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가정신앙을 비롯한 민속신앙에서 어떤 잘못된 행위로 인해 초자연적 존재(super-natural beings)를 자극함으로써 인간이 겪는 비정상적인 상태 또는 그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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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한양명 |
정의 | 가정신앙을 비롯한 민속신앙에서 어떤 잘못된 행위로 인해 초자연적 존재(super-natural beings)를 자극함으로써 인간이 겪는 비정상적인 상태 또는 그 결과. | 정의 | 가정신앙을 비롯한 민속신앙에서 어떤 잘못된 행위로 인해 초자연적 존재(super-natural beings)를 자극함으로써 인간이 겪는 비정상적인 상태 또는 그 결과. | 내용 | ‘탈’이 들어가는 우리말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같은 탈이라 하더라도 문제, 트집, 사고, 병, 허물, 고장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별 탈 없이 일을 마쳤다.”라는 말 속의 탈은 걱정할 만한 문제를 뜻하고 “탈을 잡는다.”는 말은 핑계나 트집을 잡는다는 말과 같다. 뜻밖에 사고가 생겼거나 어떤 병이 생겼을 때 “탈이 났다.”라고 말하며 기계나 기구 따위가 고장 났을 때도 같은 표현을 쓴다. 허물이나 결점을 표현할 때, “그 사람은 탈이 전혀 없다.”라고 하기도 한다. 속담 중에는 어떤 일이 크게 벌어졌을 때 “탈이 자배기만큼 났다.”라는 표현이 있다. 특별히 탈의 범위를 한정해 사용하는 용어도 있는데, 뱃속 병의 총칭으로서 “배탈이 났다.”라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어떤 사건 뒤에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때 “뒷탈이 났다.”라고 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앙탈, 속탈, 까탈 등 생활 속에서 탈과 관련된 용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정신앙과 관련해 나타나는 탈은 대개 어떤 초자연적 존재에 의해 발생한다.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는 이해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이에 대한 원인을 초자연적 존재의 개입으로 보는 것이다. 예컨대 집안의 물건을 잘못 다루었을 때 생기는 동토(동티, 동태)의 경우 지신의 노여움을 사서 화를 입은 것이다. 출행했을 때 발생하는 살이나 주당은 잡귀의 해코지가 원인이라고 여긴다. 동토나 살, 주당의 원인이 초자연적 존재의 개입에 있다면, 탈은 그로 인해 생기는 비정상적인 상태 또는 그 결과를 뜻한다. 예컨대 눈병이 났을 경우 집안의 벽에 못질을 잘못했기 때문에 “동토가 났다.”고 하는데, 이 때 동토가 나서 생기는 눈병이 곧 탈인 것이다. 따라서 탈은 동토나 살, 주당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뜻하는 용어로서, 넓은 의미로 보면 동토나 살, 주당 등의 유사용어들을 총칭하는 상위개념에 해당한다. 탈의 원인이 초자연적 존재에 있기 때문에, 해결 방법 역시 의례 행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탈이 남으로써 작동되는 가정신앙의 의례 행위는 ‘초자연적 존재의 개입-탈이 남-의례를 통한 치유’라는 종교적 상징체계에서 비롯한다. 그리고 이런 행위들은 믿음이라는 매개를 통해 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가정신앙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탈의 빌미는 [가신](/topic/가신)의 [신벌](/topic/신벌), 객귀의 침입, 동토(동티, 동태) 등 크게 세 [가지](/topic/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가신의 신벌로 인해 생기는 탈은 가신에 대한 금기를 깨뜨리거나 정성을 다해 위하지 않았을 때 가족 가운데 누군가 병을 앓게 되는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이런 때는 가신의 화를 풀기 위해 정성껏 제물을 마련하여 잘못을 빌고 병이 낫기를 기원한다. 객귀의 침입이 원인인 경우에는 [객귀물리기](/topic/객귀물리기)를 해서 병을 치유하려고 한다. 집안 식구가 외출했다 돌아온 뒤부터 이유 없이 병을 앓게 되면 객귀가 들었다고 여겨 객귀물리기를 한다. 대개 제물을 [대문](/topic/대문) 바깥으로 내친 뒤 주문을 하면서 [부엌](/topic/부엌)칼을 대문 바깥으로 던진다. 