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정월 열나흗날 저녁이나 대보름 새벽에 강이나 바다에서 집안의 할머니나 어머니인 여성이 물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집안이 잘 되는 것 등을 용왕에게 비는 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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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Cnt | 0 |
wkorname | 이성희 |
특징 | 어부심은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마을](/topic/마을)에 존재하고, 강이나 바다가 없는 곳에서는 냇물이나 집안의 [우물](/topic/우물)에서도 행해진 용왕신앙이다. 어부심은 물을 관장하는 용왕에 대한 신앙이 개인과 가정 차원에서 반영된 신앙이다. 물에 빠져 죽는 것은 용왕의 노여움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용왕을 달래고 위해 준다. 용왕은 신격으로서 인간의 삶에 개입한다. 이러한 개입이 개인적 삶의 차원에서 이루어져 ‘가정’ 단위에서 나타난 것이 어부심이다. ‘어부심’은 용왕에 대한 신앙이 마을 차원에서 아니라 가정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어부심의 주체는 집안의 여자에게서 여자로 전승된다. 기원의 내용은 가족들이 잘 되게 해 달라는 것, 탈 없게 해달라는 것, 병나지 않게 해 달라는 것, 자식들 무사하게 해 달라는 것 등이다. 더욱 일차적인 기원 내용은 바로 앞이 물가이니 물가에서 아이들이 별 탈 없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다. 강가에 사는 사람들은 “강은 아이들의 놀이터”라고 흔히 말한다. 강 마을 아이들은 강을 제 집 [마당](/topic/마당)처럼 생각하고 놀기 때문에 물에 빠지지 않고 일 년 내내 무사하게 놀게 해 달라고 빈다. 주로 정월 열나흗날 밤이나 대보름날 새벽에 어부심을 한다. 이는 부정이 타지 않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이 안 보는 때에 정성스럽게 하려는 것이다. 어부심에 쓰는 바[가지](/topic/가지)를 만들 때 [화장실](/topic/화장실) [지붕](/topic/지붕)에 올린 박은 쓰지 않고 행랑지붕처럼 깨끗한 곳에 올린 박을 사용하고, 사용하고 난 박은 따로 보관해 놓을 정도로 정성을 들이기도 한다. 또한 새 밥을 해서 가져가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특징 | 어부심은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마을](/topic/마을)에 존재하고, 강이나 바다가 없는 곳에서는 냇물이나 집안의 [우물](/topic/우물)에서도 행해진 용왕신앙이다. 어부심은 물을 관장하는 용왕에 대한 신앙이 개인과 가정 차원에서 반영된 신앙이다. 물에 빠져 죽는 것은 용왕의 노여움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용왕을 달래고 위해 준다. 용왕은 신격으로서 인간의 삶에 개입한다. 이러한 개입이 개인적 삶의 차원에서 이루어져 ‘가정’ 단위에서 나타난 것이 어부심이다. ‘어부심’은 용왕에 대한 신앙이 마을 차원에서 아니라 가정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어부심의 주체는 집안의 여자에게서 여자로 전승된다. 기원의 내용은 가족들이 잘 되게 해 달라는 것, 탈 없게 해달라는 것, 병나지 않게 해 달라는 것, 자식들 무사하게 해 달라는 것 등이다. 더욱 일차적인 기원 내용은 바로 앞이 물가이니 물가에서 아이들이 별 탈 없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다. 강가에 사는 사람들은 “강은 아이들의 놀이터”라고 흔히 말한다. 강 마을 아이들은 강을 제 집 [마당](/topic/마당)처럼 생각하고 놀기 때문에 물에 빠지지 않고 일 년 내내 무사하게 놀게 해 달라고 빈다. 주로 정월 열나흗날 밤이나 대보름날 새벽에 어부심을 한다. 이는 부정이 타지 않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이 안 보는 때에 정성스럽게 하려는 것이다. 어부심에 쓰는 바[가지](/topic/가지)를 만들 때 [화장실](/topic/화장실) [지붕](/topic/지붕)에 올린 박은 쓰지 않고 행랑지붕처럼 깨끗한 곳에 올린 박을 사용하고, 사용하고 난 박은 따로 보관해 놓을 정도로 정성을 들이기도 한다. 