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원리포제

한국무속신앙사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마을](/topic/마을)에서 매년 정월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에 [택일](/topic/택일)하여 벌이는 마을제사. 천제(天祭), 천신제(天神祭), 동포제(洞酺祭), 갯포제(-酺祭), 이사제(里社祭) 등 여러 [가지](/topic/가지)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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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마을](/topic/마을)에서 매년 정월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에 [택일](/topic/택일)하여 벌이는 마을제사. 천제(天祭), 천신제(天神祭), 동포제(洞酺祭), 갯포제(-酺祭), 이사제(里社祭) 등 여러 [가지](/topic/가지)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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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식
특징복수의 신을 한데 모셔서 위하며, 포제를 지내기에 앞서 당신에게도 제의를 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당에 대한 의례가 앞서기도 하고 뒤따르기도 하는데 이 [마을](/topic/마을)에서는 앞선다. 제청에서 정성 들이는 방법, 희생 처리와 관련한 의례가 비교적 잘 남아 있는 점도 특별하다.
특징복수의 신을 한데 모셔서 위하며, 포제를 지내기에 앞서 당신에게도 제의를 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당에 대한 의례가 앞서기도 하고 뒤따르기도 하는데 이 [마을](/topic/마을)에서는 앞선다. 제청에서 정성 들이는 방법, 희생 처리와 관련한 의례가 비교적 잘 남아 있는 점도 특별하다.
정의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마을](/topic/마을)에서 매년 정월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에 [택일](/topic/택일)하여 벌이는 마을제사. 천제(天祭), 천신제(天神祭), 동포제(洞酺祭), 갯포제(-酺祭), 이사제(里社祭) 등 여러 [가지](/topic/가지)로 부른다.
정의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마을](/topic/마을)에서 매년 정월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에 [택일](/topic/택일)하여 벌이는 마을제사. 천제(天祭), 천신제(天神祭), 동포제(洞酺祭), 갯포제(-酺祭), 이사제(里社祭) 등 여러 [가지](/topic/가지)로 부른다.
내용포제단은 [마을](/topic/마을) 동쪽 해안가에 있다. 제장은 소나무가 우거진 야트막한 모래 언덕에 마련되었다. 제장 자리를 주위보다 조금 낮게 다듬어서 평탄하게 하고, 주위에는 돌로 울타리를 쌓아 둘렀다. 입구에 제청과 부속 건물이 들어서 있다. 제장 바닥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제장 북쪽에 시멘트로 마감한 제단이 있다.

포제의 준비는 마을총회로부터 시작된다. 포제를 지내기 한 달 전, 즉 섣달 말에 ‘[연말](/topic/연말)총회’를 연다. 여기에서 [제관](/topic/제관) 선정을 비롯한 제반사항을 논의하여 결정한다. 제관은 특히 오복(五福)을 갖추고, 조강지처와 해로(偕老)하고 있는 이 가운데서 연령순으로 선정한다. 제관은 [초헌](/topic/초헌), [아헌](/topic/아헌), [종헌](/topic/종헌), 집례, 대축, 알자 등 여섯 명이다. 본래 열두 명이었으나 초헌, 아헌, 종헌, 집례, 대축, 알자, 찬자, 전사관 등 여덟 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현재와 같이 축소된 것이다. 여기에 큰당과 남당의 제사를 맡는 ‘당제관’이 추가된다. 당제관은 이장이 맡는다. 한편 예전에는 장생령 두 명이 따로 있어 희생의 처리와 제물의 준비 등을 맡았다. 지금은 동장들이 함께 이 일을 맡고 있다.

