잡기 전문가인 당상관 등이 주도하는 민간에서의 단잡기는 법사의 단굿과 차이를 보인다. 단잡기의 과정이 비교적 상세하게 전승되고 있는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에서는 단에 걸린 사람이 발생하면 단잡기 전문가인 당상관에게 맨 먼저 알린다. 또한 마을 사람들이 오곡걸립을 한다. 오곡걸립이 끝나면 단에 걸린 사람의 집에서는 모아진 곡식으로 오곡밥을 지어 놓는다. 이를 ‘단밥’이라고 한다. 또 당상관의 지시에 따라 열두 [가지](/topic/가지)의 단 이름을 쓴 단기를 만들어 세운다. 단기는 한 발정도 길이의 가는 대나무나 신우대를 이용해 만든다. 단 이름을 쓴 종이를 깃대에 달고 이 깃대를 [굴뚝](/topic/굴뚝)에 세워 둔다. 단기는 서른여섯 개를 만든다. 열두 개의 단을 사흘 동안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기를 굴뚝에 세워 두는 이유는 굴뚝이 연기가 나가는 곳으로서 부정한 기운이 없는 곳으로 여겨지는 민속적 관념 때문이다. 단잡기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부엌](/topic/부엌)이다. 당상관은 부엌에 앉아 [절구](/topic/절구)통을 뒤집어 놓는다. 사령(司令)도 부엌에서 대기한다. 이때 항아리와 항아리 뚜껑도 준비한다. 이는 잡은 단귀들을 가두는 장치로 활용된다.

단을 잡을 준비가 끝나면 당상관은 [[부뚜](/topic/부뚜)막](/topic/부뚜막)에 걸터앉아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topic/복숭아)나무](/topic/복숭아나무) 가지를 쥐고 솥뚜껑이나 절구통을 두드리면서 전령에게 단을 잡아들이라고 명령한다. 당상관의 명령을 들은 사령들은 당상관의 명령을 복창한다. 명령을 전해 들은 사령들은 단기를 세워 놓은 굴뚝으로 가서 명령받은 단기를 뽑아 당상관에게 가져간다.

사령이 단기를 가져와 절구통이나 솥뚜껑 위에 올려놓으면 당상관은 칼이나 복숭아나무 가지로 단기를 때리면서 “네 이놈 두목광솔단 들어 보아라. 이 댁 ○○○씨 가문 건명대주[乾命大主, 여성인 경우는 坤命大主] ○○생에 침범한 단을 모조리 걷어 가지고 한시바삐 당나라로 속거천리하여라. 만일에 그러지 않으면 [장도](/topic/장도)칼로 목을 베어 한강에 처넣으리라. 어명이다.”하고 호통을 친다. 이 때 당상관의 호통소리는 이웃마을까지 들릴 정도로 크고 위엄이 있다.

단을 잡아들이는 과정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다. 여러 단 가운데 가장 먼저 잡아들이는 것은 청단이며, 맨 마지막으로는 두목광솔단을 잡아들인다. 두목광솔단은 여러 단귀의 두목 역할을 하는 단귀로 여겨진다. 이 단귀를 잡아들여야 비로소 단귀들을 전부 잡아들이는 것이다. 단에 걸렸을 때는 증세의 [번지](/topic/번지)는 속도가 ‘밥상 받을 때 다르고 밥상 물릴 때 다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빠르게 진척되며, 어떤 단이 걸렸는지 콕 집어 알아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열두 가지의 단을 다 잡아들여야 효험을 볼 수 있다.

당상관 앞으로 잡아들인 단귀에게는 오곡밥을 먹인다. 이때 ‘먹인다’는 표현의 실제적인 양상은 단기에 오곡밥을 싸는 것이다. 오곡밥을 먹인 단귀는 미리 준비해둔 항아리에 담는다. 잡귀잡신이나 부정한 기운으로 인식되는 단귀에게 오곡밥을 먹이는 것은 민속 신앙적 관념에서 신령을 대하는 일반적인 양상과 동일하다. 즉 굿과 같은 의례에서 신령들은 거리마다 초대되어 음식, 춤, 노래 등으로 대접받은 뒤 돌려보내진다. 또 뒷전에서는 하찮은 귀신인 잡귀잡신들을 대접해 보낸다. 단잡기에서는 잡은 단귀들을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로 때려서 위협을 하지만, 결국에는 오곡밥을 먹여 보내고 있어, 귀신이나 잡귀를 대접하고 먹여 보내는 민속신앙적 관념과 동일한 맥락이다.