또한 새 밥을 해서 가져가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정의 | 정월 열나흗날 저녁이나 대보름 새벽에 강이나 바다에서 집안의 할머니나 어머니인 여성이 물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집안이 잘 되는 것 등을 용왕에게 비는 의례. | 정의 | 정월 열나흗날 저녁이나 대보름 새벽에 강이나 바다에서 집안의 할머니나 어머니인 여성이 물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집안이 잘 되는 것 등을 용왕에게 비는 의례. | 내용 | 어부심은 정월 열나흗날이나 대보름날에 [주부](/topic/주부)가 냇물, 강, 바다, 집안의 [우물](/topic/우물) 등에 밥, 과일, 떡, 나물, 술, [시루떡](/topic/시루떡), 미역국, 생쌀, 조 등 [제물](/topic/제물)을 마련하여 용왕에게 절을 올리면서 아이들의 안전과 가정의 안녕을 빈다. 어부심은 [어부슴](/topic/어부슴), [어부시](/topic/어부시)(魚鳧施), 어부식(魚付食), 용궁맞이, [용왕제](/topic/용왕제), 용왕먹이기, 용왕산제, 물산제, 액막이 등으로 불린다. 앞의 셋은 물고기와 관련되어 물고기에게 베풀어 먹인다는 뜻이고 나머지 뒤의 명칭은 모두 용궁이나 용왕과 관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우물이나 내, 하천, 강, 바다 등 물과 관련된 모든 것을 용궁이나 용왕과 관련시켜 생각한 관념이 어부심에도 적용되어 있다. 이와 같은 모든 용어가 통용될 수 있는 것은 물고기가 사는 곳과 용궁, 용왕을 따로 생각하지 않았던 전통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 내용 | 어부심은 정월 열나흗날이나 대보름날에 [주부](/topic/주부)가 냇물, 강, 바다, 집안의 [우물](/topic/우물) 등에 밥, 과일, 떡, 나물, 술, [시루떡](/topic/시루떡), 미역국, 생쌀, 조 등 [제물](/topic/제물)을 마련하여 용왕에게 절을 올리면서 아이들의 안전과 가정의 안녕을 빈다. 어부심은 [어부슴](/topic/어부슴), [어부시](/topic/어부시)(魚鳧施), 어부식(魚付食), 용궁맞이, [용왕제](/topic/용왕제), 용왕먹이기, 용왕산제, 물산제, 액막이 등으로 불린다. 앞의 셋은 물고기와 관련되어 물고기에게 베풀어 먹인다는 뜻이고 나머지 뒤의 명칭은 모두 용궁이나 용왕과 관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우물이나 내, 하천, 강, 바다 등 물과 관련된 모든 것을 용궁이나 용왕과 관련시켜 생각한 관념이 어부심에도 적용되어 있다. 이와 같은 모든 용어가 통용될 수 있는 것은 물고기가 사는 곳과 용궁, 용왕을 따로 생각하지 않았던 전통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 역사 | 1819년 김매순(金邁涥)의 『[열양세시기](/topic/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상원](/topic/상원)조에 “깨끗한 종이에 흰 밥을 싸서 물에 던지는 것을 [어부슴](/topic/어부슴)[魚鳧施]이라고 한다.”는 매우 간단한 단편적인 기록이 보인다. 어부슴이라는 글자의 뜻은 물고기나 오리[鳧]에게 베푼다는 것이다. 이는 대보름날에 그해의 액막이를 위해 조밥을 강물에 던져서 고기가 먹게 하는 일이다. 물론 소원을 빌기도 한다. 어부심은 1970~1980년대만 하더라도 대보름 전날 밤에 한강변에서 성행했다. 특히 제1 한강교 남쪽이 성대했다. 열나흗날 저녁에 한강을 지나는 사람들은 해마다 어두운 강물에 비치어서 아롱지는 무수한 불빛이 빚어내는 기이하고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재에도 정월 열나흗날이나 대보름 새벽에 어부심을 하는 이들을 간혹 목격할 수 있다. | 역사 | 1819년 김매순(金邁涥)의 『[열양세시기](/topic/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상원](/topic/상원)조에 “깨끗한 종이에 흰 밥을 싸서 물에 던지는 것을 [어부슴](/topic/어부슴)[魚鳧施]이라고 한다.”는 매우 간단한 단편적인 기록이 보인다. 어부슴이라는 글자의 뜻은 물고기나 오리[鳧]에게 베푼다는 것이다. 이는 대보름날에 그해의 액막이를 위해 조밥을 강물에 던져서 고기가 먹게 하는 일이다. 물론 소원을 빌기도 한다. 어부심은 1970~1980년대만 하더라도 대보름 전날 밤에 한강변에서 성행했다. 특히 제1 한강교 남쪽이 성대했다. 