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맞이굿

한국무속신앙사전
흔히 ‘잎맞이’, ‘꽃맞이’, ‘[화전](/topic/화전)맞이’로 불리면서 봄에 행해지는 서울·중부 지역의 [천신](/topic/천신)(薦新)굿이나 재수굿의 명칭 가운데 하나. 불사맞이굿에서는 불교·도교의 신들인 불사·칠성·제석을 대상으로 한 절차인 불사거리가 하나의 독립된 굿의 절차를 갖춘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형식의 불사거리를 불사맞이 천궁(天宮)맞이, 사해 용신맞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불사거리가 불사맞이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굿을 불사맞이굿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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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잎맞이’, ‘꽃맞이’, ‘[화전](/topic/화전)맞이’로 불리면서 봄에 행해지는 서울·중부 지역의 [천신](/topic/천신)(薦新)굿이나 재수굿의 명칭 가운데 하나. 불사맞이굿에서는 불교·도교의 신들인 불사·칠성·제석을 대상으로 한 절차인 불사거리가 하나의 독립된 굿의 절차를 갖춘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형식의 불사거리를 불사맞이 천궁(天宮)맞이, 사해 용신맞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불사거리가 불사맞이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굿을 불사맞이굿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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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범
정의흔히 ‘잎맞이’, ‘꽃맞이’, ‘[화전](/topic/화전)맞이’로 불리면서 봄에 행해지는 서울·중부 지역의 [천신](/topic/천신)(薦新)굿이나 재수굿의 명칭 가운데 하나. 불사맞이굿에서는 불교·도교의 신들인 불사·칠성·제석을 대상으로 한 절차인 불사거리가 하나의 독립된 굿의 절차를 갖춘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형식의 불사거리를 불사맞이 천궁(天宮)맞이, 사해 용신맞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불사거리가 불사맞이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굿을 불사맞이굿이라고 한다.
내용불사맞이굿은 봄에 하는 일반 천신굿의 하나이지만 불사맞이 또는 천궁맞이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보통 이러한 불사맞이로서의 불사거리는 굿하는 집의 가장인 [대주](/topic/대주)의 나이가 홀수이며, 삼재(三災)가 없고, 죽은 자를 위한 굿 절차인 진오기를 함께 하지 않을 때 행해진다. 이때 불사맞이에서 물동이(물사슬·용사슬이라고도 함)를 타며, 일반 재수굿의 절차가 부속거리로서 행해진다. 그래서 무당들은 불사맞이에 무속의 모든 거리가 다 들어간다고 말하며, 이런 점에서 불사맞이는 굿의 한 [가지](/topic/가지) 절차이면서도 완결된 굿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러한 불사맞이굿에서 불사맞이는 굿하는 공간을 정화하고 여러 신을 청하는 부정거리 이후 행해지는 본격적인 굿 절차에서 가장 먼저 행해진다.

불사맞이에서 무당은 [가사](/topic/가사)와 [장삼](/topic/장삼)을 입고 머리에 [고깔](/topic/고깔)을 쓰고서 손에는 부채와 방울을 든 채로 만수받이로 굿을 시작한다. 만수받이가 끝나면 방울을 놓고 부채는 옷에 건 채로 춤을 잠깐 추다가 물동이에 올라가서 물동이 위에서 공수를 준다. 물동이에서 내려와 천왕(天王) 중상 타령이라고도 하는 바라타령을 하고 바라를 판다. 이어 불사노랫가락을 한다. 불사노랫가락이 끝난 다음에 [제금](/topic/제금)에 밤과 [대추](/topic/대추)를 담아 밤·대추로 산(算)을 준다.

불사맞이에서 모셔지는 신의 성격은 불사맞이에 대한 다른 명칭을 통해 알 수 있다. 불사맞이는 다른 말로 천궁맞이, 천존맞이, 칠성맞이, 사해 용신맞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명칭은 이 거리가 하늘과 바다의 여러 신을 청해, 그러한 신들을 대상으로 행하는 절차라는 것을 말해 준다. 구체적으로 불사와 칠성, 제석, 용왕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신들은 천궁, 일월, 바다에 속해 있는 신으로 나타난다. 즉 불교와 도교에서 유래한 신들이면서 그 신들이 하늘과 바다의 영역에 존재하는 신으로 그려진다. 다시 말해서 불사맞이의 신들은 불교와 도교의 신들에 하늘과 바다의 영역 관념이 복합된 신이다.

하늘과 바다의 두 영역에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하늘의 영역이다. 서울무속에서 불사맞이의 [노랫가락](/topic/노랫가락)을 보면 이들 신은 은하수를 타고 내려오거나 바람과 구름 가운데 안개 선풍에 내려오는 하늘에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동해안 무속에서는 불교의 신을 모시는 세준굿(또는 시준굿), 중굿을 일월맞이굿이라고 한다. 일신(日神)이나 월신(月神), 세존(世尊)은 모두 천상에서 내려온 신으로 같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무속에서 불교와 도교에서 유래한 신들은 하늘신으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점에서 불사맞이의 신들은 넓은 의미에서 천신(天神)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

또한 이들 신은 아이의 출산과 수명장수를 담당하는 신으로 여겨진다. 흔히 칠성에게 아이의 점지를 빌고, 아이를 잉태시켜 주는 삼신을 ‘삼신제석’이라 하는 것처럼 불사맞이에서 등장하는 불교·도교의 신들은 고유의 삼신 개념과 겹친다. 실제로 불사맞이에서 행해지는 바라타령의 주된 내용은 ‘있는 자손은 장수하고, 없는 자손은 점지해서 아들을 두면 효자충신, 딸을 두면 어주부인’이 되기를 축원하는 것이다. ‘지석[帝釋] 전에 복을 얻구 칠성전에 명을 얻구’라는 무가(巫歌)의 구절 역시 제석과 칠성이 인간의 탄생과 수명 및 복을 관장한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용신(龍神) 역시 기자(祈子) 치성과 아이들의 장수를 비는 중요한 대상 가운데 하나이다. 이처럼 불사맞이의 신들은 인간의 탄생과 수명 및 복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넓은 의미에서 생산신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불사맞이굿은 천신과 생산신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불사·칠성·제석 등 불교·도교의 신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굿이다.
참고문헌東國李相國集
내림무당의 [쇠걸립](/topic/쇠걸립) (이두현, 사대논총 34, 서울대학교 사범대, 1987)
재수굿 진굿 (이선주, 미문출판사, 1989)
한국무속에 나타난 신의 유형과 성격 (이용범, 민속학연구 13, 국립민속박물관, 2003)
역사불사맞이의 특징은 불교·도교의 신인 불사·칠성·제석을 주 대상으로 행해지는 굿 절차라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불사맞이는 불교·도교의 신이 한국무속에 수용되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고, 이런 점에서 불교와 도교의 신이 한국사회에 일반화된 고려 시대부터 한국무속에 불사맞이가 자리 잡았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린 ‘[노무편](/topic/노무편)(老巫篇)’이라는 시에서 무당이 섬기는 신으로 제석(帝釋)과 칠원구요(七元九曜)의 불교와 도교의 신이 확인된다. 이 기록을 통해 이미 12세기 경에는 불사맞이와 같은 굿 절차가 성립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언제 불사맞이굿이 성립하였는가를 명확하게 말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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