제관들은 제일을 앞두고 며칠간 합숙하며 정성을 들여야 한다. 이에 따라 제청을 미리 정해 둘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포제단에서 가깝고 깨끗한 집을 제청으로 정하여 이용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포제단에 제청을 마련하여 이용하고 있다. 정성을 들이기 위하여 제청으로 갈 때부터 정해진 예법이 있다. 제관으로 뽑힌 사람은 지정된 제청에서 사흘 동안 합숙하며 정성을 다해야 한다. 제청 입구에는 [금줄](/topic/금줄)을 친다. 금줄은 [볏짚](/topic/볏짚)을 꼬아 만든다. 이때 반드시 왼새끼여야 한다. 제관들은 이 기간에 부정한 음식(돼지고기, 말고기 등)을 먹지 않으며, 사흘 동안 향물로 몸을 씻어 깨끗이 해야 한다. 예전에는 한겨울임에도 샘을 찾아 찬물로 목욕하는 것을 감수하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연로한 제관들은 고생이 많았다. 요즘에는 제청 한쪽에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여러 [가지](/topic/가지) 불편이 모두 해소되었다.

제청은 세 칸이다. 가운데 [마루](/topic/마루)를 두고 방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 한쪽 방은 제관과 집사들이 기거하는 곳이고, 다른 한쪽 방은 장생령 등 제사의 준비를 돕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기거하며 쉬는 방이다. 본래는 제관 방과 집사 방이 따로 있었을 것이다. 옛날에는 집사인 알자의 경우 제관방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알자는 심부름꾼이기 때문이다. 제관들이 기거하는 방에는 [벽장](/topic/벽장)이 마련되어 있고, 그 벽장에는 신위를 모시고 제물을 차려 놓는다. 제물 뒤쪽에는 ‘포신지위(酺神之位)’라고 쓴 지방을 붙여둔다. 메는 산메를 지어 올리고, [오곡](/topic/오곡)메를 따로 지어 함께 올린다. 폐백은 베 한 필을 올린다. 환육은 쇠고기로, 날것을 올린다. 이 제물은 포제를 지낼 때 그대로 제단에 옮겨 진설한다. 3[헌관](/topic/헌관)은 제물이 진설된 벽장을 기준으로 오른쪽, 나머지 집사들은 왼쪽에 각각 앉는다. 제관과 집사를 제외한 이들은 본래 제청 출입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요즘에는 비교적 제청 출입이 자유롭다. 마을 사람들을 비롯하여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찾아와 제관들의 노고에 대해 이야기하고 희사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제청 앞쪽에는 따로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 제물을 마련한다. 마을 아낙네 가운데 한 사람이 선정되어 제물 준비를 도맡는다. 대개 50대 이상의 노령자이며, 제물 준비를 해 본 경험이 많은 이가 선정된다. 사흘 동안 제관과 집사, 방문하는 마을 사람들이 먹을 음식도 이곳에서 마련한다.

포제 이틀 전에는 희생을 처리한다. 희생을 처리하는 일은 동장들이 맡는다. 먼저 돼지 두 마리가 도착하면 쓰러뜨려 앞발과 뒷발을 각기 묶는다. 종이에 ‘봉(封)’이라 써서 다리에 감아 맨다. 그런 뒤에 널빤지 위에 눕혀 놓는다. [제복](/topic/제복)을 차려입은 제관들이 나와 희생을 봉하는 제사를 모신다. 이 의례가 끝나면 본격적인 희생 처리에 들어간다. 한 마리는 바닷가로 옮겨 가서 처리하고, 다른 한 마리는 제장에서 처리한다. 바닷가에서 처리한 것은 당제, 제장에서 처리한 것은 포제에 각각 쓴다. 포제에 쓸 희생을 처리할 때에는 온갖 정성을 다한다. 일반적으로 돼지를 처리할 때는 우선 숨통을 끊어 놓고 털을 불로 그슬어 제거한 뒤에 처리한다. 당제에 쓸 희생도 같은 방식이다. 그러나 포제에 쓸 희생은 불로 그슬지 않고 끓인 물로 살갗을 익혀 처리한다. 그 뒤 배 부위를 길게 갈라 내장을 꺼낸다. 포제에 쓸 희생은 내장만 빼낸 채로 마치 살아 있는 것과 같은 형태를 꾸민다. 바로 앉혀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킨다. 당제에 쓸 희생의 처리도 털과 때를 벗겨내어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는 것은 역시 같다. 그러나 포제에 쓸 희생과는 달리 머리, ‘솔뒤(목)’, ‘전각(앞다리)’ 둘, ‘후각(뒷다리)’ 둘, ‘접착뻬’(어깨), ‘숭(가슴)’, 갈비 둘, ‘부피(꼬리)’, ‘일룬(허리)’ 등 부위별로 도려낸다. 이때 도려내는 부분이 모두 열두 개여서 ‘열두뻬’라고 한다. ‘열두뻬’는 솥에 넣어 삶고 내장은 ‘수에’(순대)를 만든다.