열나흗날 저녁에 한강을 지나는 사람들은 해마다 어두운 강물에 비치어서 아롱지는 무수한 불빛이 빚어내는 기이하고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재에도 정월 열나흗날이나 대보름 새벽에 어부심을 하는 이들을 간혹 목격할 수 있다. | Eobusim, a term that literally means a ritual of expressing mercy for water creatures, is a ritual held by the river or the sea by an elderly woman of the family on the evening of the fourteenth day or at sunrise on the fifteenth of the first lunar month, to pray to [[Yongwang](/topic/DragonKing)](/topic/Yongwang) (Dragon King) for the safety of her children or good fortune in the family. The ritual is a private practice based on the worship of Yongwang as a deity that oversees all that is related to water, including wells, streams, rivers, and the sea. Eobusim is usually held at the break of dawn, to offer one’s devotions out of sight from people and to keep out impurities. The woman of the house sets up by the stream, river, sea, or the well in the garden, sacrificial foods that she has prepared, including steamed rice, fruit, cooked vegetables, sirutteok (layered rice cake with red bean filling) and other rice cakes, sea mustard soup, uncooked rice and millet, to pray for the safety of her children or peace in the family. | 阴历一月十四日晚上或十五日凌晨,家里的妇女或老奶奶在江边或海边,向[龙王](/topic/龙王)祈祷孩子安全和家事顺利的祭仪。 一般人们认为和水相关的一切,诸如井,小溪,河流,江,大海等,都和龙宫或龙王有关联。鱼凫施也蕴含了这种思想。 鱼凫施主要在凌晨举行,这是因为人们为避免[不净](/topic/不净),想在别人看不到的时候,虔诚地举行祭仪。主妇在小溪,江,大海或家里的井边,准备好饭,水果,年糕,素菜,酒,甑糕,[海带](/topic/海带)汤,生米,小米等祭品,向龙王行叩拜礼,并祈祷孩子安全和家庭平安。 除了在靠江临海的村庄举行之外,鱼凫施还作为一种龙王信仰,流传于无江无海的地区,那里的人们在小溪或家里的井旁举行该祭仪。换言之,鱼凫施是家庭或个人对统领水的王——龙王的信仰体现。 | Eobusim significa literalmente “ritual para expresar las gracias a criaturas acuáticas”, que se refiere a un ritual que se celebra en la noche del 14 o en la madrugada del 15 de enero del calendario lunar, alrededor del río o el mar, por una mujer mayor de la familia a fin de rezar al Rey Dragón, conocido como [[Yongwang](/topic/ReyDragón)](/topic/Yongwang), por la seguridad y el bienestar de sus nietos o la buena suerte en la familia. El ritual es una práctica privada que se basa en el culto a Yongwang como una deidad que vigila todo lo relacionado con el agua, incluyendo pozos, arroyos, ríos y mares. El eobusim tiene lugar generalmente en horas de la mañana para ofrecer devociones sin interrupción de otras personas y mantener impurezas fuera del ritual. La mujer de la casa prepara la comida sacrificial, que incluye arroz cocido, frutas, vegetales cocidos, pastel de arroz llamado sirutteok y otros tipos de pastel de arroz, sopa de algas marinas, arroz y mijo crudo, cerca del arroyo, río, mar o el pozo en el jardín para rezar por la seguridad y el bienestar de sus nietos o la paz en la familia. | 지역사례 | 1. 어부심 경상북도지역에서는 ‘어부심’ 또는 ‘[어부슴](/topic/어부슴)’이라 하여 안주인이 밥을 해서 식구 수대로 한 숟가락씩을 뜬 다음 미리 준비해 둔 종이에 집안 식구들의 생년월일시 등을 써 넣고 보에 싸서 냇가에 흘려보낸다. 정월 열나흗날 남자들이 산신제를 지내러 간 사이에 행한다. 2. 어부슴 가. 