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망

한국무속신앙사전
앉은굿에서 귀신을 막아 준다고 믿어져 굿청에 설치되는 종이무구. 철망(鐵網)은 잡귀를 체포하고 구금하거나 경청(經廳, 경문이 주가 되어 의례가 진행되는 공간인 굿청)에 함부로 범접할 수 없게 차단시키는 기능을 한다. [병굿](/topic/병굿)이나 미친굿과 같은 축귀의례와 조상을 저승으로 보내는 해원에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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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굿에서 귀신을 막아 준다고 믿어져 굿청에 설치되는 종이무구. 철망(鐵網)은 잡귀를 체포하고 구금하거나 경청(經廳, 경문이 주가 되어 의례가 진행되는 공간인 굿청)에 함부로 범접할 수 없게 차단시키는 기능을 한다. [병굿](/topic/병굿)이나 미친굿과 같은 축귀의례와 조상을 저승으로 보내는 해원에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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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정의앉은굿에서 귀신을 막아 준다고 믿어져 굿청에 설치되는 종이무구. 철망(鐵網)은 잡귀를 체포하고 구금하거나 경청(經廳, 경문이 주가 되어 의례가 진행되는 공간인 굿청)에 함부로 범접할 수 없게 차단시키는 기능을 한다. [병굿](/topic/병굿)이나 미친굿과 같은 축귀의례와 조상을 저승으로 보내는 해원에 주로 사용된다.
내용철망은 벽면이나 [천장](/topic/천장)에 장식되는 팔진도나 신위 앞 또는 그 아래에 걸어두는 것으로, 귀신이나 잡귀가 철망에 걸려서 굿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철망을 비롯한 종이무구는 법사들이 기주(祈主)집에 도착해서 제작하는데, 촌각을 다투는 독경이면 대부분 생략하고 경을 읽는다. 그러나 귀신을 잡아넣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철망만 제작하고 독경을 한다.

축귀의례에서 법사는 [대철망](/topic/대철망)과 소철망으로 어부가 그물로 고기를 잡듯이 귀신을 잡는다. 또 [축사](/topic/축사)단과 그 앞에 걸린 신령 위목에 잡귀가 감히 범접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도 한다. 구리철망은 부여, 대전 등 충남 내륙지역에서는 ‘휘사’라 부르며, 당진 등의 해안지역에서는 ‘각개철망’이라고 부른다. 이는 [휘장](/topic/휘장)(揮帳)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대철망과 소철망 앞에서 열쇠를 채워서 다시 한 번 단단하게 방어하고 잡귀들이 철망의 흐름을 타고 내려오다가 맺히는 기능을 한다. 병철망은 그 자체가 잡귀와 잡신 등을 가두는 병으로 상징된다. 충남의 해안지역에서는 자주철망이라고도 한다. 축귀의식에서는 병에 잡귀를 빨아 들여, 잡귀를 잡아넣는 의미를 지닌다. 단지에 귀신을 잡아서 가두면 양쪽 철망으로 단지를 씌워놓는다. 귀신을 잡아 꼼짝 못하게 가둘 때 쓰는 착수무구(捉囚巫具)이다. 축귀의식에서 사귀통에 담긴 사귀를 병철망에 씌운 뒤에 왼새끼 줄로 칭칭 동여매어 [대문](/topic/대문) 바깥으로 나가서 손 없는 방위를 점쳐, 그 땅 속에 묻는다.

한편, 조상을 천도하는 해원상에도 대철망을 친다. 해원은 귀신을 잡아들이는 굿이 아니라 조상을 위해서 차려놓은 제사상인데 잡귀가 혹여 범접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함이다. 또, 조상을 천도시킬 때 법사가 [조상대](/topic/조상대)와 [십대왕](/topic/십대왕) 위목을 쌀 함지박에 담아서 길닦음을 하는데 이 때 조상과 십대왕이 건너는 다리 양쪽 사이에도 철망을 쳐서 잡귀가 접근하는 것을 차단시킨다.

