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한국무속신앙사전
제사나 잔치를 마치고 나서 목판에 몫몫이 담아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나누어주는 음식. 동제를 마친 뒤에도 동제의 [제물](/topic/제물)을 집집마다 나누어 주거나 나누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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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나 잔치를 마치고 나서 목판에 몫몫이 담아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나누어주는 음식. 동제를 마친 뒤에도 동제의 [제물](/topic/제물)을 집집마다 나누어 주거나 나누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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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선
정의제사나 잔치를 마치고 나서 목판에 몫몫이 담아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나누어주는 음식. 동제를 마친 뒤에도 동제의 [제물](/topic/제물)을 집집마다 나누어 주거나 나누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정의제사나 잔치를 마치고 나서 목판에 몫몫이 담아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나누어주는 음식. 동제를 마친 뒤에도 동제의 [제물](/topic/제물)을 집집마다 나누어 주거나 나누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내용동제에서 볼 수 있는 반기에는 [마을](/topic/마을) 사람이나 제사 비용을 낸 각 가정에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주는 의미도 담겨 있지만, 종교적 상징과 축제적 성격도 포함되어 있다. 제사를마친 뒤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담긴 제물에는 종교적 상징이 가미된다. 마을신이 [흠향](/topic/흠향)한 음식물로서 신성함이 깃들게 되고, 마을신의 행운이 담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물을 ‘재수 있는 음식’, ‘복떡’, ‘양떡’ 등으로 부르며, 이것을 먹음으로써 마을신의 축복을 내재화해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와 더불어 동제의 제물로 바치기 위한 제물인 희생(犧牲)을 장만해 제사를 지낸 뒤 반기를 통해 마을 사람끼리 나누어 먹거나 가정 단위 제사의 제물로 사용함으로써 제수 마련, 축제적 성격, 육류 섭취의 기회를 갖는 측면도 담겨 있다.

반기에 담겨 있는 상징적 의미와 성격들은 거의 유사하지만 실제 반기가 일어나는 모습은 각 마을이나 사례에 따라 차이가 난다. 좁은 의미에서 반기는 제물로 올린 음식을 각가정에 나누어 주는 것으로 국한할 수 있다. 그러나 제사의 현장이나 제사가 끝난 뒤 제물을 함께 나누어 먹는 [음복](/topic/음복)(飮福)의 행위 속에도 반기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洞祭结束后盛于器皿分发给邻居的食物或其行为。

洞祭中的“颁器”不仅意味着给村里的人们或交祭祀费用的家庭平均分配食物,还带有宗教象征和庆祝的性质。作为祭品敬献的食物,是工会供神歆享的食品,蕴含着神圣与幸运之意,因此被称为“好运食物”,“福糕”等。人们相信吃了这些食物可以接受神的祝福,享受幸福。从狭义上讲,颁器可以限定为将祭品分配给各家庭的行为,但从广义上,在祭祀现场或祭祀后,大家一起吃祭品[饮福](/topic/饮福)的行为也可视为颁器。

用于颁器的主要祭品为祭献牺牲。首尔特别市钟路区旧基洞地区举行[府君](/topic/府君)堂祭时,置备一头牛作为祭品,购买牛的费用由村里的各户分摊。[府君堂](/topic/府君堂)祭结束后,按照参与购置牛的户数,将作为祭品摆放的牛平均分配给每户。可见,祭祀结束后进行颁器,是人们以低于个人买牛肉的价格吃到牛肉的绝佳机会。
Bangi es el término que significa literalmente “bol de arroz” y se refiere a la comida sacrificial llevada en cuencos a la familia o a los vecinos tras la finalización del festival de los dioses tutelares del pueblo llamado dongje, o a la práctica del compartimiento de la comida sacrificial.

Esta práctica es un acto de compartir la comida con los miembros familiares que han contribuido a sufragar los costos del ritual. El bangi se relaciona estrechamente con las características simbólicas en cuanto a la festividad y la religión de rituales comunales. La comida preparada en la mesa ritual se considera sagrada y auspiciosa, ya que estos alimentos se han aceptado y consumido por los dioses, por lo que la comida sacrificial se llama jaesuitneun eumsik que significa “comida auspiciosa” o boktteok que significa “pastel de la fortuna”, y su consumo por parte de las personas es un acto de recibir la bendición y alcanzar la felicidad. En términos más amplios, el bangi incluye también el consumo de la comida sacrificial que tiene lugar en el lugar del ritual, seguido por el rito.