어부슴[魚鳧施] : 『[열양세시기](/topic/열양세시기)』의 [상원](/topic/상원) 조에 “깨끗한 종이에 흰밥을 싸서 물에 던지는 것을 어부슴[魚鳧施]이라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나. 어부슴(어부식) : 강원도지역에서는 정초에 신수를 보아 액운이 있거나 삼재가 들었으면 대보름날 밤에 나이대로 [오곡](/topic/오곡)밥을 [한지](/topic/한지)에 싸서 겉에다 액운이 있는 이의 성명을 쓴 뒤 바다에 나가 던지면서 액을 던진다고 주문을 외우며 액막이를 한다. [마을](/topic/마을)에 무녀가 한 명 있어서 대신 해 주는 경우가 많다. ‘가’와 ‘나’는 똑같이 ‘어부슴’이다. 또한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날 밤에 밥을 종이에 싸서 강이나 바다에 던진다는 것이 공통된다. 특히 ‘가’에서는 용궁맞이와 어부슴을 구별하지 않고 쓰고 있다. 『열양세시기』의 기록이 1819년 김매순의 기록에 의한 것임을 감안할 때 적어도 1819년 이전부터 어부심이라는 민속이 전승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1984년쯤에도 한강 변에서 어부심이 성대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3. 어부식 가. 어부식(魚付食) : 강원도 정선군지역에서는 [백지](/topic/백지)에 성명과 생년월일시를 쓰고 [백반](/topic/백반)을 싸서 수중에 던져 물고기에 주면서 도액(禱厄)하였다. 나. 어부식 :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에서는 대보름날 밤에 어부식을 한다. 바닷가에 나가 밥 세 접시를 놓고 달에게 가정의 무사안녕을 빈다. 짚으로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를 만들어 밥을 물에 띄워 보낸다. ‘나’는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에 대한 조사로, 강가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해안에서 이루어진 어부심이다. 이는 ‘가’의 어부식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강가가 아니라 해안이라는 점이 다르다. 어부심이나 어부식이라는 용어는 강가나 해안을 구분하지 않고 공통적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4. 용궁맞이 : 서울 한강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날 낮부터 밤에 걸쳐서 한강변의 용궁당(龍宮堂) 및 강 위에서 행한다. 당일 강 위에는 수많은 작은 배가 뜨고, 아들을 데리고 나온 어머니와 할머니 등이 배를 타고 용신에게 바치는 공양물을 강 속에 던지며 소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용궁당은 가족 단위로 온 기원자들로 가득 차고, 무녀는 소지축원(燒紙祝願)으로 매우 바쁘며, 기원자는 모두 자손의 장수연명을 기도하기 위해 이른바 [명다리](/topic/명다리)[命橋]․명실[命絲]로 칭하는 흰 목면 또는 흰 실을 바친다. 자손을 용신의 아들로 삼고, 그 신당 안에 이들의 명다리․명실을 쌓아 두는 것을 볼 수 있다. 5. [용왕제](/topic/용왕제) 가. 용왕제(어부슴) : 강원도 홍천군 동면 성수리에서는 정월 열나흗날 저녁 무렵 아이들이 물가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기원하는 용왕제를 지낸다. 용왕에게 올리는 글을 쓴 한지에 백반을 아이들의 나이 수대로 수저로 떠 놓고 그것을 싸서 개울에 던진다. 지금도 어부슴을 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나. 용왕제 : 전라북도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날 용왕제를 지낸다고 깨끗한 톳에 밥과 무를 동그랗게 올려놓고 [목화](/topic/목화)로 심지를 삼아 불을 밝혀 [우물](/topic/우물) 안의 샘에 띄운다. 아침에 봐서 [버섯](/topic/버섯) [벙거지](/topic/벙거지)처럼 생기면 좋다고 하며, 이렇게 하여 일 년 재앙을 소제해 주길 빈다. 6. 용왕먹이기 : 경상남도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날 새벽에 목욕재계하여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개울가에 가서 제수를 차리고 비는 것을 ‘용왕 먹인다’, ‘용왕산제’, ‘용왕제’, ‘물산제’라고 한다. 7. 액막이 : 강원도 삼척지역에서는 아이들이 운이 없다고 하면 밥, 나물 등을 해 몇 접시 떠 놨다가 동전과 함께 봉지에 싸서 물에 가 던지면서 “액막이 한다.”고 하며 ‘좋게 해 달라’고 빈다. 8. 유왕제 : 충청남도 보령지역에서는 집마다 대부분 우물이 있어서 각각 이를 위하는 유왕제를 지낸다. 