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떡

한국무속신앙사전
시루떡
쌀을 가루로 만들어 시루에 찐 떡으로, [가신](/topic/가신)에게 올리는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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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가루로 만들어 시루에 찐 떡으로, [가신](/topic/가신)에게 올리는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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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숙
정의쌀을 가루로 만들어 시루에 찐 떡으로, [가신](/topic/가신)에게 올리는 제물.
정의쌀을 가루로 만들어 시루에 찐 떡으로, [가신](/topic/가신)에게 올리는 제물.
내용시루떡은 떡가루에 콩이나 팥 따위를 섞어 시루에 켜켜이 안치고 찐 떡으로, 각종 행사에 빼놓을 수 없는 한국 전통의 고유음식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떡가루에 섞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백설기, 콩 시루떡, [대추](/topic/대추) 시루떡, 석이 시루떡, 갖은시루떡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는 각기 재료의 이름을 따서 콩 시루떡, 대추 시루떡, 팥 시루떡, [호박](/topic/호박)[고지](/topic/고지) 시루떡, 무채 시루떡, 곶감 시루떡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시루떡은 가정신앙에서 성주, 삼신, 조상, 철륭, 터주, 조왕 등 [가신](/topic/가신)에게 제물을 차려놓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올리는 제물이다. 크기가 작은 시루에 쌀가루를 넣고 찐 떡을 시루째로 올리거나 큰 시루에 떡을 쪄서 이를 사각형으로 잘라 일부만을 올리기도 한다. 시루떡은 여느 음식에 비해 정성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제의를 앞두고 시루떡이 잘 익지 않으면 정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제물로 올린 시루떡이 설익어 있으면 부정을 탔다고 믿고서 스스로 경계하고 근신하기도 했다.

전남 보성지역에서는 [안택](/topic/안택)을 할 때 성주지앙상을 걸게 차렸다. 이때 떡을 시루째 놓고 시루 안에다 참기름을 바른 종이를 꼬아서 기름불을 밝혔다. 시루떡을 찔 때도 정성을 들인다. 떡을 치다가 소변을 보면 떡이 설익는다고 하여 떡을 시루에 안치기 전에 미리 소변을 보고, 떡을 안친 뒤에는 떡이 익기까지 소변을 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영광지역에서는 떡을 찔 때 머리를 감는 등 깨끗하게 준비한 뒤에 찌며, 찌는 동안에는 [화장실](/topic/화장실)에 [가지](/topic/가지) 않는다. 이 지역에서도 찌는 동안 화장실을 다녀오면 떡이 설익는다는 말이 있다. 또 임신부가 시루 안치는 것을 보면 떡이 익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며, 시루에 불을 지필 때는 가랑이를 오므리고 앉아야 한다.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불을 지피면 시루번이 터지고, 푹푹 불어서 헛김이 나며, 떡이 잘 익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불을 지피면 시루떡이 빨리 익는다는 말도 전한다.

이러한 시루떡은 안택할 때 팥 시루떡과 백[무리](/topic/무리)떡(백설기)으로 준비한다. 팥 시루떡은 조왕, 성주, 터주 등에 둔다. 백무리떡은 장광의 칠성에게 올린다. 가을에 농사를 지어 [수확](/topic/수확)을 하고 나면 ‘농사가 잘됐다’고 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햅쌀을 가지고 떡을 쪄서 ‘집안떡’을 한다. 떡은 팥으로 켜를 넣은 시루떡을 찌며, 시루떡은 [정화수](/topic/정화수)와 함께 성주를 모셔둔 곳과 [장독대](/topic/장독대)에 가져다 둔다. 또한 명절에 [성주상](/topic/성주상)을 차릴 때 성주 앞에 시루떡와 촛불을 밝혀놓고 한 해 동안의 가족의 무사안일을 기원한다. 그리고 의례 주관자에 따라 성주상과 함께 바닥에 [삼신상](/topic/삼신상)을 차릴 때 떡시루를 삼신상에 올린다. 이때 시루떡을 조금 떼어서 성주상 밥 위에 얹어놓기도 한다. 생일 때 올리는 성주상에서는 팥 시루떡을 비롯해 밥, 미역국, 나물을 차려놓고 촛불을 밝혀놓는다. 특히 자녀의 생일에는 성주상을 차리면서 올해 일 년 동안 재수있고 아무 탈 없게 해달라고 [비손](/topic/비손)한다.