Los sacrificios de animales son los objetos más importantes de bangi. Para el ritual de la veneración a la deidad de los funcionarios gubernamentales llamados bugundangje que se realiza en el barrio de Gugi-dong de Seúl, una vaca entera se ofrece como sacrificio, comprado con el dinero recogido de manera equitativa de los hogares participantes en el ritual. Al finalizar el ritual, la carne de res se reparte a las familias contribuyentes en porciones iguales, lo que sirve como una oportunidad para dichas familias de ahorrar dinero adquiriendo la carne vacuna sin pagar extra.
Bangi, a term that literally means “rice bowl, ” refers to the sacrificial food distributed in bowls to family or neighbors following the village tutelary festival (dongje), or to the practice of sharing sacrificial foods.

The practice is an act of redistributing the food to families that have contributed to the ritual costs, closely related to the festivity and religious symbolism of communal rituals. The food on the ritual table is viewed as sacred and auspicious since they have been accepted and consumed by the gods, thus they are called “auspicious food (jaesuitneun eumsik)” or fortune cake (boktteok), ” and their consumption by people is an act of receiving a blessing and achieving happiness. In broader terms, bangi also includes the consumption of sacrificial foods that take place at the ritual venue following the rite (eumbok).

Animal sacrifices are the most significant objects of bangi. For the government office deity ritual (bugundangje) held in Seoul’s Gugi-dong neighborhood, a whole cow is offered as sacrifice, purchased with money collected by equally dividing the cost among the neighborhood’s households. Following the ritual, the beef is distributed to the contributing households in equal portions, which also serves as an opportunity for families to save money in acquiring beef.
내용동제에서 볼 수 있는 반기에는 [마을](/topic/마을) 사람이나 제사 비용을 낸 각 가정에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주는 의미도 담겨 있지만, 종교적 상징과 축제적 성격도 포함되어 있다. 제사를마친 뒤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담긴 제물에는 종교적 상징이 가미된다. 마을신이 [흠향](/topic/흠향)한 음식물로서 신성함이 깃들게 되고, 마을신의 행운이 담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물을 ‘재수 있는 음식’, ‘복떡’, ‘양떡’ 등으로 부르며, 이것을 먹음으로써 마을신의 축복을 내재화해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와 더불어 동제의 제물로 바치기 위한 제물인 희생(犧牲)을 장만해 제사를 지낸 뒤 반기를 통해 마을 사람끼리 나누어 먹거나 가정 단위 제사의 제물로 사용함으로써 제수 마련, 축제적 성격, 육류 섭취의 기회를 갖는 측면도 담겨 있다.

반기에 담겨 있는 상징적 의미와 성격들은 거의 유사하지만 실제 반기가 일어나는 모습은 각 마을이나 사례에 따라 차이가 난다. 좁은 의미에서 반기는 제물로 올린 음식을 각가정에 나누어 주는 것으로 국한할 수 있다. 그러나 제사의 현장이나 제사가 끝난 뒤 제물을 함께 나누어 먹는 [음복](/topic/음복)(飮福)의 행위 속에도 반기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洞祭结束后盛于器皿分发给邻居的食物或其行为。

洞祭中的“颁器”不仅意味着给村里的人们或交祭祀费用的家庭平均分配食物,还带有宗教象征和庆祝的性质。作为祭品敬献的食物,是工会供神歆享的食品,蕴含着神圣与幸运之意,因此被称为“好运食物”,“福糕”等。人们相信吃了这些食物可以接受神的祝福,享受幸福。从狭义上讲,颁器可以限定为将祭品分配给各家庭的行为,但从广义上,在祭祀现场或祭祀后,大家一起吃祭品[饮福](/topic/饮福)的行为也可视为颁器。

用于颁器的主要祭品为祭献牺牲。首尔特别市钟路区旧基洞地区举行[府君](/topic/府君)堂祭时,置备一头牛作为祭品,购买牛的费用由村里的各户分摊。[府君堂](/topic/府君堂)祭结束后,按照参与购置牛的户数,将作为祭品摆放的牛平均分配给每户。可见,祭祀结束后进行颁器,是人们以低于个人买牛肉的价格吃到牛肉的绝佳机会。
Bangi es el término que significa literalmente “bol de arroz” y se refiere a la comida sacrificial llevada en cuencos a la familia o a los vecinos tras la finalización del festival de los dioses tutelares del pueblo llamado dongje, o a la práctica del compartimiento de la comida sacrificial.