이때 칼 끝이 대문 바깥을 향하고 있으면 객귀가 나간 것으로 여긴다. 제물은 바가지에 [보리](/topic/보리)밥과 막걸리를 담거나, [된장](/topic/된장)국에 먹다 남은 밥이나 반찬을 담는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동토는 일반적으로 흙을 잘못 다룸으로써 생기는 탈이지만 집안의 나무를 베었다거나 집을 고칠 때 날과 방위를 가리지 않고 함부로 하는 등 집 전체와 관련짓는 경우가 많다. 동토 역시 가족 가운데 누군가 병을 앓는 형태로 나타난다. 대개 [막음쟁이](/topic/막음쟁이)나 경쟁이, 보살 등을 불러 경을 하고 [비손](/topic/비손)을 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이 밖에 특별히 고안된 방법으로 탈을 제거하기도 한다.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에서는 주당이 걸렸을 때 모의 장례를 하는 방식으로 주당을 물리는데, 이를 주장맥이(주당맥이)라고 한다. 주장은 상가, 혼가, 회갑연, 제삿집 등에 갔을 때 나쁜 액을 맞아 병이 드는 것을 말한다. 주장을 맞은 장소에 따라 산(山)주장, 질(길)주장, 집주장 등으로 나뉜다. 병세는 몸이 굳고 정신을 잃으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주장을 맞아 죽은 사람의 시신은 온몸에 멍이 든 것처럼 시퍼렇다고 한다. 환자가 생기면 환자를 죽은 사람으로 간주해 소 어치로 감싼 다음 왼새끼로 일곱 매듭을 묶는다. 그 다음에는 [마당](/topic/마당)에 사다리를 놓고 그 위에 환자를 눕힌다. [마을](/topic/마을) 사람들은 삽, [괭이](/topic/괭이), [쇠스랑](/topic/쇠스랑) 등 [농기구](/topic/농기구)를 들고 땅을 파서 환자의 몸에 흙을 떠붓는 시늉을 하면서 왼쪽으로 세 바퀴를 돈다. 환자의 가족 중 한 사람, 특히 환자의 부인이 절굿공이로 땅을 다지는 시늉을 하면서 행렬을 뒤따른다. 이때 주장맥이 소리를 하는데, 이는 [달구질](/topic/달구질) 소리와 같다. 이렇게 [매장](/topic/매장)하는 흉내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은 사다리 위에 환자를 눕힌 채 마치 상여를 메고 가듯 상여소리를 하면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 환자의 집으로 돌아온다. | 참고문헌 | [하회탈](/topic/하회탈) 하회탈춤 (임재해, 지식산업사, 1999) 전남지방의 주당맥이 고찰 (나경수, 한국민속학학술총서 5 민간신앙 1, 한국민속학회 엮음, 민속원, 2008) 민간의 질병인식과 치료행위에 관한 의료민속학적 연구 (원보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전공 박사학위논문, 2009) | 내용 | ‘탈’이 들어가는 우리말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같은 탈이라 하더라도 문제, 트집, 사고, 병, 허물, 고장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별 탈 없이 일을 마쳤다.”라는 말 속의 탈은 걱정할 만한 문제를 뜻하고 “탈을 잡는다.”는 말은 핑계나 트집을 잡는다는 말과 같다. 뜻밖에 사고가 생겼거나 어떤 병이 생겼을 때 “탈이 났다.”라고 말하며 기계나 기구 따위가 고장 났을 때도 같은 표현을 쓴다. 허물이나 결점을 표현할 때, “그 사람은 탈이 전혀 없다.”라고 하기도 한다. 속담 중에는 어떤 일이 크게 벌어졌을 때 “탈이 자배기만큼 났다.”라는 표현이 있다. 특별히 탈의 범위를 한정해 사용하는 용어도 있는데, 뱃속 병의 총칭으로서 “배탈이 났다.”라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어떤 사건 뒤에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때 “뒷탈이 났다.”라고 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앙탈, 속탈, 까탈 등 생활 속에서 탈과 관련된 용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정신앙과 관련해 나타나는 탈은 대개 어떤 초자연적 존재에 의해 발생한다.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는 이해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이에 대한 원인을 초자연적 존재의 개입으로 보는 것이다. 예컨대 집안의 물건을 잘못 다루었을 때 생기는 동토(동티, 동태)의 경우 지신의 노여움을 사서 화를 입은 것이다. 출행했을 때 발생하는 살이나 주당은 잡귀의 해코지가 원인이라고 여긴다. 동토나 살, 주당의 원인이 초자연적 존재의 개입에 있다면, 탈은 그로 인해 생기는 비정상적인 상태 또는 그 결과를 뜻한다. 