잡은 단귀는 마지막 처리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세상과 확실하게 격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마을 사람들은 오곡밥을 대접하고 항아리에 가둔다. 단귀들을 뚜껑을 덮어 새끼줄로 단단하게 묶는다. 단귀가 든 항아리는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길에 구덩이를 파고 묻으며, 그 위에 불을 피워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단잡기가 끝나면 단귀들을 묻은 곳에서 마을 사람들은 풍물을 치고 한바탕 놀이를 벌이고 나서 또 오곡밥을 나누어 먹는다.
역사주술성을 지닌 민속의례인 단잡기를 낳은 것은 단(丹)이라 불리는 질병이다. 단은 높은 열과 통증을 동반하며, 피부에도 여러 증상을 나타낸다. 단에 대한 기록 가운데 시기가 가장 오래된 것은 고려때 편찬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이다. 『향약구급방』의 중권(中卷)에는 단이 단독(丹毒)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에 따라 고려시대에 이미 단이 질병의 한 항목으로 존재하고, 이에 대한 병명이 단독으로 불리거나 표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조선 1610년(광해군 2)에 간행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단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동의보감에는 민간에서 피부에 잘게 부풀어오르는 붉은 돌기라는 의미의 적류(赤瘤)로 부르는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 책에는 구체적인 처방법으로 약재를 달여 먹거나 가루로 내어 물에 개어 바르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밖에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산림경제](/topic/산림경제)(山林經濟)』,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등에도 단에 대한 기록이 등장한다. 이들 기록에는 단독(丹毒) 또는 풍단(風丹) 등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단독이란 표현이 우세하게 나타난다.
역사주술성을 지닌 민속의례인 단잡기를 낳은 것은 단(丹)이라 불리는 질병이다. 단은 높은 열과 통증을 동반하며, 피부에도 여러 증상을 나타낸다. 단에 대한 기록 가운데 시기가 가장 오래된 것은 고려때 편찬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이다. 『향약구급방』의 중권(中卷)에는 단이 단독(丹毒)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에 따라 고려시대에 이미 단이 질병의 한 항목으로 존재하고, 이에 대한 병명이 단독으로 불리거나 표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조선 1610년(광해군 2)에 간행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단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동의보감에는 민간에서 피부에 잘게 부풀어오르는 붉은 돌기라는 의미의 적류(赤瘤)로 부르는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 책에는 구체적인 처방법으로 약재를 달여 먹거나 가루로 내어 물에 개어 바르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밖에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산림경제](/topic/산림경제)(山林經濟)』,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등에도 단에 대한 기록이 등장한다. 이들 기록에는 단독(丹毒) 또는 풍단(風丹) 등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단독이란 표현이 우세하게 나타난다.
지역사례단잡기는 전국적으로 그 양상을 확인할 수 있지만 현재 가장 두드러[지게](/topic/지게) 전승되는 곳은 충남 일대이다. 부여군 은산면 장벌리 장재울에서도 환자의 피부병이 단이라고 판명되는 경우 단을 잡는 의례가 펼쳐진다. 이 [마을](/topic/마을)의 단잡기는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날을 잡아 환자의 집으로 가서 [오곡](/topic/오곡)밥을 짓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또한 동도지(東桃枝)를 준비하여 [굴뚝](/topic/굴뚝)에 늘어놓고 각 단의 명칭을 종이에 써서 준비해 둔다. 대장이 [부엌](/topic/부엌)에 들어가 “○○단을 잡아 오너라” 하고 명령한다. 대장의 명령에 사령은 “예이” 하고 큰소리로 대답하고 해당되는 단을 부엌으로 잡아 온다. 부엌 한복판에 놓인 [절구](/topic/절구)통에 단이름을 쓴 종이를 놓고 동도지로 열두 번을 때린다. 이런 방식으로 열두 단을 잡고 나서 시궁창에 모두 내다 버린다. 단을 위협하고 몰아낸 다음에는 잡곡밥을 먹으며 흥겹게 논다. 이처럼 사흘동안 반복하면 단은 치유된다고 믿는다.

단잡기는 부여군의 인근인 청양군의 여러 마을에서도 확인된다. 청양군 운곡면 운곡리에서도 예부터 집안에 부정이 있거나 잡귀의 침범으로 단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마을에 단에 걸린 사람이 생기면 모든 주민이 합심하여 병을 몰아냈다. 운곡리의 단잡기는 발생과 대응방식, 단잡기의 과정이 부여 내지리의 단잡기와 거의 유사하다.