Esta práctica es un acto de compartir la comida con los miembros familiares que han contribuido a sufragar los costos del ritual. El bangi se relaciona estrechamente con las características simbólicas en cuanto a la festividad y la religión de rituales comunales. La comida preparada en la mesa ritual se considera sagrada y auspiciosa, ya que estos alimentos se han aceptado y consumido por los dioses, por lo que la comida sacrificial se llama jaesuitneun eumsik que significa “comida auspiciosa” o boktteok que significa “pastel de la fortuna”, y su consumo por parte de las personas es un acto de recibir la bendición y alcanzar la felicidad. En términos más amplios, el bangi incluye también el consumo de la comida sacrificial que tiene lugar en el lugar del ritual, seguido por el rito.

Los sacrificios de animales son los objetos más importantes de bangi. Para el ritual de la veneración a la deidad de los funcionarios gubernamentales llamados bugundangje que se realiza en el barrio de Gugi-dong de Seúl, una vaca entera se ofrece como sacrificio, comprado con el dinero recogido de manera equitativa de los hogares participantes en el ritual. Al finalizar el ritual, la carne de res se reparte a las familias contribuyentes en porciones iguales, lo que sirve como una oportunidad para dichas familias de ahorrar dinero adquiriendo la carne vacuna sin pagar extra.
Bangi, a term that literally means “rice bowl, ” refers to the sacrificial food distributed in bowls to family or neighbors following the village tutelary festival (dongje), or to the practice of sharing sacrificial foods.

The practice is an act of redistributing the food to families that have contributed to the ritual costs, closely related to the festivity and religious symbolism of communal rituals. The food on the ritual table is viewed as sacred and auspicious since they have been accepted and consumed by the gods, thus they are called “auspicious food (jaesuitneun eumsik)” or fortune cake (boktteok), ” and their consumption by people is an act of receiving a blessing and achieving happiness. In broader terms, bangi also includes the consumption of sacrificial foods that take place at the ritual venue following the rite (eumbok).

Animal sacrifices are the most significant objects of bangi. For the government office deity ritual (bugundangje) held in Seoul’s Gugi-dong neighborhood, a whole cow is offered as sacrifice, purchased with money collected by equally dividing the cost among the neighborhood’s households. Following the ritual, the beef is distributed to the contributing households in equal portions, which also serves as an opportunity for families to save money in acquiring beef.
지역사례경기도 파주시 검산동 장골의 산제사에서는 제사가 끝난 뒤 당주집에서 [음복](/topic/음복)을 하고, [시루떡](/topic/시루떡)을 잘라 [지게](/topic/지게)에 지고 집집마다 돌린다. 한밤중이라도 문을 두드리며 고사떡 받으려고 소리치면 그릇을 들고 나와 받아간다. 이렇게 떡을 나누고 나면 새벽 3시쯤이 된다. 이는 각 가정의 제사나 잔치가 있는 경우 의례를 마친 직후 반기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반기의 모습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기로 받은 제물을 이용해 가정 단위의 제사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 은실[마을](/topic/마을) 당제에서는 당제가 끝나면 밤 한 개, [대추](/topic/대추) 한 개, 떡을 떼어 [가지](/topic/가지)고 와서 가가호호 제를 올렸다. 즉 마을 당제를 지내고, 여기에 올린 제물로 각 가정에서도 별도의 제의를 지낸 것이다.

동제 비용의 추렴은 제사를 지내기 이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제사를 마친 뒤 반기를 하며 이루어지기도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덕릉마을의 경우 산신제가 끝난뒤 마을회관에 모여 음복을 하고 이날 아침에는 산제에 올린 음식을 집집마다 나누어 주면서 제비를 받는다. [화주](/topic/화주)나 이장이 먼저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집집마다 떡을 나누어 주면서 제비를 거두는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을 ‘노나매기친다’, ‘산신각 노나매기’라고 부른다.