예컨대 눈병이 났을 경우 집안의 벽에 못질을 잘못했기 때문에 “동토가 났다.”고 하는데, 이 때 동토가 나서 생기는 눈병이 곧 탈인 것이다. 따라서 탈은 동토나 살, 주당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뜻하는 용어로서, 넓은 의미로 보면 동토나 살, 주당 등의 유사용어들을 총칭하는 상위개념에 해당한다. 탈의 원인이 초자연적 존재에 있기 때문에, 해결 방법 역시 의례 행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탈이 남으로써 작동되는 가정신앙의 의례 행위는 ‘초자연적 존재의 개입-탈이 남-의례를 통한 치유’라는 종교적 상징체계에서 비롯한다. 그리고 이런 행위들은 믿음이라는 매개를 통해 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가정신앙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탈의 빌미는 [가신](/topic/가신)의 [신벌](/topic/신벌), 객귀의 침입, 동토(동티, 동태) 등 크게 세 [가지](/topic/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가신의 신벌로 인해 생기는 탈은 가신에 대한 금기를 깨뜨리거나 정성을 다해 위하지 않았을 때 가족 가운데 누군가 병을 앓게 되는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이런 때는 가신의 화를 풀기 위해 정성껏 제물을 마련하여 잘못을 빌고 병이 낫기를 기원한다. 객귀의 침입이 원인인 경우에는 [객귀물리기](/topic/객귀물리기)를 해서 병을 치유하려고 한다. 집안 식구가 외출했다 돌아온 뒤부터 이유 없이 병을 앓게 되면 객귀가 들었다고 여겨 객귀물리기를 한다. 대개 제물을 [대문](/topic/대문) 바깥으로 내친 뒤 주문을 하면서 [부엌](/topic/부엌)칼을 대문 바깥으로 던진다. 이때 칼 끝이 대문 바깥을 향하고 있으면 객귀가 나간 것으로 여긴다. 제물은 바가지에 [보리](/topic/보리)밥과 막걸리를 담거나, [된장](/topic/된장)국에 먹다 남은 밥이나 반찬을 담는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동토는 일반적으로 흙을 잘못 다룸으로써 생기는 탈이지만 집안의 나무를 베었다거나 집을 고칠 때 날과 방위를 가리지 않고 함부로 하는 등 집 전체와 관련짓는 경우가 많다. 동토 역시 가족 가운데 누군가 병을 앓는 형태로 나타난다. 대개 [막음쟁이](/topic/막음쟁이)나 경쟁이, 보살 등을 불러 경을 하고 [비손](/topic/비손)을 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이 밖에 특별히 고안된 방법으로 탈을 제거하기도 한다.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에서는 주당이 걸렸을 때 모의 장례를 하는 방식으로 주당을 물리는데, 이를 주장맥이(주당맥이)라고 한다. 주장은 상가, 혼가, 회갑연, 제삿집 등에 갔을 때 나쁜 액을 맞아 병이 드는 것을 말한다. 주장을 맞은 장소에 따라 산(山)주장, 질(길)주장, 집주장 등으로 나뉜다. 병세는 몸이 굳고 정신을 잃으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주장을 맞아 죽은 사람의 시신은 온몸에 멍이 든 것처럼 시퍼렇다고 한다. 환자가 생기면 환자를 죽은 사람으로 간주해 소 어치로 감싼 다음 왼새끼로 일곱 매듭을 묶는다. 그 다음에는 [마당](/topic/마당)에 사다리를 놓고 그 위에 환자를 눕힌다. [마을](/topic/마을) 사람들은 삽, [괭이](/topic/괭이), [쇠스랑](/topic/쇠스랑) 등 [농기구](/topic/농기구)를 들고 땅을 파서 환자의 몸에 흙을 떠붓는 시늉을 하면서 왼쪽으로 세 바퀴를 돈다. 환자의 가족 중 한 사람, 특히 환자의 부인이 절굿공이로 땅을 다지는 시늉을 하면서 행렬을 뒤따른다. 이때 주장맥이 소리를 하는데, 이는 [달구질](/topic/달구질) 소리와 같다. 이렇게 [매장](/topic/매장)하는 흉내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은 사다리 위에 환자를 눕힌 채 마치 상여를 메고 가듯 상여소리를 하면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 환자의 집으로 돌아온다. | 참고문헌 | [하회탈](/topic/하회탈) 하회탈춤 (임재해, 지식산업사, 1999) 전남지방의 주당맥이 고찰 (나경수, 한국민속학학술총서 5 민간신앙 1, 한국민속학회 엮음, 민속원, 2008) 민간의 질병인식과 치료행위에 관한 의료민속학적 연구 (원보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전공 박사학위논문,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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