공주시 탄천면 소라실의 단잡기는 단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도 단잡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변지역의 사례들과 차별성을 보인다.
참고문헌소라실장승제 (공주문화원, 1988)
향약구급방에 관한 의사학적 고찰 (신영일․박찬국, 대한원전의사학회지 5, 대한의학원전학회, 1991)
부여지방 단(丹)잡기-부여군 은산면 내지[마을](/topic/마을)의 단잡기를 중심으로 (오문선, 충청문화연구 5, 충청문화연구회, 1997)
東國李相國後集, 山林經濟, 朝鮮王朝實錄, 承政院日記, 개인의 피부병에 대한 마을공동체의 치병의례-충남 부여의 단(丹)잡기를 중심으로 (이필영, 민속학연구 7, 국립민속박물관, 2000)
대상포진에 대한 동서의학적 비교고찰 (황문제․박령준․최병문, 대한치료기공학회지, Vol4 No.2, 2000)
동토잡이 의례의 한 양상-구리시 동창마을 ‘도투마리 경 읽기’를 중심으로 (허용호, 민족문화연구 37,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2)
대상포진 환자의 통증에 관한 임상적 고찰 (이재녕․윤녕훈․박석돈, 대한피부과학학회지 44, 대한피부과학회, 2006)
동의보감 (동의과학연구소 역주, 2007)
무형문화재활성화방안 (부여군청, 2008)
Danjapgi, literally meaning “shingles hunt, ” is a ritual for healing shingles symptoms through sorcery.

Dan is a dialectic term for shingles, a disease characterized by high fever and painful rashes. Shingles healing rituals are observed today mostly around Buyeo, Gongju and Cheongyang in South Chungcheong Province. It is a collective ritual, in which the community participates in the healing of an individual’s illness. In the early stage of the disease, the patient seeks healing on his own, but as symptoms worsen, he relies on the traditional method of danjapgi. Once the disease is determined to be shingles, the villagers work together under the instruction of danjabi, or shingles hunter, to prepare for the ritual. The ritual involves the hunter going around the patient’s house to capture the shingles ghost in an earthenware jar (danji) and feeding the fivegrain rice placed inside the jar to the ghost, then closing the lid and tying the lid to the jar with left-hand lay rope before burying it under the ground. The ritual process is a good example of the communal traditions in Korean villages: The five grains, for instance, which are fed to the ghost, are collected from five different households, to emphasize the dedication of the villagers and their communal camaraderie.
治疗中了丹毒(带状疱疹)的患者的咒术性,民间医疗性质仪礼。

丹毒是一种皮肤病,患者身体发高烧,身体局部发红并出现斑疹,伴有灼痛感。“除丹毒”仪礼,在现在的忠清南道扶余郡和公州市,青阳郡一带非常盛行。除丹毒就是当一个人患上皮肤病时,村里人共同采取行动应对疾病的治病仪礼。发病初期,首先是自己祈求治愈疾病,但随着病势的恶化,人们就依赖除丹毒这种传统治疗方法。

当一个人被判定中了丹毒,村里人就在除丹毒者的指挥下,有条不紊地为除丹毒做准备,以确保仪礼能够顺利进行。仪礼开始后,除丹毒者搜索房间各个角落,把丹毒鬼捉住,关到坛子里,使丹毒鬼吃放在坛子里的[五谷饭](/topic/五谷饭)。坛子盖上盖子,用反搓草绳捆绑坛子埋入地下。通过这样的除丹毒过程,可以明确村庄共同体传统。给丹毒鬼吃的五谷饭,要从不同姓氏的五个人家乞粒得来,以表示汇聚了村里人的诚意,并彰显村庄共同体的纽带精神。
Danjapgi que significa litealmente “caza del herpes” es un ritual para curar el herpes mediante rituales de hechicería.