반기의 대상이 되는 것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희생이다.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부군당제의 경우 제물로 소 한 마리를 준비한다. 소의 구입에 필요한 비용은 마을의 가정수대로 나누어 부담한다. 부군당제를 마친 뒤 제물로 올린 소는 소의 구입에 참가한 가정 수만큼 분배한다. 이처럼 제사 뒤에 이루어지는 반기는 개인적으로 쇠고기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하여 쇠고기를 섭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서울특별시 강동구 상일동의 벌말산신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추수 후 마을 사람들의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면 추렴을 통해 제물에 사용할 소를 구입할 비용을 마련한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2리 산제사의 경우 산제사가 끝나면 제물로 올린 소를 70등분한다. 이는 각 가정에서 종교적 상징이 담겨서 복이 있는 제물인 희생을 이용해 쇠고깃국을 끓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골 골말서낭제의 사례에서는 당제를 마친 뒤 소를 나누어 집집마다 한 몫을 가져가게 한다. 소를 구입하기 위한 경비는 마을회 기금으로 우선 해결하고, 집집마다 동일하게 거두었다. 예전에는 추수 후에 거두었으며, 지금은 제의를 지내고 한 달 정도 지난 뒤에 거두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신현동 포동 새우개 당제의 경우 제사를 마치고 나서 미리 정해 둔 주비들을 불러 고기를 나누어 준다. [제상](/topic/제상)에 올린 익은 고기도 모두 반기의 대상이 된다. 주비들은 각각 10가구 몫의 고기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제숙 받으시오” 하면서 나누어 준다. 반기가 이루어지는 시간은 대부분 잠에 드는 때이지만 이 고기로 각 가정에서는 집고사를 지낸다.

희생동물의 장만에 변화가 생기면서 이에 대한 반기의 형식이 바뀌는 사례도 많다. 희생동물의 경우 장만하는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부 부위만을 진설하는 것으로 양상이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림리 증말 산신제는 옛날에 통소를 제물로 올린 때에는 통소를 똑같이 분배하여 가가호호 돌리는 것으로 모든 제의가끝났으나 통소를 사용하지 않고부터는 다리와 머리를 마을회관에 두고 누구나 음복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동제의 사례 가운데에는 반기가 이루어지지 않고 제당이 있는 곳에서 음복하는 것으로 제물의 분배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도당제의 경우 제의가 끝나면동네에 있는 큰 징을 친다. 마을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듣고 [산치성](/topic/산치성)터로 와서 음복에 참가한다. 이때 모든 제물은 절대 남겨서 집으로 들고 가지 않는다. 이 경우 제물의 재분배적 측면에서 반기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각 가정 단위로 제물이 재분배되는 반기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마을에 따라서는 제물을 마을로 들고 오면 그해에 쥐가 많아진다 하여 제당에서만 음복한다. 또한 제가 끝나면 온갖 귀신이 몰려든다 하여 음복하지 않고 제물을 산제당에 그대로 둔 채 쏜살같이 마을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현재 반기의 풍습은 상당히 약화되는 추세이다. 반기가 이루어지는 대신 동제에 참여한 사람들 위주로 음복하는 선에서 마치거나 음식이 흔해져서 반기로 보낸 음식을 반기지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참고문헌[마을](/topic/마을)신앙의 사회사 (이필영, 웅진, 1994)
갈매동 도당굿-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도당굿 학술종합조사보고 (갈매동 도당굿 학술조사단·경기도 구리시, 1996)
경기도의 마을신앙과 제당 (김지욱 편저, 전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 2002)
서울 이태원 부군당굿 (양종승, 민속원, 2007)
한국의 마을신앙 상·하 (국립민속박물관, 2007)
고을수령의 국가제사 (마을제사가 되다, 서울역사박물관, 비디오 녹화 자료, 2008)
지역사례경기도 파주시 검산동 장골의 산제사에서는 제사가 끝난 뒤 당주집에서 [음복](/topic/음복)을 하고, [시루떡](/topic/시루떡)을 잘라 [지게](/topic/지게)에 지고 집집마다 돌린다. 한밤중이라도 문을 두드리며 고사떡 받으려고 소리치면 그릇을 들고 나와 받아간다. 이렇게 떡을 나누고 나면 새벽 3시쯤이 된다. 이는 각 가정의 제사나 잔치가 있는 경우 의례를 마친 직후 반기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반기의 모습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기로 받은 제물을 이용해 가정 단위의 제사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 은실[마을](/topic/마을) 당제에서는 당제가 끝나면 밤 한 개, [대추](/topic/대추) 한 개, 떡을 떼어 [가지](/topic/가지)고 와서 가가호호 제를 올렸다. 즉 마을 당제를 지내고, 여기에 올린 제물로 각 가정에서도 별도의 제의를 지낸 것이다.

