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무당

한국무속신앙사전
서울 지역에서 남이 맡은 굿판에 불려가 굿을 연행하는 무당. 청승무당, 청배무당, 정성무당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재가집](/topic/재가집)으로부터 굿을 의뢰받아 굿을 담당하는 무당을 당주무당이라고 하며 당주무당이 자신의 굿판에 불러 함께 굿을 연행하는 무당을 청송무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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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서 남이 맡은 굿판에 불려가 굿을 연행하는 무당. 청승무당, 청배무당, 정성무당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재가집](/topic/재가집)으로부터 굿을 의뢰받아 굿을 담당하는 무당을 당주무당이라고 하며 당주무당이 자신의 굿판에 불러 함께 굿을 연행하는 무당을 청송무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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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한
정의서울 지역에서 남이 맡은 굿판에 불려가 굿을 연행하는 무당. 청승무당, 청배무당, 정성무당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재가집](/topic/재가집)으로부터 굿을 의뢰받아 굿을 담당하는 무당을 당주무당이라고 하며 당주무당이 자신의 굿판에 불러 함께 굿을 연행하는 무당을 청송무당이라고 한다.
내용서울 지역에서 [재가집](/topic/재가집)이 굿을 [단골](/topic/단골)무당에게 의뢰하면 단골무당은 굿을 진행할 준비를 한다. 여러 [가지](/topic/가지) 제물을 맞추고 굿할 장소를 섭외한 후 자신과 함께 굿을 담당할 무당들을 섭외하는데,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남의 굿판에 다니며 굿을 연행하는 무당을 청송무당이라 한다. 대체로 청송무당은 당주무당과 혈연적 관련성이나 신 가족으로의 친연성이 전혀 없다. 굿을 맡은 무당의 요구에 따라 불려가서 굿을 연행하고 품삯을 받아올 뿐이어서 상호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단 한 번 불려갈 수도 있고, 지속적으로 불려갈 수도 있다. 청송무당이 굿판에서 계속 굿을 연행할 수 있는지는 오로지 당주무당의 의사에 달려있다. 따라서 청송무당은 굿판에서 당주무당을 의식하여 재가집에게 공수를 주며, 당주무당의 위신을 세워주면서 재가집과 당주무당의 관계가 친밀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발언을 주로 한다.

서울 지역에서 굿을 연행할 때 청송무당은 대개 부정청배와 [가망](/topic/가망)청배를 맡아 하고, 춤과 음악적인 기량이 필요한 대안주거리를 담당하는 것이 상례이다. 청송무당은 재가집을 굿판에서 처음 만나기 때문에 당주무당으로부터 재가집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미리 얻어 굿 연행에 반영하기도 한다. 굿을 연행하면서 공수를 줄 때에도 당주무당에게 필요한 내용을 주로 전달하고, 당주무당의 제지가 있으면 재가집에게 더 이상 공수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다가가지도 않는다. 만약 청송무당이 당주무당 몰래 재가집과 관계를 맺고 굿을 의뢰받게 되면 굿판의 질서를 깨트린 것으로 간주하여 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청송무당은 주로 남의 굿판에 불려 다니는 관계로 자신의 신도 관리가 어려워 단골들이 거의 없다. 따라서 전적으로 남의 굿판에서 굿을 연행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기술자라고도 불린다. 굿의 연행 절차나 세부적인 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자신이 참가한 굿판의 분위기를 금방 파악하고 적절하게 굿을 연행하고 공수를 준다. 최근에는 입무를 하여 무당으로 활동은 하고 있으나 굿판의 세부적인 사정에 밝지 않은 무당이 대거 굿을 맡음으로써 청송무당의 활동 범위가 매우 넓어졌다. 이러한 경우에는 청송무당이 당주무당을 도와 굿의 준비부터 장소 섭외, 굿 담당 무속인의 구성까지 관여하기도 한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청송무당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청송무당이 다니는 지역에 제한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과거 서울 지역에서 구분되던 동쪽제와 서쪽제의 구분이 없어[지게](/topic/지게) 되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굿을 연행함으로써 각 지역의 서울굿이 혼재되면서 획일화가 되어 서울굿의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굿 연행에 있어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서울의 무당이 지방으로 굿을 하러 가게 되면 지방까지 따라가 서울굿을 연행하는 청송무당을 볼 수가 있다.

굿을 연행할 줄 아는 무속인의 감소와 서울굿판을 움직이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는 돈으로 인해 청송무당을 찾는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어 청송무당 중에는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 무당도 있다. 단골 신도와의 관계망 속에 무속이 흘러가던 과거와는 달리 신도가 없이도 굿을 연행하는 청송무당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서울굿의 담당층이 굿을 맡는 무속인과 굿을 전문적으로 연행하는 무속인으로 양분화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앞으로는 신적 능력보다 예능적 기예를 중심으로 굿을 연행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여 청송무당은 점점 서울무속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문헌서울굿의 양상과 의미 (홍태한, 민속원,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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