Dan es un término del herpes, una enfermedad caracterizada por la fiebre alta y erupción dolorosa. El ritual para curar el herpes se realiza aún hoy en día en las aldeas ubicadas en la cuidad de Buyeo, la de Gongju y la de Cheongyang de la provincia de Chungcheongnamdo. Es un ritual colectivo en el que todos los aldeanos participan para ayudar al paciente a recuperar de esta enfermedad. En la fase inicial de la enfermedad, el paciente intenta encontrar algunos remedios por sí mismo, pero a la medida que los síntomas empeoran, el paciente depende del método tradicional que se llama danjapgi. Una vez verificada que el paciente sufre de herpes, los aldeanos preparan el danjapgi bajo el lederazgo del danjabi que significa “cazador del herpes”. Como procedimientos del danjapgi, la gente va a la casa del paciente con miras a captuar el fantasma del herpes en una jarra de baro llamada danji que contiene los cinco cerales cocidos para alimentar al fantasma del herpes. A continuación, cierra la danji con la tapa y trata atarla con una cuerda trenzada con la mano izquierda antes enterrarla. Todo el proceso del ritual es un buen ejemplo de las tradiciones comunales en las aldeas coreanas. Por ejemplo, los cinco cereales servidos al fantasma se recogen de los cinco diferentes hogares de la aldea para hacer énfasis en la dedicación de los aldeanos y su camaradería.
지역사례단잡기는 전국적으로 그 양상을 확인할 수 있지만 현재 가장 두드러[지게](/topic/지게) 전승되는 곳은 충남 일대이다. 부여군 은산면 장벌리 장재울에서도 환자의 피부병이 단이라고 판명되는 경우 단을 잡는 의례가 펼쳐진다. 이 [마을](/topic/마을)의 단잡기는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날을 잡아 환자의 집으로 가서 [오곡](/topic/오곡)밥을 짓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또한 동도지(東桃枝)를 준비하여 [굴뚝](/topic/굴뚝)에 늘어놓고 각 단의 명칭을 종이에 써서 준비해 둔다. 대장이 [부엌](/topic/부엌)에 들어가 “○○단을 잡아 오너라” 하고 명령한다. 대장의 명령에 사령은 “예이” 하고 큰소리로 대답하고 해당되는 단을 부엌으로 잡아 온다. 부엌 한복판에 놓인 [절구](/topic/절구)통에 단이름을 쓴 종이를 놓고 동도지로 열두 번을 때린다. 이런 방식으로 열두 단을 잡고 나서 시궁창에 모두 내다 버린다. 단을 위협하고 몰아낸 다음에는 잡곡밥을 먹으며 흥겹게 논다. 이처럼 사흘동안 반복하면 단은 치유된다고 믿는다.

단잡기는 부여군의 인근인 청양군의 여러 마을에서도 확인된다. 청양군 운곡면 운곡리에서도 예부터 집안에 부정이 있거나 잡귀의 침범으로 단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마을에 단에 걸린 사람이 생기면 모든 주민이 합심하여 병을 몰아냈다. 운곡리의 단잡기는 발생과 대응방식, 단잡기의 과정이 부여 내지리의 단잡기와 거의 유사하다.

공주시 탄천면 소라실의 단잡기는 단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도 단잡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변지역의 사례들과 차별성을 보인다.
참고문헌소라실장승제 (공주문화원, 1988)
향약구급방에 관한 의사학적 고찰 (신영일․박찬국, 대한원전의사학회지 5, 대한의학원전학회, 1991)
부여지방 단(丹)잡기-부여군 은산면 내지[마을](/topic/마을)의 단잡기를 중심으로 (오문선, 충청문화연구 5, 충청문화연구회, 1997)
東國李相國後集, 山林經濟, 朝鮮王朝實錄, 承政院日記, 개인의 피부병에 대한 마을공동체의 치병의례-충남 부여의 단(丹)잡기를 중심으로 (이필영, 민속학연구 7, 국립민속박물관, 2000)
대상포진에 대한 동서의학적 비교고찰 (황문제․박령준․최병문, 대한치료기공학회지, Vol4 No.2, 2000)
동토잡이 의례의 한 양상-구리시 동창마을 ‘도투마리 경 읽기’를 중심으로 (허용호, 민족문화연구 37,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2)
대상포진 환자의 통증에 관한 임상적 고찰 (이재녕․윤녕훈․박석돈, 대한피부과학학회지 44, 대한피부과학회, 2006)
동의보감 (동의과학연구소 역주, 2007)
무형문화재활성화방안 (부여군청, 2008)
Danjapgi, literally meaning “shingles hunt, ” is a ritual for healing shingles symptoms through sorcery.

Dan is a dialectic term for shingles, a disease characterized by high fever and painful rashes. Shingles healing rituals are observed today mostly around Buyeo, Gongju and Cheongyang in South Chungcheong Province. It is a collective ritual, in which the community participates in the healing of an individual’s illness. In the early stage of the disease, the patient seeks healing on his own, but as symptoms worsen, he relies on the traditional method of danjapgi. Once the disease is determined to be shingles, the villagers work together under the instruction of danjabi, or shingles hunter, to prepare for the ritual. The ritual involves the hunter going around the patient’s house to capture the shingles ghost in an earthenware jar (danji) and feeding the fivegrain rice placed inside the jar to the ghost, then closing the lid and tying the lid to the jar with left-hand lay rope before burying it under the ground. The ritual process is a good example of the communal traditions in Korean villages: The five grains, for instance, which are fed to the ghost, are collected from five different households, to emphasize the dedication of the villagers and their communal camaraderie.
治疗中了丹毒(带状疱疹)的患者的咒术性,民间医疗性质仪礼。