[병굿](/topic/병굿)의 궁극적 목적은 역신(疫神)의 구축에 있다. 따라서 이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내는 [무경](/topic/무경)들이 이 거리에서 구송된다. 역신에 대한 위협은 『옥추경(玉樞經)』과 『옥갑경(玉匣經)』에서, 잡아 가두는 것은 『철망경(鐵網經)』과 『해살경(解煞經)』에서, 섬멸하는 것은 『백화경(白化經)』과 『박살경(撲殺經)』에서 두드러진다. 이들 독경 중 『철망경』의 구송 목적이 귀신을 잡아 가둔다는 점에서, 종이무구인 철망은 축귀의례 시, 굿청 안으로 잡귀나 잡신 등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고 귀신을 잡는 방어막이를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철망경』에서 법사는 여러 신장의 이름을 호명하여 그들을 제장으로 불러들여 역신과 대적하게 한다. 호명된 신장들이 역신을 철망 속에 가두는데, 법사의 독경과 함께 실제로 철망에 가두는 구체적인 행위가 이어진다. 철망은 굿청의 벽면에 장식되는 팔진도나 신위 앞에 걸어두어, 귀신이나 잡귀가 철망에 걸려서 굿청에 들어오지 못하게끔 이중으로 막아주는 것으로 믿어진다. 즉, 대철망 앞에 자물쇠 모양의 구리철망으로 확실히 잠금으로써, 잡신들이 범접하지 못하게 하고 여기에 걸린 귀신은 병모양의 병철망에 가둔다. 철망의 형태는 그물, 자물쇠, 병을 상징화하여 가시화 한 것이다. 그 주요목적은 귀신이 굿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그물에 걸려 빠져나[가지](/topic/가지) 못하게 한 다음 병에 가두어 쫓아내는 데에 있다. 따라서 다른 종이무구를 제작할 시간이 없을 때에도 철망만큼은 만들어서 축귀의례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철망은 귀신을 잡아 가두는 병굿이 지니는 의미가 상징적으로 발현된 무구이다. 철망은 경청을 꾸미는데 매우 중요한 무구일 뿐만 아니라, 특히 병굿과 미친굿 등에서는 잡귀를 잡아서 다스리는[拘縮] 것을 목적으로 하는 [병경](/topic/병경)(病經)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무구이다.
참고문헌충청도 앉은굿 연구-충남 부여 지방을 중심으로 (오문선, 한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4)
한국의 굿 (하효길 외, 도서출판 民俗苑, 2002)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충청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충청지역의 종이무구 (임승범, 한국무속학 13, 한국무속학회, 2006)
무속의 물질문화 연구 (최진아,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9)
형태철망은 [한지](/topic/한지)나 [창호지](/topic/창호지)를 이용하여 종이를 칼로 파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것은 앉은굿을 행하는 법사가 제작하는데, 철망을 비롯한 종이무구 제작은 법사가 학습할 때에도 반드시 익혀야 하는 과정이다. 앉은굿 의례에서는 종이무구 제작과정도 의례과정의 일부로 삼을 만큼 중요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철망의 종류는 [대철망](/topic/대철망), 소철망, 구리철망, 병철망이 있다. 철망은 그물모양의 격자무늬 문양으로 만들어지는데, 일상에서 사용하는 철망과 그 형태와 기능이 비슷한데서 명칭이 유래한 것이다. 이를 다시 그 형태에 따라 보다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크게 격자무늬, 자물쇠, 병모양으로 나눌 수 있다.

격자무늬는 대철망과 소철망이 해당되며, 그 명칭에 맞게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대철망은 신장상 앞 혹은 큰굿의 설경(設經) 위에 쳐진다. 선이 대각선으로 교차되어 [마름](/topic/마름)모꼴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철망의 크기는 집의 구조 혹은 크기에 따라 더 길어지거나 혹은 더 짧아진다. [장세일](/topic/장세일)의 사례에서 보면 대철망의 크기는 가로 280㎝, 세로 200㎝이다.

자물쇠 모양은 구리철망이 해당된다. 대철망의 양쪽 끝 상단에 구리철망의 끝 가닥을 각각 건 뒤에 마치 쇠사슬처럼 늘어뜨리는데, 그 만나는 정 중앙 지점에서 자물쇠와 유사하게 만든 종이장식으로 채워진 형식이다. 구리철망은 대철망 앞에 둘러놓는 것으로 철망을 이중으로 설치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철망 앞을 장식하는 [휘장](/topic/휘장)의 역할을 한다.

병모양은 병철망이 해당된다. 병철망은 긴 그물 형태로 제작하는데 병처럼 생긴 그 형태에서 명칭이 유래하였다. 상단은 좁고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둘레가 커지는데 그 모양이 마치 병과 유사하다. 병철망은 한지 온장을 접은 뒤에 칼로 파는 과정을 거친 뒤에, 접은 것을 모두 펴면 가운데는 둥그런 원이 겹겹이 나 있는 모양이고, 양쪽은 이등변 삼각형이 일정하게 파진 모습이 된다. 펼친 종이를 가운데 부분을 잡아서 끌어 올리면 병철망이 완성된다.

철망의 설치는 굿청 뿐만 아니라, 굿이 행해지는 동안 집 주변에 둘러 쳐지기도 한다. 대철망은 경문과 부적을 연결해 놓은 종이무구인 설경(設經) 앞에 설치하거나, 혹은 집 주변에 장식하기도 한다. 소철망은 설경의 규모가 작은 경우나 신위 위에 쳐진다. 병철망은 굿청 곳곳에 설치되는데, 병철망은 팔진도의 사이사이 [천장](/topic/천장)에 매달거나 신들의 신위를 적은 [위패](/topic/위패)나 대철망 옆 혹은 굿청의 중앙 벽면 한쪽에 장식된다.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무속·불교·유교를 통하여 본 식생활문화 및 그 의식절차에 대한 연구김상보1974
동국대학교 신라문화연구소신라시대의 불교정책-진평왕대 왕권강화와 제석신앙이창숙1999
국립문화재연구소무·굿과 음식 1주영하·방인아·최진아2005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무속의 물질문화 연구최진아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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