성주 외에 철륭을 모시는 집에서는 설, 보름, 추석 때가 되면 철륭단지 앞에 상을 차린다. 이때 차례상 못지않은 시루떡을 비롯하여 준비한 음식 모두를 차려놓는다. 또한 집 뒤란에 위치한 장독대에 정화수 한 그릇, 촛불, 시루떡, 밥, 나물 등의 간단한 음식을 차려놓고 모시기도 한다. 아이를 낳을 때면 아이 낳을 방의 [윗목](/topic/윗목)이나 임부 머리 위에 삼신상을 차린다. 아이를 낳은 뒤에는 일곱이레를 모시면서 이레마다 밥, 미역국, 나물, 팥 시루떡, 정화수를 차려놓고 촛불 하나를 밝혀놓는다. 그리고 그 앞에서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축원한다. 이레마다 밥, 떡, 국, 음식을 차려놓고 젖이 많이 나게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 이레마다 올리는 시루떡을 ‘이레떡’, ‘삼신떡’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늘날 시루떡은 주재료 외에 다양한 재료가 첨가되고, 모양과 맛 또한 다양해졌다. 그러나 제물로 올리는 시루떡은 어떠한 재료도 넣지 않고 쌀가루만으로 찐 백설기가 대표적이다. 지금도 당산제를 모시는 [마을](/topic/마을)에서는 여느 재료도 섞지 않은 백설기를 시루째로 올린다. 이는 순백색의 떡이 깨끗하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일이나 제사 때는 팥, 콩 등을 넣은 시루떡을 성주, 삼신, 철륭에게 바치기도 한다. 특히 액막이를 할 때는 주로 팥 시루떡을 한다. 이렇듯 우리 문화에서 시루떡은 쌀과 함께 상징적인 문화양식이라 할 수 있다. 제물의 성격을 지니는 음식문화 이외에 시루에서 보여주는 옹기문화, 끓이고 삶는 조리가 아닌 증기로 떡을 쪄내는 고난도의 조리법 등은 전통적인 음식이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한국적인 맛과 이미지와 역사가 함축적으로 표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한국의 가정신앙-전북․전남․강원․충남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2008)
지역민속의 전승체계와 활용 (서해숙, 민속원, 2007)
한국 터주신앙의 쌀 [봉안](/topic/봉안)의례와 문화권역 (서해숙, 지방사와 지방문화 12, 역사문화학회, 2009)
내용시루떡은 떡가루에 콩이나 팥 따위를 섞어 시루에 켜켜이 안치고 찐 떡으로, 각종 행사에 빼놓을 수 없는 한국 전통의 고유음식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떡가루에 섞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백설기, 콩 시루떡, [대추](/topic/대추) 시루떡, 석이 시루떡, 갖은시루떡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는 각기 재료의 이름을 따서 콩 시루떡, 대추 시루떡, 팥 시루떡, [호박](/topic/호박)[고지](/topic/고지) 시루떡, 무채 시루떡, 곶감 시루떡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시루떡은 가정신앙에서 성주, 삼신, 조상, 철륭, 터주, 조왕 등 [가신](/topic/가신)에게 제물을 차려놓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올리는 제물이다. 크기가 작은 시루에 쌀가루를 넣고 찐 떡을 시루째로 올리거나 큰 시루에 떡을 쪄서 이를 사각형으로 잘라 일부만을 올리기도 한다. 시루떡은 여느 음식에 비해 정성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제의를 앞두고 시루떡이 잘 익지 않으면 정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제물로 올린 시루떡이 설익어 있으면 부정을 탔다고 믿고서 스스로 경계하고 근신하기도 했다.

전남 보성지역에서는 [안택](/topic/안택)을 할 때 성주지앙상을 걸게 차렸다. 이때 떡을 시루째 놓고 시루 안에다 참기름을 바른 종이를 꼬아서 기름불을 밝혔다. 시루떡을 찔 때도 정성을 들인다. 떡을 치다가 소변을 보면 떡이 설익는다고 하여 떡을 시루에 안치기 전에 미리 소변을 보고, 떡을 안친 뒤에는 떡이 익기까지 소변을 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영광지역에서는 떡을 찔 때 머리를 감는 등 깨끗하게 준비한 뒤에 찌며, 찌는 동안에는 [화장실](/topic/화장실)에 [가지](/topic/가지) 않는다. 이 지역에서도 찌는 동안 화장실을 다녀오면 떡이 설익는다는 말이 있다. 또 임신부가 시루 안치는 것을 보면 떡이 익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며, 시루에 불을 지필 때는 가랑이를 오므리고 앉아야 한다.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불을 지피면 시루번이 터지고, 푹푹 불어서 헛김이 나며, 떡이 잘 익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불을 지피면 시루떡이 빨리 익는다는 말도 전한다.

