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낭

한국무속신앙사전
강화도 일대에서 사람이나 소가 호환을 당한 이후에 해당 집에 모셔지는 신격. 호환을 당한 사람이 전화(轉化)된 경우와 호환을 당한 소가 전화된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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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일대에서 사람이나 소가 호환을 당한 이후에 해당 집에 모셔지는 신격. 호환을 당한 사람이 전화(轉化)된 경우와 호환을 당한 소가 전화된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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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식
특징강화도에 전승되는 호서낭은 네 [가지](/topic/가지) 면에서 특징을 보인다. 첫째 호서낭을 모시는 집은 ‘부자’라는 인식이다. 이는 강화지역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현상으로, 부자는 곧 호서낭을 모시는 집이라는 등가적 인식까지 존재할 정도이다. 둘째 강화도 일대에서 숭신되는 호서낭은 시집가는 여성을 따라가기도 한다. 시댁으로 따라간 친정의 호서낭은 시댁의 신격과 충돌하고 집안의 우환을 일으킨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시집간 딸이 앓아 굿을 했는데 친정에서 호서낭이 따라갔다.”는 무당의 [공수](/topic/공수)를 받고 시집간 딸이 자발적으로 친정의 호서낭을 모셨다는 하점면 부근리의 사례가 대표적인 증거이다. 셋째 호서낭은 혼인과 관련하여 두려워하는 신격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호서낭을 모시는 집의 딸이 시집을 가는 데 호서낭은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신랑집에서 호서낭이 있는 집의 여성을 신부로 맞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부집에서 딸을 시집보낼 때 호서낭이 신부를 따라가지 못하도록 다리미에 불을 담아서 가는 예방 의례를 행한다. 넷째 외경의 대상인 호서낭을 특정 시점에서 섬기는 것을 단절시키기도 한다. 호환을 당한 집에서 손자를 얻었을 때에는 호서낭을 폐기한다. 이는 신격 자체가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에 ‘득손자’라는 계기를 삼아 단절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특징강화도에 전승되는 호서낭은 네 [가지](/topic/가지) 면에서 특징을 보인다. 첫째 호서낭을 모시는 집은 ‘부자’라는 인식이다. 이는 강화지역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현상으로, 부자는 곧 호서낭을 모시는 집이라는 등가적 인식까지 존재할 정도이다. 둘째 강화도 일대에서 숭신되는 호서낭은 시집가는 여성을 따라가기도 한다. 시댁으로 따라간 친정의 호서낭은 시댁의 신격과 충돌하고 집안의 우환을 일으킨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시집간 딸이 앓아 굿을 했는데 친정에서 호서낭이 따라갔다.”는 무당의 [공수](/topic/공수)를 받고 시집간 딸이 자발적으로 친정의 호서낭을 모셨다는 하점면 부근리의 사례가 대표적인 증거이다. 셋째 호서낭은 혼인과 관련하여 두려워하는 신격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호서낭을 모시는 집의 딸이 시집을 가는 데 호서낭은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신랑집에서 호서낭이 있는 집의 여성을 신부로 맞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부집에서 딸을 시집보낼 때 호서낭이 신부를 따라가지 못하도록 다리미에 불을 담아서 가는 예방 의례를 행한다. 넷째 외경의 대상인 호서낭을 특정 시점에서 섬기는 것을 단절시키기도 한다. 호환을 당한 집에서 손자를 얻었을 때에는 호서낭을 폐기한다. 이는 신격 자체가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에 ‘득손자’라는 계기를 삼아 단절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강화도 일대에서 사람이나 소가 호환을 당한 이후에 해당 집에 모셔지는 신격. 호환을 당한 사람이 전화(轉化)된 경우와 호환을 당한 소가 전화된 경우가 있다.
정의강화도 일대에서 사람이나 소가 호환을 당한 이후에 해당 집에 모셔지는 신격. 호환을 당한 사람이 전화(轉化)된 경우와 호환을 당한 소가 전화된 경우가 있다.
내용호서낭은 ‘호랑이’라는 외경의 대상이 개입된 신격이기 때문에 섬기는 사람은 물론 무당까지도 무서워하고 다른 신과 달리 특별한 대우를 한다. 예컨대 외부에서 이바지가 들어왔거나 집안에서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때에는 반드시 호서낭에게 고하고 먹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고[수레](/topic/수레)를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인 역시 호서낭을 두려워했고, ‘호서낭 있는 집’ 자체를 무서워할 만큼 이 신격은 외경의 대상이다.