한편 이틀 전과 전날 저녁에는 본향당과 남당에 가서 제를 올린다. 포제를 지내기에 앞서 포제를 지내게 되었음을 고하는 것이다. 먼저 이틀 전 저녁에는 큰당에 가서 제를 올린다. 저녁 8시쯤 되면 당제관은 검은 [두루마기](/topic/두루마기)를 입고 제청을 나선다. 이때 제사를 도울 남자 한 명과 주부 한 명이 함께 차를 이용하여 큰당으로 이동한다. 밤길이어서 [호롱](/topic/호롱)불을 들고 길을 밝힌다. 과일, 오곡메, 산메, 떡, 희생, 폐백, 건어, 술 등을 올린다. 포제 전날 밤에는 남당에 가서 제를 올린다. 역시 제관은 이장이다. 이때는 동네 아낙네 몇 명이 함께 가서 제를 모신다. 이들은 ‘녀(潛女)’ 대표들이다. 남당에 모시고 있는 중이대사는 돼지고기를 받아먹는 신이다. 이 신에게는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리는 뜻으로 ‘열두뻬’를 부위별로 조금씩 썰어 바친다. 제가 끝나면 ‘지’를 싼다. ‘지’는 제단에 올린 제물을 조금씩 덜어내 종이에 싼 것을 이른다. 이장은 가장 크게 ‘지’를 싸서 바닷가로 옮겨가 바위 틈에 두고 온다. 아낙네들도 각기 ‘지’를 싸서 바닷가로 간 뒤 바닷물에 ‘지’를 던지고 온다.

포제에는 희생으로 돼지를 올리지만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금한다. 돼지고기를 먹은 사람은 제청이나 포제단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제장에서 포제단으로 가는 길에는 [황토](/topic/황토)를 뿌린다. 제장을 정화(精華)하는 의미이다. 어두워지기 전에 제관들은 예행연습을 한다. 이때 예법을 잘 아는 동네 어른이 방법을 일러주고 잘못을 바로잡아 준다. 자정이 되면 드디어 포제를 지낸다.

제관은 하늘색 [도포](/topic/도포)를 입고 검은색 [유건](/topic/유건)을 쓴다. 제관과 집사의 제복은 같다. 포제의 진행 순서와 방법은 일반적인 경우와 거의 같다. 다만 집례석에 쪼그려앉은 알자가 홀기를 읽는 점이 다르다. 제의 순서는 전폐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철변두-망료 순이다. 초헌례를 하면서 고축(告祝)을 한다.

[축문](/topic/축문)의 내용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이 마을의 [생업](/topic/생업)과 관련된 것들이다. [농업](/topic/농업)과 관련된 내용, 즉 우순풍조․육축번성 등이 보편적인 대목이다. 여기에 덧붙여 어업, 농공업, 상업까지 기원하는 바를 두루 갖추었다. 옛날에는 어업과 농업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농업은 여전히 중요한 생업 수단이다. 이 마을에는 일제강점기부터 공장이 들어섰고 최근에는 농공단지가 들어서서 공업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농공 증산을 기원하는 대목이 필요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농공단지는 생산물을 파는 상업적 측면의 활동도 중요시된다. 그러므로 상업과 관련된 기원이 없을 수 없다. 교통안전과 같은 내용이 근래 추가되었다. 달라진 세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에 쓴 포제 축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행원리에서 바다일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오래 전부터 바다를 통한 상업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바다가 중요한 생업의 공간인 만큼 따로 해신제(海神祭)가 마련되기도 하였다. 행원리 마을은 어촌이기 때문에 해신을 위한 제의가 중시되는 것이 당연하다.

