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래쟁이

한국무속신앙사전
비래쟁이
[비손](/topic/비손)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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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손](/topic/비손)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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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환
정의[비손](/topic/비손)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사람.
참조[막음쟁이](/topic/막음쟁이)
참고문헌북면 사람들의 삶과 민속 (한양명 외, 울진군 북면·대구경북향토사연구협의회, 2006)
온정면 사람들의 삶과 민속 (한양명 외, 울진군 온정면·대구경북향토사연구협의회, 2006)
동해안 굿의 전승과 변화 (윤동환,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
남자는 그물 치고 여자는 모를 심고 (한양명 외, 한수원 울진원자력본부·안동대학교, 2007)
내용비래쟁이는 다른 말로 [막음쟁이](/topic/막음쟁이)라고도 한다. 비래쟁이는 신에게 인간의 바람을 요구하는 의례행위에 치중하는 것이고, 막음쟁이는 의례행위를 통해 재화(災禍)를 차단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동해안의 큰무당들이 [별신굿](/topic/별신굿), 서낭굿, 오구굿 등 비교적 큰 무속의례를 집례하는 것과 달리 비래쟁이와 막음쟁이는 개인이나 [마을](/topic/마을)사람들의 소규모 무속 의례를 집례한다.

비래쟁이는 동해안 마을을 근거로 [농업](/topic/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면서 의례를 집례한다. 이들은 아이들이 탈이 나거나 아프게 되면 민간의료로 침이나 부황을 놓기도 한다. 또한 액화를 면하고 병이 낫기를 빌어주기도 한다. 보통 집에 탈이 나거나 동토가 나면 ‘[비손](/topic/비손)’ 또는 ‘막음질’을 통해 해결한다. 또한 [가신](/topic/가신)신앙과 개인신앙의 일부인 [안택](/topic/안택)과 텃제·액막이·[성주매기](/topic/성주매기) 등을 지낼 때도 [대주](/topic/대주)를 대신하여 가신인 성주·조왕·지신 등에게 빌어준다.

비래쟁이는 지역토박이로 마을사람들의 신앙의례에 항시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비손과 막음질만 하는 것은 아니며 한해의 운세를 점치고 예방책을 강구하기도 한다. 집안사람들의 치성으로는 미덥지 않아 전문적인 사제가 필요할 때는 이들이 직접 나서서 방액하고 가정의 안녕을 도모한다. 집안의 성주와 [배성주](/topic/배성주)를 새로 모시거나 텃제를 지낼 때 날을 택일하고, 가족이 아프거나 아이를 낳을 때도 비손한다. 이처럼 비래쟁이는 [영등제](/topic/영등제)나 텃제·성주제사 등 가신신앙과 인간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다른 집례자보다 가장 가깝고 깊숙이 개입하여 소규모 의례를 주재한다. 이들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신에게 요구하고 발원한다.

비래쟁이의 비손은 일반 사람들이 행하는 비손과 유사한 면이 있다. 전업적이지는 않지만 일반인에 비해 전문적인 직능인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 사람들과 전문적 의례자인 비래쟁이가 하는 비손 또는 막음질은 내용과 절차에서 차이를 보인다. 마을 사람이 간단한 의례로 객귀를 물리는 것에 비해 막음쟁이는 [제상](/topic/제상)을 차려놓고 불을 피우고 북이나 목탁을 치며 경을 읽는 등 체계적이고 복잡한 제의 절차를 거친다.

동해안 무속의례는 세습무들에 의해 연행되며, 제의성보다는 놀이성·연희성이 강조된다고 하지만, 모든 무속의례가 큰무당들만으로 치제되는 것은 아니다. 의례를 요구하는 개인 또는 집단의 경제적 여건, 지역의 특수성, [단골](/topic/단골) 관계 등의 다양한 변수에 의해 집례자를 선택한다. 특히 개인과 집안의 대소사나 가신신앙과 관련된 의례는 오히려 비래쟁이나 점쟁이 신자들이 치제하는 경우가 많다. 의뢰자의 입장에서 보면 지리적으로 인접해있고, 마을사람과 단골관계에 있는 비래쟁이나 점쟁이에게 의뢰하는 것이 훨씬 유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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