무당을 불러 가정신을 위한 굿을 할 때 호서낭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개를 희생물로 하고, 호서낭의 신체인 [벙거지](/topic/벙거지)와 [쾌자](/topic/쾌자)를 꺼내입고 놀린다. 이는 황해도굿에서 보이는 호서낭굿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단언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호랑이와 개(또는 들개)는 상극이며, 호환을 막기 위해 호랑이상을 세우는 전남 남원 광한루의 사례나 호랑이를 [마을](/topic/마을)제의 대상으로 하는 마을(경기도 용문 구천제)에서 개를 희생물로 한다는 사실을 볼 때 호랑이와 개의 관계는 매우 일반적이다.
내용호서낭은 ‘호랑이’라는 외경의 대상이 개입된 신격이기 때문에 섬기는 사람은 물론 무당까지도 무서워하고 다른 신과 달리 특별한 대우를 한다. 예컨대 외부에서 이바지가 들어왔거나 집안에서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때에는 반드시 호서낭에게 고하고 먹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고[수레](/topic/수레)를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인 역시 호서낭을 두려워했고, ‘호서낭 있는 집’ 자체를 무서워할 만큼 이 신격은 외경의 대상이다.

무당을 불러 가정신을 위한 굿을 할 때 호서낭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개를 희생물로 하고, 호서낭의 신체인 [벙거지](/topic/벙거지)와 [쾌자](/topic/쾌자)를 꺼내입고 놀린다. 이는 황해도굿에서 보이는 호서낭굿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단언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호랑이와 개(또는 들개)는 상극이며, 호환을 막기 위해 호랑이상을 세우는 전남 남원 광한루의 사례나 호랑이를 [마을](/topic/마을)제의 대상으로 하는 마을(경기도 용문 구천제)에서 개를 희생물로 한다는 사실을 볼 때 호랑이와 개의 관계는 매우 일반적이다.
형태신체(神體)는 [벙거지](/topic/벙거지)와 [쾌자](/topic/쾌자)를 쓰며, 집 바깥이나 담 밖에 [주저리](/topic/주저리)에 넣어 [봉안](/topic/봉안)한다. 강화도 일대의 가정신앙에서 벙거지와 쾌자는 주로 대감의 신체, 주저리는 터주의 신체로 각각 쓰인다. 호서낭의 신체가 벙거지와 쾌자를 넣은 주저리라는 점에서 터줏대감의 성격과 상통하고, [안채](/topic/안채)와 떨어진 곳 특히 담 밖에 모셔진다는 점에서 여타의 신격과 거리를 둔다. 호서낭의 주저리는 갈아주지 않고 해마다 이엉을 엮어 덧씌우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주저리의 크기가 커진다.
형태신체(神體)는 [벙거지](/topic/벙거지)와 [쾌자](/topic/쾌자)를 쓰며, 집 바깥이나 담 밖에 [주저리](/topic/주저리)에 넣어 [봉안](/topic/봉안)한다. 강화도 일대의 가정신앙에서 벙거지와 쾌자는 주로 대감의 신체, 주저리는 터주의 신체로 각각 쓰인다. 호서낭의 신체가 벙거지와 쾌자를 넣은 주저리라는 점에서 터줏대감의 성격과 상통하고, [안채](/topic/안채)와 떨어진 곳 특히 담 밖에 모셔진다는 점에서 여타의 신격과 거리를 둔다. 호서낭의 주저리는 갈아주지 않고 해마다 이엉을 엮어 덧씌우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주저리의 크기가 커진다.
지역사례강화도지역에서 호서낭의 사례는 많지 않지만 강화도 가정신앙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특별한 사례이다. 이를 통해 무당굿과의 관계, 특히 황해도 무속과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실마리로 삼을 수 있다. 황해도의 [호살량굿](/topic/호살량굿)은 굿거리 중의 하나이다. 호환을 당한 사람의 영혼을 ‘호영산’이라고 하는데 호살량굿은 바로 이 호영산을 위한 굿거리이다. 실제로 호살량굿은 호환을 당한 영혼을 위무하는 동시에 미래에 있을 사고를 막기 위해 연행된다. 호살량은 암호랑이인 호영산마누라와 짝을 이루는 수컷을 이른다. 좀 더 분화된 호랑이 관념을 투영하여 굿거리에 구현했다는 뜻이다. 강화도의 호서낭에서는 이와 같은 자웅(雌雄)의 차별적 관념은 없다.