포제를 마치면 제관과 집사들은 제청으로 돌아간다. 제청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함께 [음복](/topic/음복)을 한다.
내용포제단은 [마을](/topic/마을) 동쪽 해안가에 있다. 제장은 소나무가 우거진 야트막한 모래 언덕에 마련되었다. 제장 자리를 주위보다 조금 낮게 다듬어서 평탄하게 하고, 주위에는 돌로 울타리를 쌓아 둘렀다. 입구에 제청과 부속 건물이 들어서 있다. 제장 바닥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제장 북쪽에 시멘트로 마감한 제단이 있다.

포제의 준비는 마을총회로부터 시작된다. 포제를 지내기 한 달 전, 즉 섣달 말에 ‘[연말](/topic/연말)총회’를 연다. 여기에서 [제관](/topic/제관) 선정을 비롯한 제반사항을 논의하여 결정한다. 제관은 특히 오복(五福)을 갖추고, 조강지처와 해로(偕老)하고 있는 이 가운데서 연령순으로 선정한다. 제관은 [초헌](/topic/초헌), [아헌](/topic/아헌), [종헌](/topic/종헌), 집례, 대축, 알자 등 여섯 명이다. 본래 열두 명이었으나 초헌, 아헌, 종헌, 집례, 대축, 알자, 찬자, 전사관 등 여덟 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현재와 같이 축소된 것이다. 여기에 큰당과 남당의 제사를 맡는 ‘당제관’이 추가된다. 당제관은 이장이 맡는다. 한편 예전에는 장생령 두 명이 따로 있어 희생의 처리와 제물의 준비 등을 맡았다. 지금은 동장들이 함께 이 일을 맡고 있다.

제관들은 제일을 앞두고 며칠간 합숙하며 정성을 들여야 한다. 이에 따라 제청을 미리 정해 둘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포제단에서 가깝고 깨끗한 집을 제청으로 정하여 이용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포제단에 제청을 마련하여 이용하고 있다. 정성을 들이기 위하여 제청으로 갈 때부터 정해진 예법이 있다. 제관으로 뽑힌 사람은 지정된 제청에서 사흘 동안 합숙하며 정성을 다해야 한다. 제청 입구에는 [금줄](/topic/금줄)을 친다. 금줄은 [볏짚](/topic/볏짚)을 꼬아 만든다. 이때 반드시 왼새끼여야 한다. 제관들은 이 기간에 부정한 음식(돼지고기, 말고기 등)을 먹지 않으며, 사흘 동안 향물로 몸을 씻어 깨끗이 해야 한다. 예전에는 한겨울임에도 샘을 찾아 찬물로 목욕하는 것을 감수하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연로한 제관들은 고생이 많았다. 요즘에는 제청 한쪽에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여러 [가지](/topic/가지) 불편이 모두 해소되었다.

제청은 세 칸이다. 가운데 [마루](/topic/마루)를 두고 방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 한쪽 방은 제관과 집사들이 기거하는 곳이고, 다른 한쪽 방은 장생령 등 제사의 준비를 돕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기거하며 쉬는 방이다. 본래는 제관 방과 집사 방이 따로 있었을 것이다. 옛날에는 집사인 알자의 경우 제관방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알자는 심부름꾼이기 때문이다. 제관들이 기거하는 방에는 [벽장](/topic/벽장)이 마련되어 있고, 그 벽장에는 신위를 모시고 제물을 차려 놓는다. 제물 뒤쪽에는 ‘포신지위(酺神之位)’라고 쓴 지방을 붙여둔다. 메는 산메를 지어 올리고, [오곡](/topic/오곡)메를 따로 지어 함께 올린다. 폐백은 베 한 필을 올린다. 환육은 쇠고기로, 날것을 올린다. 이 제물은 포제를 지낼 때 그대로 제단에 옮겨 진설한다. 3[헌관](/topic/헌관)은 제물이 진설된 벽장을 기준으로 오른쪽, 나머지 집사들은 왼쪽에 각각 앉는다. 제관과 집사를 제외한 이들은 본래 제청 출입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요즘에는 비교적 제청 출입이 자유롭다. 마을 사람들을 비롯하여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찾아와 제관들의 노고에 대해 이야기하고 희사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제청 앞쪽에는 따로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 제물을 마련한다. 마을 아낙네 가운데 한 사람이 선정되어 제물 준비를 도맡는다. 대개 50대 이상의 노령자이며, 제물 준비를 해 본 경험이 많은 이가 선정된다. 사흘 동안 제관과 집사, 방문하는 마을 사람들이 먹을 음식도 이곳에서 마련한다.