제물은 메, 나물, 청수, 술, 고사떡(팥떡)이다. 주부를 비롯한 며느리들은 이날 목욕재계를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제물을 진설하고 주부가 절을 올린다. 그리고 우물 앞에서 [비손](/topic/비손)을 하며 집안에 물이 잘나고 평안하기를 빈다. 소지는 올리지 않는다. 우물이 없는 집에서는 공동우물에 가서 제를 지낸다. | 지역사례 | 1. 어부심 경상북도지역에서는 ‘어부심’ 또는 ‘[어부슴](/topic/어부슴)’이라 하여 안주인이 밥을 해서 식구 수대로 한 숟가락씩을 뜬 다음 미리 준비해 둔 종이에 집안 식구들의 생년월일시 등을 써 넣고 보에 싸서 냇가에 흘려보낸다. 정월 열나흗날 남자들이 산신제를 지내러 간 사이에 행한다. 2. 어부슴 가. 어부슴[魚鳧施] : 『[열양세시기](/topic/열양세시기)』의 [상원](/topic/상원) 조에 “깨끗한 종이에 흰밥을 싸서 물에 던지는 것을 어부슴[魚鳧施]이라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나. 어부슴(어부식) : 강원도지역에서는 정초에 신수를 보아 액운이 있거나 삼재가 들었으면 대보름날 밤에 나이대로 [오곡](/topic/오곡)밥을 [한지](/topic/한지)에 싸서 겉에다 액운이 있는 이의 성명을 쓴 뒤 바다에 나가 던지면서 액을 던진다고 주문을 외우며 액막이를 한다. [마을](/topic/마을)에 무녀가 한 명 있어서 대신 해 주는 경우가 많다. ‘가’와 ‘나’는 똑같이 ‘어부슴’이다. 또한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날 밤에 밥을 종이에 싸서 강이나 바다에 던진다는 것이 공통된다. 특히 ‘가’에서는 용궁맞이와 어부슴을 구별하지 않고 쓰고 있다. 『열양세시기』의 기록이 1819년 김매순의 기록에 의한 것임을 감안할 때 적어도 1819년 이전부터 어부심이라는 민속이 전승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1984년쯤에도 한강 변에서 어부심이 성대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3. 어부식 가. 어부식(魚付食) : 강원도 정선군지역에서는 [백지](/topic/백지)에 성명과 생년월일시를 쓰고 [백반](/topic/백반)을 싸서 수중에 던져 물고기에 주면서 도액(禱厄)하였다. 나. 어부식 :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에서는 대보름날 밤에 어부식을 한다. 바닷가에 나가 밥 세 접시를 놓고 달에게 가정의 무사안녕을 빈다. 짚으로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를 만들어 밥을 물에 띄워 보낸다. ‘나’는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에 대한 조사로, 강가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해안에서 이루어진 어부심이다. 이는 ‘가’의 어부식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강가가 아니라 해안이라는 점이 다르다. 어부심이나 어부식이라는 용어는 강가나 해안을 구분하지 않고 공통적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4. 용궁맞이 : 서울 한강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날 낮부터 밤에 걸쳐서 한강변의 용궁당(龍宮堂) 및 강 위에서 행한다. 당일 강 위에는 수많은 작은 배가 뜨고, 아들을 데리고 나온 어머니와 할머니 등이 배를 타고 용신에게 바치는 공양물을 강 속에 던지며 소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용궁당은 가족 단위로 온 기원자들로 가득 차고, 무녀는 소지축원(燒紙祝願)으로 매우 바쁘며, 기원자는 모두 자손의 장수연명을 기도하기 위해 이른바 [명다리](/topic/명다리)[命橋]․명실[命絲]로 칭하는 흰 목면 또는 흰 실을 바친다. 자손을 용신의 아들로 삼고, 그 신당 안에 이들의 명다리․명실을 쌓아 두는 것을 볼 수 있다. 5. [용왕제](/topic/용왕제) 가. 용왕제(어부슴) : 강원도 홍천군 동면 성수리에서는 정월 열나흗날 저녁 무렵 아이들이 물가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기원하는 용왕제를 지낸다. 용왕에게 올리는 글을 쓴 한지에 백반을 아이들의 나이 수대로 수저로 떠 놓고 그것을 싸서 개울에 던진다. 지금도 어부슴을 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나. 용왕제 : 전라북도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날 용왕제를 지낸다고 깨끗한 톳에 밥과 무를 동그랗게 올려놓고 [목화](/topic/목화)로 심지를 삼아 불을 밝혀 [우물](/topic/우물) 안의 샘에 띄운다. 