강화도의 호서낭을 황해도와의 관계에서만 논의할 수는 없다. 호환을 당한 [창귀](/topic/창귀)(倀鬼)에 대한 관념과 이에 대한 특정 의례가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고, 호랑이를 대상으로 하는 굿 역시 다른 지역에서도 산견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문산도당굿에서 연행되는 호영산호대감굿거리가 그렇고, 동해안의 경북 영덕군과 포항시 일대의 [별신굿](/topic/별신굿)에서 연행되는 범굿이 그렇다. 이렇듯 호서낭은 무속의 한 신격으로 자리 잡고 있고, 이에 대한 의례는 생각보다 폭넓은 편이다.
지역사례강화도지역에서 호서낭의 사례는 많지 않지만 강화도 가정신앙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특별한 사례이다. 이를 통해 무당굿과의 관계, 특히 황해도 무속과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실마리로 삼을 수 있다. 황해도의 [호살량굿](/topic/호살량굿)은 굿거리 중의 하나이다. 호환을 당한 사람의 영혼을 ‘호영산’이라고 하는데 호살량굿은 바로 이 호영산을 위한 굿거리이다. 실제로 호살량굿은 호환을 당한 영혼을 위무하는 동시에 미래에 있을 사고를 막기 위해 연행된다. 호살량은 암호랑이인 호영산마누라와 짝을 이루는 수컷을 이른다. 좀 더 분화된 호랑이 관념을 투영하여 굿거리에 구현했다는 뜻이다. 강화도의 호서낭에서는 이와 같은 자웅(雌雄)의 차별적 관념은 없다.

강화도의 호서낭을 황해도와의 관계에서만 논의할 수는 없다. 호환을 당한 [창귀](/topic/창귀)(倀鬼)에 대한 관념과 이에 대한 특정 의례가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고, 호랑이를 대상으로 하는 굿 역시 다른 지역에서도 산견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문산도당굿에서 연행되는 호영산호대감굿거리가 그렇고, 동해안의 경북 영덕군과 포항시 일대의 [별신굿](/topic/별신굿)에서 연행되는 범굿이 그렇다. 이렇듯 호서낭은 무속의 한 신격으로 자리 잡고 있고, 이에 대한 의례는 생각보다 폭넓은 편이다.
의의호환은 전통사회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한 횡액(橫厄) 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호랑이는 맹수 중 맹수이고, 관념상으로는 산신(山神) 또는 산신의 사자로서 인식된 양가적 [동물](/topic/동물)이다. 호환이 발생했을 때 특별한 관념과 의례를 갖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호서낭의 발생과 숭신은 가정신앙적 측면에서 우연적인 일이 아니다. 호랑이가 멸종되다시피 한 현대에서 호서낭에 대한 신앙은 점차 소멸되고 있지만 전통사회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 관념이다.
참고문헌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경남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2)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황해․평남․평북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0)
인천지역무속 2 (이선주, 미문출판사, 1988)
한국의 굿 1-강사리 범굿 (하효길․황효창, 열화당, 1989)
한국의 굿-서울․경기․인천 (이선주, 민속원, 1996)
강화의 가정신앙 1 (강화가정신앙조사단, 민속원, 2010)
강화 가정신앙의 대상과 유형 (윤동환, 강화 가정신앙연구, 민속원, 2011)
의의호환은 전통사회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한 횡액(橫厄) 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호랑이는 맹수 중 맹수이고, 관념상으로는 산신(山神) 또는 산신의 사자로서 인식된 양가적 [동물](/topic/동물)이다. 호환이 발생했을 때 특별한 관념과 의례를 갖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호서낭의 발생과 숭신은 가정신앙적 측면에서 우연적인 일이 아니다. 호랑이가 멸종되다시피 한 현대에서 호서낭에 대한 신앙은 점차 소멸되고 있지만 전통사회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 관념이다.
참고문헌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경남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2)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황해․평남․평북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80)
인천지역무속 2 (이선주, 미문출판사, 1988)
한국의 굿 1-강사리 범굿 (하효길․황효창, 열화당, 1989)
한국의 굿-서울․경기․인천 (이선주, 민속원, 1996)
강화의 가정신앙 1 (강화가정신앙조사단, 민속원, 2010)
강화 가정신앙의 대상과 유형 (윤동환, 강화 가정신앙연구, 민속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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