포제 이틀 전에는 희생을 처리한다. 희생을 처리하는 일은 동장들이 맡는다. 먼저 돼지 두 마리가 도착하면 쓰러뜨려 앞발과 뒷발을 각기 묶는다. 종이에 ‘봉(封)’이라 써서 다리에 감아 맨다. 그런 뒤에 널빤지 위에 눕혀 놓는다. [제복](/topic/제복)을 차려입은 제관들이 나와 희생을 봉하는 제사를 모신다. 이 의례가 끝나면 본격적인 희생 처리에 들어간다. 한 마리는 바닷가로 옮겨 가서 처리하고, 다른 한 마리는 제장에서 처리한다. 바닷가에서 처리한 것은 당제, 제장에서 처리한 것은 포제에 각각 쓴다. 포제에 쓸 희생을 처리할 때에는 온갖 정성을 다한다. 일반적으로 돼지를 처리할 때는 우선 숨통을 끊어 놓고 털을 불로 그슬어 제거한 뒤에 처리한다. 당제에 쓸 희생도 같은 방식이다. 그러나 포제에 쓸 희생은 불로 그슬지 않고 끓인 물로 살갗을 익혀 처리한다. 그 뒤 배 부위를 길게 갈라 내장을 꺼낸다. 포제에 쓸 희생은 내장만 빼낸 채로 마치 살아 있는 것과 같은 형태를 꾸민다. 바로 앉혀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킨다. 당제에 쓸 희생의 처리도 털과 때를 벗겨내어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는 것은 역시 같다. 그러나 포제에 쓸 희생과는 달리 머리, ‘솔뒤(목)’, ‘전각(앞다리)’ 둘, ‘후각(뒷다리)’ 둘, ‘접착뻬’(어깨), ‘숭(가슴)’, 갈비 둘, ‘부피(꼬리)’, ‘일룬(허리)’ 등 부위별로 도려낸다. 이때 도려내는 부분이 모두 열두 개여서 ‘열두뻬’라고 한다. ‘열두뻬’는 솥에 넣어 삶고 내장은 ‘수에’(순대)를 만든다.

한편 이틀 전과 전날 저녁에는 본향당과 남당에 가서 제를 올린다. 포제를 지내기에 앞서 포제를 지내게 되었음을 고하는 것이다. 먼저 이틀 전 저녁에는 큰당에 가서 제를 올린다. 저녁 8시쯤 되면 당제관은 검은 [두루마기](/topic/두루마기)를 입고 제청을 나선다. 이때 제사를 도울 남자 한 명과 주부 한 명이 함께 차를 이용하여 큰당으로 이동한다. 밤길이어서 [호롱](/topic/호롱)불을 들고 길을 밝힌다. 과일, 오곡메, 산메, 떡, 희생, 폐백, 건어, 술 등을 올린다. 포제 전날 밤에는 남당에 가서 제를 올린다. 역시 제관은 이장이다. 이때는 동네 아낙네 몇 명이 함께 가서 제를 모신다. 이들은 ‘녀(潛女)’ 대표들이다. 남당에 모시고 있는 중이대사는 돼지고기를 받아먹는 신이다. 이 신에게는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리는 뜻으로 ‘열두뻬’를 부위별로 조금씩 썰어 바친다. 제가 끝나면 ‘지’를 싼다. ‘지’는 제단에 올린 제물을 조금씩 덜어내 종이에 싼 것을 이른다. 이장은 가장 크게 ‘지’를 싸서 바닷가로 옮겨가 바위 틈에 두고 온다. 아낙네들도 각기 ‘지’를 싸서 바닷가로 간 뒤 바닷물에 ‘지’를 던지고 온다.