아침에 봐서 [버섯](/topic/버섯) [벙거지](/topic/벙거지)처럼 생기면 좋다고 하며, 이렇게 하여 일 년 재앙을 소제해 주길 빈다. 6. 용왕먹이기 : 경상남도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날 새벽에 목욕재계하여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개울가에 가서 제수를 차리고 비는 것을 ‘용왕 먹인다’, ‘용왕산제’, ‘용왕제’, ‘물산제’라고 한다. 7. 액막이 : 강원도 삼척지역에서는 아이들이 운이 없다고 하면 밥, 나물 등을 해 몇 접시 떠 놨다가 동전과 함께 봉지에 싸서 물에 가 던지면서 “액막이 한다.”고 하며 ‘좋게 해 달라’고 빈다. 8. 유왕제 : 충청남도 보령지역에서는 집마다 대부분 우물이 있어서 각각 이를 위하는 유왕제를 지낸다. 제물은 메, 나물, 청수, 술, 고사떡(팥떡)이다. 주부를 비롯한 며느리들은 이날 목욕재계를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제물을 진설하고 주부가 절을 올린다. 그리고 우물 앞에서 [비손](/topic/비손)을 하며 집안에 물이 잘나고 평안하기를 빈다. 소지는 올리지 않는다. 우물이 없는 집에서는 공동우물에 가서 제를 지낸다. | 의의 | 용왕신앙은 우리나라의 여러 신앙 가운데 오랜 기원을 보인다. [주몽신화](/topic/주몽신화)의 유화(柳花)를 비롯하여 많은 신화에서 용녀로 표상되는 여성 인물들이 등장한다. 용궁, 용왕, 물에 대한 신앙의 기록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계속된다. 용왕신앙은 물의 풍요와 기우(祈雨)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했지만 제재초복(除災招福) 신앙도 함께 작용했다. 용왕에 대한 기원은 단순히 물의 풍요와 정화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물을 위하는 사람들의 액운 제거와 풍운 순조, [마을](/topic/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데까지 이어졌다. 강을 끼고 있는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어부심은 ‘물’에 대한 두려움을 용왕을 달램으로써 해소하는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물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하는 일차적인 기능이 ‘날마다 물에 나가 노는 아이들의 안전’이라면, 여기서 더 나아가 일반적으로 용왕에 대한 인식이 투사된 것이 온 집안이 아무 탈 없이 잘되고 무사한 것이다. 이는 용왕에 대한 신앙이 단순히 ‘물’에 한정되지 않고 생활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서 민속 전승 주체자의 모든 생사를 관여하는 신격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어부심은 그 기원의 목적이 순전히 가정의 안녕과 평안을 위하는 것, 집안이 잘되는 것이라는 가정신앙의 기본 개념과 일치한다. 어부심은 [가신](/topic/가신)신앙과 그 기원의 내용이 같지만 그 신격이 가정 내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가신신앙의 범주에 포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키바 다카시(秋葉隆)가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에서 지적했듯이 이는 여성신앙으로서의 가정을 위한 의례라 할 수 있다. 가신과 어부심은 모두 유교적 제의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여성들에 의해 행해진 주체적인 의식이라는 데서 여성신앙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참고문헌 |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하 (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38, 1991) 정선군지 (정선군, 1978) 강원도 [세시풍속](/topic/세시풍속) (국립문화재 연구소, 형설출판사, 1984) 한국의 세시풍속 (장주근, 형설출판사, 1984) 한국민간신앙의 연구 (최길성, 계명대학교출판부, 1989) 한국의 전통[마을](/topic/마을), 해신이 지켜온 어촌 (문화체육부 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1991) 한국세시풍속연구 (임동권, 집문당, 1993) 한국의 세시풍속 Ⅰ-서울․경기․강원․충청도 (국립민속박물관, 1997) 강원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한국민속의 세계 