丹毒是一种皮肤病,患者身体发高烧,身体局部发红并出现斑疹,伴有灼痛感。“除丹毒”仪礼,在现在的忠清南道扶余郡和公州市,青阳郡一带非常盛行。除丹毒就是当一个人患上皮肤病时,村里人共同采取行动应对疾病的治病仪礼。发病初期,首先是自己祈求治愈疾病,但随着病势的恶化,人们就依赖除丹毒这种传统治疗方法。

当一个人被判定中了丹毒,村里人就在除丹毒者的指挥下,有条不紊地为除丹毒做准备,以确保仪礼能够顺利进行。仪礼开始后,除丹毒者搜索房间各个角落,把丹毒鬼捉住,关到坛子里,使丹毒鬼吃放在坛子里的[五谷饭](/topic/五谷饭)。坛子盖上盖子,用反搓草绳捆绑坛子埋入地下。通过这样的除丹毒过程,可以明确村庄共同体传统。给丹毒鬼吃的五谷饭,要从不同姓氏的五个人家乞粒得来,以表示汇聚了村里人的诚意,并彰显村庄共同体的纽带精神。
Danjapgi que significa litealmente “caza del herpes” es un ritual para curar el herpes mediante rituales de hechicería.

Dan es un término del herpes, una enfermedad caracterizada por la fiebre alta y erupción dolorosa. El ritual para curar el herpes se realiza aún hoy en día en las aldeas ubicadas en la cuidad de Buyeo, la de Gongju y la de Cheongyang de la provincia de Chungcheongnamdo. Es un ritual colectivo en el que todos los aldeanos participan para ayudar al paciente a recuperar de esta enfermedad. En la fase inicial de la enfermedad, el paciente intenta encontrar algunos remedios por sí mismo, pero a la medida que los síntomas empeoran, el paciente depende del método tradicional que se llama danjapgi. Una vez verificada que el paciente sufre de herpes, los aldeanos preparan el danjapgi bajo el lederazgo del danjabi que significa “cazador del herpes”. Como procedimientos del danjapgi, la gente va a la casa del paciente con miras a captuar el fantasma del herpes en una jarra de baro llamada danji que contiene los cinco cerales cocidos para alimentar al fantasma del herpes. A continuación, cierra la danji con la tapa y trata atarla con una cuerda trenzada con la mano izquierda antes enterrarla. Todo el proceso del ritual es un buen ejemplo de las tradiciones comunales en las aldeas coreanas. Por ejemplo, los cinco cereales servidos al fantasma se recogen de los cinco diferentes hogares de la aldea para hacer énfasis en la dedicación de los aldeanos y su camaradería.
단을 잡은 후 흥겨운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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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을 잡은 후 흥겨운 한마당
단을 잡은 후 소리꾼이 액맥이 타령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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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을 잡은 후 소리꾼이 액맥이 타령을 부른다
단귀들이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땅에 묻기 위해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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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귀들이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땅에 묻기 위해 옮긴다
잡은 단귀들을 항아리에 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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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단귀들을 항아리에 가둔다
단귀들을 잡아 항아리에 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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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귀들을 잡아 항아리에 가둔다
잡아들인 단귀들에게 곤장을 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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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들인 단귀들에게 곤장을 치는 모습
잡아들인 단귀들에게 오곡밥을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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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들인 단귀들에게 오곡밥을 먹인다.
당상관이 사령에게 단을 잡아오라고 호령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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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상관이 사령에게 단을 잡아오라고 호령하는 모습
단잡기 공개행사에서 오곡걸립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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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잡기 공개행사에서 오곡걸립을 하는 모습
단귀들을 상징하는 단기들로, 공연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드는 단기와는 색깔과 크기가 다르다. 단기들은 본래 굴뚝 뒤에 세워두나 공개행사에서는 행사장의 한 켠에 단기들을 세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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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귀들을 상징하는 단기들로, 공연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드는 단기와는 색깔과 크기가 다르다. 단기들은 본래 굴뚝 뒤에 세워두나 공개행사에서는 행사장의 한 켠에 단기들을 세워둔다.
단을 잡은 후 흥겨운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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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을 잡은 후 소리꾼이 액맥이 타령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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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귀들이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땅에 묻기 위해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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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단귀들을 항아리에 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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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들인 단귀들에게 곤장을 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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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귀들을 상징하는 단기들로, 공연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드는 단기와는 색깔과 크기가 다르다. 단기들은 본래 굴뚝 뒤에 세워두나 공개행사에서는 행사장의 한 켠에 단기들을 세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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