포제에는 희생으로 돼지를 올리지만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금한다. 돼지고기를 먹은 사람은 제청이나 포제단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제장에서 포제단으로 가는 길에는 [황토](/topic/황토)를 뿌린다. 제장을 정화(精華)하는 의미이다. 어두워지기 전에 제관들은 예행연습을 한다. 이때 예법을 잘 아는 동네 어른이 방법을 일러주고 잘못을 바로잡아 준다. 자정이 되면 드디어 포제를 지낸다.

제관은 하늘색 [도포](/topic/도포)를 입고 검은색 [유건](/topic/유건)을 쓴다. 제관과 집사의 제복은 같다. 포제의 진행 순서와 방법은 일반적인 경우와 거의 같다. 다만 집례석에 쪼그려앉은 알자가 홀기를 읽는 점이 다르다. 제의 순서는 전폐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철변두-망료 순이다. 초헌례를 하면서 고축(告祝)을 한다.

[축문](/topic/축문)의 내용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이 마을의 [생업](/topic/생업)과 관련된 것들이다. [농업](/topic/농업)과 관련된 내용, 즉 우순풍조․육축번성 등이 보편적인 대목이다. 여기에 덧붙여 어업, 농공업, 상업까지 기원하는 바를 두루 갖추었다. 옛날에는 어업과 농업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농업은 여전히 중요한 생업 수단이다. 이 마을에는 일제강점기부터 공장이 들어섰고 최근에는 농공단지가 들어서서 공업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농공 증산을 기원하는 대목이 필요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농공단지는 생산물을 파는 상업적 측면의 활동도 중요시된다. 그러므로 상업과 관련된 기원이 없을 수 없다. 교통안전과 같은 내용이 근래 추가되었다. 달라진 세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에 쓴 포제 축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행원리에서 바다일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오래 전부터 바다를 통한 상업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바다가 중요한 생업의 공간인 만큼 따로 해신제(海神祭)가 마련되기도 하였다. 행원리 마을은 어촌이기 때문에 해신을 위한 제의가 중시되는 것이 당연하다.

포제를 마치면 제관과 집사들은 제청으로 돌아간다. 제청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함께 [음복](/topic/음복)을 한다.
역사행원리포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분명히 알기 어렵다. 본래 [마을](/topic/마을) 위쪽에 제단을 두고 포제를 지내다가 제단을 바닷가로 옮겨 마련하고 해신제를 함께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복수의 신위를 모시면서 당신까지 함께 위하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여 준다.
기능행원리포제는 [마을](/topic/마을)의 안녕과 [생업](/topic/생업)의 풍등(豐登)을 기원하고 마을 사람들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
역사행원리포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분명히 알기 어렵다. 본래 [마을](/topic/마을) 위쪽에 제단을 두고 포제를 지내다가 제단을 바닷가로 옮겨 마련하고 해신제를 함께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복수의 신위를 모시면서 당신까지 함께 위하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여 준다.
기능행원리포제는 [마을](/topic/마을)의 안녕과 [생업](/topic/생업)의 풍등(豐登)을 기원하고 마을 사람들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
의의포제와 당신앙 간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사례로서 주목할 만하다. 일부 상충되는 사항이 있지만 슬기롭게 문제점을 비켜가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점에서도 소중한 사례이다.
참고문헌행원리의 민간신앙 (강정식, 제주학 5, 제주학연구소, 2010)
의의포제와 당신앙 간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사례로서 주목할 만하다. 일부 상충되는 사항이 있지만 슬기롭게 문제점을 비켜가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점에서도 소중한 사례이다.
참고문헌행원리의 민간신앙 (강정식, 제주학 5, 제주학연구소, 2010)
국립문화재연구소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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