9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경상북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경기도 3대 하천 유역 종합학술조사 Ⅱ 한강 vol. 1 환경과 삶 (경기도박물관, 2002) 충청남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 Eobusim, a term that literally means a ritual of expressing mercy for water creatures, is a ritual held by the river or the sea by an elderly woman of the family on the evening of the fourteenth day or at sunrise on the fifteenth of the first lunar month, to pray to [[Yongwang](/topic/DragonKing)](/topic/Yongwang) (Dragon King) for the safety of her children or good fortune in the family. The ritual is a private practice based on the worship of Yongwang as a deity that oversees all that is related to water, including wells, streams, rivers, and the sea. Eobusim is usually held at the break of dawn, to offer one’s devotions out of sight from people and to keep out impurities. The woman of the house sets up by the stream, river, sea, or the well in the garden, sacrificial foods that she has prepared, including steamed rice, fruit, cooked vegetables, sirutteok (layered rice cake with red bean filling) and other rice cakes, sea mustard soup, uncooked rice and millet, to pray for the safety of her children or peace in the family. | 阴历一月十四日晚上或十五日凌晨,家里的妇女或老奶奶在江边或海边,向[龙王](/topic/龙王)祈祷孩子安全和家事顺利的祭仪。 一般人们认为和水相关的一切,诸如井,小溪,河流,江,大海等,都和龙宫或龙王有关联。鱼凫施也蕴含了这种思想。 鱼凫施主要在凌晨举行,这是因为人们为避免[不净](/topic/不净),想在别人看不到的时候,虔诚地举行祭仪。主妇在小溪,江,大海或家里的井边,准备好饭,水果,年糕,素菜,酒,甑糕,[海带](/topic/海带)汤,生米,小米等祭品,向龙王行叩拜礼,并祈祷孩子安全和家庭平安。 除了在靠江临海的村庄举行之外,鱼凫施还作为一种龙王信仰,流传于无江无海的地区,那里的人们在小溪或家里的井旁举行该祭仪。换言之,鱼凫施是家庭或个人对统领水的王——龙王的信仰体现。 | Eobusim significa literalmente “ritual para expresar las gracias a criaturas acuáticas”, que se refiere a un ritual que se celebra en la noche del 14 o en la madrugada del 15 de enero del calendario lunar, alrededor del río o el mar, por una mujer mayor de la familia a fin de rezar al Rey Dragón, conocido como [[Yongwang](/topic/ReyDragón)](/topic/Yongwang), por la seguridad y el bienestar de sus nietos o la buena suerte en la familia. El ritual es una práctica privada que se basa en el culto a Yongwang como una deidad que vigila todo lo relacionado con el agua, incluyendo pozos, arroyos, ríos y mares. El eobusim tiene lugar generalmente en horas de la mañana para ofrecer devociones sin interrupción de otras personas y mantener impurezas fuera del ritual. La mujer de la casa prepara la comida sacrificial, que incluye arroz cocido, frutas, vegetales cocidos, pastel de arroz llamado sirutteok y otros tipos de pastel de arroz, sopa de algas marinas, arroz y mijo crudo, cerca del arroyo, río, mar o el pozo en el jardín para rezar por la seguridad y el bienestar de sus nietos o la paz en la familia. | 의의 | 용왕신앙은 우리나라의 여러 신앙 가운데 오랜 기원을 보인다. [주몽신화](/topic/주몽신화)의 유화(柳花)를 비롯하여 많은 신화에서 용녀로 표상되는 여성 인물들이 등장한다. 