이러한 시루떡은 안택할 때 팥 시루떡과 백[무리](/topic/무리)떡(백설기)으로 준비한다. 팥 시루떡은 조왕, 성주, 터주 등에 둔다. 백무리떡은 장광의 칠성에게 올린다. 가을에 농사를 지어 [수확](/topic/수확)을 하고 나면 ‘농사가 잘됐다’고 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햅쌀을 가지고 떡을 쪄서 ‘집안떡’을 한다. 떡은 팥으로 켜를 넣은 시루떡을 찌며, 시루떡은 [정화수](/topic/정화수)와 함께 성주를 모셔둔 곳과 [장독대](/topic/장독대)에 가져다 둔다. 또한 명절에 [성주상](/topic/성주상)을 차릴 때 성주 앞에 시루떡와 촛불을 밝혀놓고 한 해 동안의 가족의 무사안일을 기원한다. 그리고 의례 주관자에 따라 성주상과 함께 바닥에 [삼신상](/topic/삼신상)을 차릴 때 떡시루를 삼신상에 올린다. 이때 시루떡을 조금 떼어서 성주상 밥 위에 얹어놓기도 한다. 생일 때 올리는 성주상에서는 팥 시루떡을 비롯해 밥, 미역국, 나물을 차려놓고 촛불을 밝혀놓는다. 특히 자녀의 생일에는 성주상을 차리면서 올해 일 년 동안 재수있고 아무 탈 없게 해달라고 [비손](/topic/비손)한다.

성주 외에 철륭을 모시는 집에서는 설, 보름, 추석 때가 되면 철륭단지 앞에 상을 차린다. 이때 차례상 못지않은 시루떡을 비롯하여 준비한 음식 모두를 차려놓는다. 또한 집 뒤란에 위치한 장독대에 정화수 한 그릇, 촛불, 시루떡, 밥, 나물 등의 간단한 음식을 차려놓고 모시기도 한다. 아이를 낳을 때면 아이 낳을 방의 [윗목](/topic/윗목)이나 임부 머리 위에 삼신상을 차린다. 아이를 낳은 뒤에는 일곱이레를 모시면서 이레마다 밥, 미역국, 나물, 팥 시루떡, 정화수를 차려놓고 촛불 하나를 밝혀놓는다. 그리고 그 앞에서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축원한다. 이레마다 밥, 떡, 국, 음식을 차려놓고 젖이 많이 나게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 이레마다 올리는 시루떡을 ‘이레떡’, ‘삼신떡’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늘날 시루떡은 주재료 외에 다양한 재료가 첨가되고, 모양과 맛 또한 다양해졌다. 그러나 제물로 올리는 시루떡은 어떠한 재료도 넣지 않고 쌀가루만으로 찐 백설기가 대표적이다. 지금도 당산제를 모시는 [마을](/topic/마을)에서는 여느 재료도 섞지 않은 백설기를 시루째로 올린다. 이는 순백색의 떡이 깨끗하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일이나 제사 때는 팥, 콩 등을 넣은 시루떡을 성주, 삼신, 철륭에게 바치기도 한다. 특히 액막이를 할 때는 주로 팥 시루떡을 한다. 이렇듯 우리 문화에서 시루떡은 쌀과 함께 상징적인 문화양식이라 할 수 있다. 제물의 성격을 지니는 음식문화 이외에 시루에서 보여주는 옹기문화, 끓이고 삶는 조리가 아닌 증기로 떡을 쪄내는 고난도의 조리법 등은 전통적인 음식이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한국적인 맛과 이미지와 역사가 함축적으로 표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한국의 가정신앙-전북․전남․강원․충남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2008)
지역민속의 전승체계와 활용 (서해숙, 민속원, 2007)
한국 터주신앙의 쌀 [봉안](/topic/봉안)의례와 문화권역 (서해숙, 지방사와 지방문화 12, 역사문화학회, 2009)
역사옛 문헌인『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가을 햇과일을 섞어 만든 신과병(新果餠), 석이[버섯](/topic/버섯)을 가루로 내어 섞어서 만든 석이병(石栮餠), [감자](/topic/감자)를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섞은 남방감저병(南方甘藷餠), 쑥을 섞어서 만드는 [쑥떡](/topic/쑥떡) 등이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에도 시루떡은 잔치, 제사, 시속음식(時俗飮食)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역사옛 문헌인『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가을 햇과일을 섞어 만든 신과병(新果餠), 석이[버섯](/topic/버섯)을 가루로 내어 섞어서 만든 석이병(石栮餠), [감자](/topic/감자)를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섞은 남방감저병(南方甘藷餠), 쑥을 섞어서 만드는 [쑥떡](/topic/쑥떡) 등이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에도 시루떡은 잔치, 제사, 시속음식(時俗飮食)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장주근2001
도서출판 民俗苑한국의 굿하효길 외2002
민속원제주도무속논고진성기2003
국립문화재연구소제주도 추는굿고광민·강정식2006
제단에 올린 시루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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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단에 올린 시루떡.
당고사 제물(팥시루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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