동제 비용의 추렴은 제사를 지내기 이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제사를 마친 뒤 반기를 하며 이루어지기도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덕릉마을의 경우 산신제가 끝난뒤 마을회관에 모여 음복을 하고 이날 아침에는 산제에 올린 음식을 집집마다 나누어 주면서 제비를 받는다. [화주](/topic/화주)나 이장이 먼저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집집마다 떡을 나누어 주면서 제비를 거두는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을 ‘노나매기친다’, ‘산신각 노나매기’라고 부른다.

반기의 대상이 되는 것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희생이다.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부군당제의 경우 제물로 소 한 마리를 준비한다. 소의 구입에 필요한 비용은 마을의 가정수대로 나누어 부담한다. 부군당제를 마친 뒤 제물로 올린 소는 소의 구입에 참가한 가정 수만큼 분배한다. 이처럼 제사 뒤에 이루어지는 반기는 개인적으로 쇠고기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하여 쇠고기를 섭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서울특별시 강동구 상일동의 벌말산신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추수 후 마을 사람들의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면 추렴을 통해 제물에 사용할 소를 구입할 비용을 마련한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2리 산제사의 경우 산제사가 끝나면 제물로 올린 소를 70등분한다. 이는 각 가정에서 종교적 상징이 담겨서 복이 있는 제물인 희생을 이용해 쇠고깃국을 끓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골 골말서낭제의 사례에서는 당제를 마친 뒤 소를 나누어 집집마다 한 몫을 가져가게 한다. 소를 구입하기 위한 경비는 마을회 기금으로 우선 해결하고, 집집마다 동일하게 거두었다. 예전에는 추수 후에 거두었으며, 지금은 제의를 지내고 한 달 정도 지난 뒤에 거두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신현동 포동 새우개 당제의 경우 제사를 마치고 나서 미리 정해 둔 주비들을 불러 고기를 나누어 준다. [제상](/topic/제상)에 올린 익은 고기도 모두 반기의 대상이 된다. 주비들은 각각 10가구 몫의 고기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제숙 받으시오” 하면서 나누어 준다. 반기가 이루어지는 시간은 대부분 잠에 드는 때이지만 이 고기로 각 가정에서는 집고사를 지낸다.

희생동물의 장만에 변화가 생기면서 이에 대한 반기의 형식이 바뀌는 사례도 많다. 희생동물의 경우 장만하는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부 부위만을 진설하는 것으로 양상이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림리 증말 산신제는 옛날에 통소를 제물로 올린 때에는 통소를 똑같이 분배하여 가가호호 돌리는 것으로 모든 제의가끝났으나 통소를 사용하지 않고부터는 다리와 머리를 마을회관에 두고 누구나 음복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동제의 사례 가운데에는 반기가 이루어지지 않고 제당이 있는 곳에서 음복하는 것으로 제물의 분배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도당제의 경우 제의가 끝나면동네에 있는 큰 징을 친다. 마을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듣고 [산치성](/topic/산치성)터로 와서 음복에 참가한다. 이때 모든 제물은 절대 남겨서 집으로 들고 가지 않는다. 이 경우 제물의 재분배적 측면에서 반기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각 가정 단위로 제물이 재분배되는 반기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마을에 따라서는 제물을 마을로 들고 오면 그해에 쥐가 많아진다 하여 제당에서만 음복한다. 또한 제가 끝나면 온갖 귀신이 몰려든다 하여 음복하지 않고 제물을 산제당에 그대로 둔 채 쏜살같이 마을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현재 반기의 풍습은 상당히 약화되는 추세이다. 반기가 이루어지는 대신 동제에 참여한 사람들 위주로 음복하는 선에서 마치거나 음식이 흔해져서 반기로 보낸 음식을 반기지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참고문헌[마을](/topic/마을)신앙의 사회사 (이필영, 웅진, 1994)
갈매동 도당굿-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도당굿 학술종합조사보고 (갈매동 도당굿 학술조사단·경기도 구리시, 1996)
경기도의 마을신앙과 제당 (김지욱 편저, 전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 2002)
서울 이태원 부군당굿 (양종승, 민속원, 2007)
한국의 마을신앙 상·하 (국립민속박물관, 2007)
고을수령의 국가제사 (마을제사가 되다, 서울역사박물관, 비디오 녹화 자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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