용궁, 용왕, 물에 대한 신앙의 기록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계속된다. 용왕신앙은 물의 풍요와 기우(祈雨)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했지만 제재초복(除災招福) 신앙도 함께 작용했다. 용왕에 대한 기원은 단순히 물의 풍요와 정화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물을 위하는 사람들의 액운 제거와 풍운 순조, [마을](/topic/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데까지 이어졌다. 강을 끼고 있는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어부심은 ‘물’에 대한 두려움을 용왕을 달램으로써 해소하는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물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하는 일차적인 기능이 ‘날마다 물에 나가 노는 아이들의 안전’이라면, 여기서 더 나아가 일반적으로 용왕에 대한 인식이 투사된 것이 온 집안이 아무 탈 없이 잘되고 무사한 것이다. 이는 용왕에 대한 신앙이 단순히 ‘물’에 한정되지 않고 생활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서 민속 전승 주체자의 모든 생사를 관여하는 신격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어부심은 그 기원의 목적이 순전히 가정의 안녕과 평안을 위하는 것, 집안이 잘되는 것이라는 가정신앙의 기본 개념과 일치한다. 어부심은 [가신](/topic/가신)신앙과 그 기원의 내용이 같지만 그 신격이 가정 내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가신신앙의 범주에 포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키바 다카시(秋葉隆)가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에서 지적했듯이 이는 여성신앙으로서의 가정을 위한 의례라 할 수 있다. 가신과 어부심은 모두 유교적 제의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여성들에 의해 행해진 주체적인 의식이라는 데서 여성신앙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참고문헌 |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하 (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38, 1991) 정선군지 (정선군, 1978) 강원도 [세시풍속](/topic/세시풍속) (국립문화재 연구소, 형설출판사, 1984) 한국의 세시풍속 (장주근, 형설출판사, 1984) 한국민간신앙의 연구 (최길성, 계명대학교출판부, 1989) 한국의 전통[마을](/topic/마을), 해신이 지켜온 어촌 (문화체육부 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1991) 한국세시풍속연구 (임동권, 집문당, 1993) 한국의 세시풍속 Ⅰ-서울․경기․강원․충청도 (국립민속박물관, 1997) 강원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한국민속의 세계 9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경상북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경기도 3대 하천 유역 종합학술조사 Ⅱ 한강 vol. 1 환경과 삶 (경기도박물관, 2002) 충청남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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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문화사 | 한국무속의 연구 | 최길성 | 1978 |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 동해안 굿의 전승과 변화 | 윤동환 |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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