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미

한국무속신앙사전
수무(首巫)인 큰심방을 돕는 심방을 두루 일컫는 말. 소미가 차지하는 위상에 따라 접소미, 신소미, 수소미, 폿소미, 안체포소미 등 여러 명칭이 쓰인다. 소미는 한자어 [소무](/topic/소무)(小巫)에서 비롯된 말로 큰심방을 돕는 작은 심방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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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무(首巫)인 큰심방을 돕는 심방을 두루 일컫는 말. 소미가 차지하는 위상에 따라 접소미, 신소미, 수소미, 폿소미, 안체포소미 등 여러 명칭이 쓰인다. 소미는 한자어 [소무](/topic/소무)(小巫)에서 비롯된 말로 큰심방을 돕는 작은 심방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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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식
정의수무(首巫)인 큰심방을 돕는 심방을 두루 일컫는 말. 소미가 차지하는 위상에 따라 접소미, 신소미, 수소미, 폿소미, 안체포소미 등 여러 명칭이 쓰인다. 소미는 한자어 [소무](/topic/소무)(小巫)에서 비롯된 말로 큰심방을 돕는 작은 심방이라는 뜻이다.
내용소미는 여러 일을 한다. [기메](/topic/기메)를 제작하고, 제물을 진설하며, 굿을 하는 동안 악기를 연주하고, 교대로 나서서 굿을 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 심부름을 하기도 한다.

소미의 가장 주된 일은 악기 연주이다. 굿을 하는 동안 북, 설쒜([꽹과리](/topic/꽹과리)), 대양(징) 등의 악기를 번갈아 연주한다. 기본적으로 세 종류의 악기를 동시에 울려야 하기 때문에 대개 굿을 하면 3명 이상의 소미가 동원된다. 때에 따라 큰심방을 대신하여 굿을 진행하기도 한다. 능력에 따라서는 맞이굿처럼 큰 제차를 맡기도 하고 새림처럼 작은 제차를 맡는 데 그치기도 한다. 소미들이 능력이 있어서 여러 제차를 두루 나누어 맡아야 굿이 원활하게 진행한다. 소미 가운데는 반드시 남자 심방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큰굿을 하게 되면 [큰대](/topic/큰대)를 세우고 [당클](/topic/당클)을 다는 등 남성의 힘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심방이 서툴어도 굿을 할 수 있지만 소미가 서툴면 굿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소미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잘 아는 소미는 모든 것을 미리 챙기니 심방이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므로 굿에 대하여 잘 아는 소미가 나서서 진행을 도우면 서툰 심방이라도 웬만하면 차질 없이 굿을 할 수 있게 된다. 서툰 소미는 심방이 요구해야 비로소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에 경황 중에 큰심방도 오히려 실수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소미가 제대로 알지 못하면 잘하던 심방도 굿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소미의 능력이나 위상에 따라 여러 별칭이 생겼다. 굿을 잘 알고 주요 제차까지 맡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소미를 접소미, 신소미, 수소미 등으로 칭한다. 특별한 기능을 익히지 못하여 무구를 싸는 보자기인 안체포를 지어 나르는 일이나 맡는 소미는 폿소미, 안체포소미라고 한다.

심방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소미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굿의 제반 차림과 절차, [무악](/topic/무악) 연주 등에 대해 기본적인 소양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점차 말명을 익히면 간단한 제차부터 나서서 굿을 진행하고, 문서가 쌓이면 큰 제차까지 맡아 할 수 있다. 소미가 실력이 쌓이고 신굿을 하여 공인을 받으면 독자적으로 굿을 맡아 여러 심방을 소미로 거느리면서 큰심방의 구실도 하게 된다.

아[무리](/topic/무리) 노력해도 어느 수준 이상 도달하지 못하고 소미로 만족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예 심부름이나 기메 제작, 무악 연주 등의 일에 만족하는 수도 있다. 과거에는 능력에 따라 크게 차등을 두고 품을 나누었기 때문에 능력을 인정받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능력에 상관없이 품을 공평하게 나누어 주고 있어서 굳이 공들여 높은 수준에까지 도달하려 애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능력 있는 소미를 구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고, 아울러 굿을 온전하게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오늘날 심방과 소미는 수평적 관계를 이루고 있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심방과 소미의 관계는 고정적이지 않고 수시로 변한다. 나서서 굿을 하면 심방이고, 뒤에서 무악을 울리거나 옆에서 심부름을 하면 소미가 된다.

제주도굿에서는 소미가 중요한 구실을 한다. 여러 일을 함께 할 뿐 아니라 주요 제차도 번갈아 나서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제주도굿, 특히 큰굿 같은 경우에는 복수의 심방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참고문헌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무속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신구문화사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1980
집문당제주도무속연구현용준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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